제3화: 선택의 기로 2001년 5월, 보고타. 국제 감사단이 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보고타 증권거래소의 에메랄드 관련주는 15% 폭락했다. 소문은 자본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었고, 은행들은 대출 실행을 중단했다. 카르텔의 금융 요새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카르텔의 최고 책임자 ‘에두아르도(Eduardo)’는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두 개의 서류 가방이 놓여 있었다. 하나는 …
제2화: 더블 엔트리 (Double Entry) 보고타, 2001년 봄. 알바로의 죽음은 언론에 잠깐 등장했다가 곧 잊혀졌다. 단순한 교통사고로 기록되었고, 유족들은 소송 없이 보험금을 수령했다. 그가 죽던 날 밤, 그의 사무실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정리되어 있었다. “알바로가 맡고 있던 계좌들은 어떻게 처리했나?” “모두 닫았습니다. 모든 기록은 사라졌습니다.” 카르텔의 금융 총괄자는 서류를 넘겨받아 불태웠다. 연기가 사무실 안에 퍼져 …
제1화: 보고타 증권거래소의 유령들 콜롬비아 보고타. 해발 2,640미터. 안데스산맥 동쪽 기슭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항상 찬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차가운 공기와 달리, 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보고타 증권거래소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세계 경제는 정보 기술 버블로 들썩이고 있었다. 하지만 뉴욕과 런던의 거대 자본이 주목한 것은 실리콘밸리가 아니었다. 그들의 시선은 남미 대륙의 한복판, 콜롬비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