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아르헨티나편 #001] 엘 클란 – 2화: 깊어지는 나락

2화: 깊어지는 나락 라울을 죽인 지 한 달 후, 아르만도는 다시 아들에게 임무를 내렸다. “다음 타겟은 누구로 정했어?” 알레한드로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친구들의 명단이 줄지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부유한 가문의 아들. 그는 입을 열었다. “세바스티안 로하스요. 럭비 팀 동료인데, 아버지가 은행장이에요. 집은 라울보다 훨씬 커요.” “좋아. 이번 주에 데려와.” 세바스티안은 알레한드로와 같은 럭비 …

[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아르헨티나편 #001] 엘 클란 – 1화: 완벽한 가장의 이중성

1화: 완벽한 가장의 이중성 부에노스아이레스 북부, 산타 클라라. 이곳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였다. 넓은 저택들, 잘 가꾸어진 정원, 그리고 거리를 조용히 지나가는 고급 수입차들. 마치 유럽의 어느 부촌을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유럽이 아니었다. 이곳은 1980년대 초반의 아르헨티나였다. 군사독재 정권의 그림자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불안과 공포가 공기 중에 스며있는 시대. 1982년, …

[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멕시코편 #001] 과달라하라의 피비린내 – 제7-4화: 황무지의 생존자

제7-4화: 황무지의 생존자    벽모퉁이 너머로 사내의 거구 그림자가 서치라이트 불빛을 깨며 잔인하게 들이닥치는 찰나, 소피아는 비명 대신 척추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독기 어린 신음을 지르며 녹슨 철파이프를 번쩍 치켜들었다. 5-2화에서 매일 밤 사내들의 난잡한 술상 위로 던져져 나체가 유린당하고, 부러진 손가락으로 카르텔의 피 묻은 돈을 세탁해야 했던 지옥 같은 나날들이 그녀의 마음속에 심어놓은 것은 …

[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멕시코편 #001] 과달라하라의 피비린내 – 제6-2화: 가시밭의 도주

제6-2화: 가시밭의 도주   지하 밀실의 천장에 매달린 녹슨 팬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뿜어내던 불쾌한 바람도, 새벽 3시 반이 지나자 차갑게 식어 내렸다.  방금 전까지 수천만 달러의 펜타닐 대금을 세탁하느라 노트북 자판을 두드렸던 소피아의 손가락은 부러진 뼈가 퉁퉁 부어올라 감각이 없었다. 밤새도록 네스토르의 하부 조직원들과 부패한 공직자들이 싸구려 위스키를 그녀의 몸 위에 들이붓고 찢어발기며 탐닉했던 …

[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멕시코편 #001] 과달라하라의 피비린내 – 제5-2화: 진물 흐르는 족쇄

제5-2화: 진물 흐르는 족쇄   밀실의 천장에 매달린 녹슨 팬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불쾌한 바람을 뿜어냈다. 반항의 대가로 사내들에게 무자비한 짓밟힘과 성적 유린을 당한 소피아의 전신은 이미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옆방에서 총격으로 무릎뼈가 완벽하게 부러진 남편 디에고는, 비위생적인 콘크리트 바닥에 방치된 채 패혈증 초기 증상으로 누런 진물과 고열에 신음하고 있었다. 네스토르의 부하들은 디에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