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멕시코편 #001] 과달라하라의 피비린내 – 제4-2화: 사지가 찢긴 대가

제4-2화: 사지가 찢긴 대가   촤악—!  얼음과 독한 위스키가 뒤섞인 황금빛 액체가 네스토르의 얼굴 전면에 사정없이 정통으로 내리꽂혔다. 독한 알코올이 그의 두 눈으로 흘러들자 보스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순간, 은밀하고 끈적했던 VVIP 연회장 밀실의 공기가 얼음장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이 더러운 조폭 새끼가 어디서 수작이야! 차라리 죽여! 죽이란 말이야!”  소피아가 숨을 헐떡이며 깨진 크리스탈 잔의 …

[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멕시코편 #001] 과달라하라의 피비린내 – 제3화: 진흙탕의 무희

제3화: 진흙탕의 무희    노트북 스크린의 엔터 키를 누르는 소피아의 손가락이 사정없이 바르르 떨렸다. 마이애미와 라스베이거스의 유령 법인 계좌에 숨겨두었던 가문의 마지막 비자금 수백만 달러가, 네스토르가 제시한 카르텔의 해외 비밀 계좌로 흔적도 없이 이체되는 순간이었다. 푸에르타 구역에서 가장 번창하던 최고급 갤러리 겸 부티크 ‘까사 데 오로’의 매장 소유권 포기 각서 위에도 그녀의 핏빛 지장이 선명하게 …

[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멕시코편 #001] 과달라하라의 피비린내 – 제2화: 깨어진 봉인

제2화: 깨어진 봉인   축축한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곰팡이 냄새와 비린 혈향이 소피아의 폐부를 사정없이 찔렀다.  의자에 묶인 채 고개를 가누지 못하는 남편 디에고의 몰골은 처참했다. 주 정부의 촉망받는 고위 간부로서 늘 칼같이 다려진 수트를 입고 신사적인 미소를 짓던 사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셔츠는 피와 땀으로 얼룩져 걸레짝이 되어 있었고, 붓고 터진 얼굴 사이로 거친 …

[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멕시코편 #001] 과달라하라의 흑백조 – 제1화: 붉은 타코마

제1화: 붉은 타코마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주도, 과달라하라의 가장 부유한 푸에르타 데 이예로(Puerta de Hierro) 구역.  유럽식 대리석으로 마감된 최고급 갤러리 겸 명품 부티크 ‘까사 데 오로(Casa de Oro)’의 전면 통유리창 너머로, 멕시코의 뜨거운 오후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율 사이로, 매장 오너인 미녀 사업가 ‘소피아(Sofía)’가 손님들에게 프랑스산 와인을 권하며 우아한 미소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