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그림자 대만편 #001] 일월명공 – 3화: 선택의 기로

3화: 선택의 기로

조사실의 형광등은 깜빡이지 않고 하얀 빛을 뿜어냈다. 황펀전은 그 빛 아래서 눈을 깜빡일 수조차 없었다. 손이 떨렸다. 경찰관이 그녀 앞에 커피 한 잔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잔을 집을 수 없었다.

“황펀전 씨,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어떻게 죽었습니까?”

그녀는 입술을 떨었다.

“아들이… 아들이 약을…”

“거짓말입니다.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영양실조와 지속적인 폭행으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당신은 그동안 어디에 있었습니까?”

“저는… 저는 아들을 구하려고…”

“누가 당신에게 그런 짓을 하라고 했습니까?”

“교주님이… 교주님이 아들에게 악령이 들렸다고…”

경찰관이 서류를 넘겼다. 그 위에는 합숙소 내부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창문 없는 방, 벽에 걸린 초상화, 바닥에 널브러진 쇠파이프와 대나무 채찍.

“당신은 이 도구들로 아들을 때렸습니까?”

“저는… 저는 때리지 않았어요. 저는 그냥… 지켜봤을 뿐…”

“지켜봤다? 당신의 아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데, 당신은 그냥 지켜봤다고?”

황펀전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경찰관이 한숨을 쉬었다.

“천차오친 교수는 현재 체포되었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치료’를 지시했을 뿐, 폭행은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교주님은… 교주님은 거짓말을 안 하셔요…”

“당신의 아들은 죽었습니다. 교주님은 살아 있습니다. 당신은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교주님의 말을 계속 믿을 것인지, 아니면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말할 것인지.”

황펀전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두 개의 목소리가 충돌했다.

하나는 교주의 목소리였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마치 천사처럼. “너는 특별해. 너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자격이 있어. 나를 믿어.”

다른 하나는 아들의 목소리였다. “엄마! 살려줘! 나는 마약 안 했어! 엄마!”

그녀는 얼굴을 감쌌다.

조사실 문이 열렸다. 국선 변호인이 들어왔다. 그는 황펀전 앞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황펀전 씨, 저는 당신의 변호인입니다. 지금부터 당신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는 서류를 꺼냈다.

“첫째, 당신은 지금처럼 교주를 변호하며, 당신이 한 행동이 ‘치료’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당신은 공범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당신은 아들을 때리지 않았지만, 방조했습니다. 법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둘째, 당신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자백하고, 교주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증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의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신, 당신은 교주와 신도들로부터 영원히 적이 될 것입니다.”

황펀전은 그의 말을 들으며 손을 떨었다.

“저는… 저는 교주님을 배신할 수 없어요. 교주님이 저를 구했어요.”

“구했다고요? 당신의 아들은 죽었습니다. 당신의 가족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당신의 인생은 이제 감옥입니다. 이것이 구원입니까?”

“그것은… 악령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에요…”

변호인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잘 생각해보세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그가 방을 나갔다. 황펀전은 혼자 남았다.

구치소 감방은 좁았다. 침대 하나, 변기 하나, 그리고 창문 하나. 창문은 높은 곳에 있었고, 그 너머로 하늘의 한 조각만 보였다.

황펀전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에는 금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그 금을 따라 눈을 움직였다. 위, 아래, 위, 아래.

그녀는 아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잔춘자오. 고등학교 3학년. 키는 크지 않았지만, 성적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그는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었다. 그는 엄마가 피곤해하면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그런데 왜? 왜 그가 악령에 들렸다고 생각했을까?

“눈빛이 이상해. 마약에 손댄 게 분명해.”

교주의 말이 다시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는 아들의 얼굴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본 것 같았다. 아니, 본 게 아니라, 보려고 한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내가 아들을 구하려고 했어. 정말이야.”

그녀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말은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아들의 비명이 들리는 것 같았다.

“엄마! 살려줘! 나는 마약 안 했어!”

그녀는 귀를 막았다. 하지만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재판이 시작되었다. 법정에는 신도들이 하나둘씩 증인석에 섰다.

그들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했다.

“저는 아들을 구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교주님은 천사입니다. 그분의 말은 절대적입니다.”

“악령을 쫓아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치료입니다.”

검사가 한 신도에게 물었다.

“당신은 그 아이를 때렸습니까?”

“때린 것이 아니라, 악령을 때린 것입니다.”

“그 아이는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악령이 그렇게 말하게 한 것입니다.”

법정이 술렁였다. 검사는 다른 신도를 불렀다.

“당신은 그 아이가 죽어가는 것을 보았습니까?”

“네.”

“그때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악령이 너무 강해서, 저희의 힘으로는 부족했구나, 생각했습니다.”

판사가 물었다.

“당신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네. 교주님은 무오합니다.”

황펀전은 그들의 증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녀도 그렇게 믿었다. 지금도, 아직, 완전히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 날, 황펀전은 증인석에 섰다.

법정은 가득 찼다. 그녀의 남편은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를 쳐다보지 못했다.

검사가 물었다.

“황펀전 씨, 당신은 당신의 아들을 사랑했습니까?”

“네…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를 때렸습니까?”

“저는… 때리지 않았어요. 저는 그냥… 지켜봤어요.”

“왜 말리지 않았습니까?”

“교주님이… 교주님이 치료라고 했기 때문에…”

“당신은 아들의 비명을 들었습니다. 그 비명은 진짜였습니까, 아니면 악령의 목소리였습니까?”

황펀전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대답하세요.”

“그것은… 아들의 목소리였어요…”

법정이 술렁였다.

“그런데 왜 문을 열지 않았습니까?”

“저는… 저는…”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판사가 말했다.

“휴정을 선언합니다.”

황펀전은 경찰관들에게 부축되어 법정을 나갔다.

그녀는 아직 선택하지 못했다. 교주를 믿을 것인가, 아니면 아들의 죽음을 인정할 것인가.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 당신의 선택은? (1차 분기점)

황펀전의 선택 – 당신은 어떤 길을 안내하겠습니까?

👉[선택 1]  계속 교주의 말을 믿고, ‘치료’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한다.

👉[선택 2]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교주와 신도들의 만행을 증언한다.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황펀전의 잔혹한 운명의 대단원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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