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태양의 밤 — 6-2화: 밀고자의 최후

6-2화: 밀고자의 최후

단검의 칼날이 달빛에 반사되어 아이의 눈동자에 작은 별처럼 맺혔다. 마티아스는 그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아이를 보지 않았다. 그는 지평선을 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사이렌 소리도, 불빛도 없었다. 사막은 침묵에 잠겨 있었다.

경찰이 오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버렸다. 아니면 내 메시지가 도착하지 않았거나.

숨이 턱 막혔다. 공기가 폐부에 닿지 않는 듯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단검을 쥔 손가락 끝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레난이 그의 뒤에서 한 걸음 다가왔다.

“마티아스, 왜 멈췄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러나 그 속에는 날카로운 의심이 담겨 있었다. 마티아스는 그 의심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표정을 관리하려 애썼다. 그러나 그의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다. 혀끝이 입천장에 달라붙었다.

“아이의 움직임이… 예상과 달라서요.”

“무슨 말입니까?”

“적그리스도는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제가 확인해야 합니다.”

그는 거짓말을 했다. 그는 시간을 벌고 있었다. 그는 경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레난이 천천히 그의 옆으로 걸어나왔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는 마티아스의 얼굴을 응시했다.

“마티아스, 당신은 내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군요.”

“아닙니다, 레난님.”

“당신의 눈이 말해주고 있어요. 당신은 망설이고 있어요. 선택받은 자는 망설이지 않아요.”

마티아스는 침묵했다. 그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심장이 갈비뼈를 부술 듯이 뛰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제 끝이다. 그들이 나를 죽일 거야.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가 다시 속삭였다. 아직 아니야. 너는 아직 살아있어. 너는 아직 선택할 수 있어.

“마티아스, 당신은 우리를 배신한 겁니까?”

레난의 목소리가 사막의 밤공기를 갈랐다. 신도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눈에는 놀라움이 아닌, 의심이 깃들었다. 그들은 마티아스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마티아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횃불을 든 신도들의 압박이 사막의 어둠을 조여왔다. 그는 포위되었다. 도망칠 수 없었다. 귓가에 이명이 흘렀다. 모든 소리가 멀게 들렸다.

“저는 배신자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그저 무엇입니까?”

마티아스는 침묵했다. 그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단검이 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는 그것을 레난에게 던질 수 있었다. 그는 아이를 낚아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레난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걸음은 느리고, 일정했다. 그는 마티아스의 앞에 섰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당신은 내게 모든 것을 바쳤어요. 당신의 재산, 당신의 명예, 당신의 영혼. 그런데 지금 당신은 망설이고 있어요. 그것은 배신의 증거입니다.”

“레난님, 제발…”

“닥쳐!”

레난의 목소리가 폭발했다. 그의 온화한 미소가 사라졌다. 그 자리에 분노가 자리 잡았다.

“당신은 선택받은 자가 아니에요! 당신은 가짜였어요!”

신도들이 일제히 숨을 들이켰다. 그들의 눈에는 광기가 가득했다. 그들은 마티아스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마티아스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또한 자신이 포기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울고 있었다. 그의 울음은 생명의 울음이었다.

그는 선택을 해야 했다.

“마티아스, 마지막 기회입니다.”

레난이 단검을 그에게 겨누었다. 그의 눈은 냉혹했다.

“이 아이를 정화하세요. 그러면 당신은 다시 우리의 일원이 될 수 있어요. 만약 거부한다면, 당신은 이단자로 처형될 거예요.”

마티아스는 단검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는 그것을 내리칠 수 있었다. 그는 아이를 죽일 수 있었다. 그러면 그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할 수 없었다. 목구멍이 칼칼하게 조여왔다. 침이 마르고,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었다.

그는 자신이 누군지 기억했다. 그는 수의사였다. 그는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 아이를 죽일 수 없었다.

“거절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것은 그의 목소리였다. 그것은 레난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레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신은 죽음을 선택했어요!”

그가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신도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마티아스는 단검을 들어 올렸다. 그는 그것을 레난에게 던지려 했다. 그러나 그의 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심장이 갈비뼈를 부술 듯이 뛰었다.

그는 생각했다. 나는 무엇을 하는 거지? 나는 왜 움직이지 못하는 거지?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가 다시 속삭였다. 아직이야. 아직 시간이 있어.

그는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아주 작은, 아주 먼 곳에서 오는 희망.

그는 단검을 놓지 않았다.

신도들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마티아스는 몸을 피했다. 첫 번째 신도가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는 몸을 비틀어 피했다. 그는 단검을 휘둘렀다. 신도가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 많았다. 두 번째, 세 번째 신도가 그를 붙잡았다. 그의 팔이 묶였다. 그는 저항했지만, 그들의 힘은 너무 강했다. 땅에 쓰러졌다. 모래가 그의 입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것을 뱉어냈다.

“이단자!” 누군가가 외쳤다. “그를 처형하라!”

마티아스는 고개를 들어 레난을 바라보았다. 레난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 있었다. 그것은 온화한 미소였다. 그러나 그것은 광기의 미소였다.

“마티아스, 당신은 자신의 운명을 선택했어요.”

그가 단검을 들어 올렸다. 그는 마티아스의 가슴을 겨누고 있었다.

마티아스는 눈을 감았다. 그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또한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심장이 갈비뼈를 부술 듯이 뛰었다. 그러나 그는 두렵지 않았다.

그가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 그는 소리를 들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그것은 사이렌 소리였다.

그는 눈을 떴다. 그는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불빛이 보였다. 작은, 희미한 불빛. 그러나 그것은 다가오고 있었다.

“경찰이다!” 누군가가 외쳤다.

신도들이 혼란에 빠졌다. 그들은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갈 곳이 없었다. 사막은 넓었고, 이미 포위되어 있었다.

레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마티아스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한 거야?”

마티아스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입술은 찢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미소를 지었다.

“네, 제가 했어요.”

사이렌 소리가 점점 커졌다. 불빛들이 사막을 가르며 다가오고 있었다. 신도들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달아나려 했지만, 갈 곳이 없었다.

레난은 마티아스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당신은 모든 것을 망쳤어요!”

“아니에요. 저는 인류를 구했어요.”

마티아스는 간신히 일어섰다. 온몸이 두들겨 맞아 비명을 질렀지만 정신만큼은 또렷했다. 그의 갈비뼈가 부서진 듯 아팠다. 그러나 그는 일어섰다.

경찰이 진입했다. 그들은 신도들을 포위하고, 레난을 체포했다. 레난은 저항했지만, 그의 저항은 무의미했다. 그는 수갑이 채워졌다. 그의 얼굴에는 더 이상 온화함이 없었다. 그 자리에 분노와 두려움이 자리 잡았다.

“당신들은 무슨 권리로…!”

“닥쳐.”

경찰관이 그를 차량으로 밀어 넣었다. 문이 닫혔다.

마티아스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의 팔은 비어 있었다. 그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발레리아의 품에 안겨 있었다. 발레리아는 넋이 나간 채 모래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녀는 충격으로 말을 잃은 상태였다.

마티아스는 그녀의 힘 풀린 팔 사이에서 울다 지친 아기를 조심스럽게 안아 올렸다. 아이는 그의 품에 안기자 울음을 그쳤다. 작은 눈동자가 그의 얼굴을 응시했다.

경보음과 횃불의 잔해가 사막을 뒤덮은 채 경찰들이 신도들을 포위해 나갔다. 마티아스는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의 품에 안긴 작은 생명을 바라보았다. 아기는 울음을 그치고, 맑은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 그 눈동자엔 더 이상 가짜 태양의 광기가 아닌, 온전한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눈은 단단했다. 그의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두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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