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잔혹사 이집트편 #001] 카이로의 검은 나일 (The Digital Shackles) — 2화: 나일강의 검은 요트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2화: 나일강의 검은 요트 

차량은 30분을 달렸다. 나디아는 창밖으로 나일강이 보이기 시작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물은 까맣게 보였다. 밤이었기 때문이었다. 강가에는 여러 척의 요트가 정박해 있었다. 그중 하나는 다른 것들보다 두 배는 컸다. 흰색 페인트, 금색 장식, 그리고 갑판 위에 반짝이는 조명들.

“저거야.”

두꺼운 체격의 남성이 말했다. 차량이 요트 옆에 멈췄다. 나디아는 차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다리가 떨려서 제대로 서지 못했다.

“떨지 마.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마른 남성이 그녀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들은 요트로 걸어갔다. 현관에는 정장 차림의 경호원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은 나디아를 보자 아무 말 없이 몸을 비켰다.

요트 안은 그녀의 상상을 초월했다.

바닥은 대리석이었다. 벽은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천장에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 그 아래에는 긴 테이블. 테이블 위에는 온갖 종류의 음식과 술이 가득했다. 캐비어, 랍스터, 샴페인. 나디아는 그런 음식들을 평생 먹어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있었다. 남성들. 모두 40대에서 60대 사이. 그들은 정장이나 전통 아랍 복장을 입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익숙했다. 뉴스에서 본 얼굴들. 걸프 지역의 기업인들, 왕실 인사들, 고위 관료들.

그들 사이로 여성들이 있었다. 젊은 여성들. 나디아와 비슷한 나이. 그들은 거의 알몸이었다. 어떤 여성은 목에 가죽 줄이 채워져 있었고, 어떤 여성은 바닥에 엎드려 남성들의 발받침이 되어 있었다.

나디아는 그 광경을 보는 순간, 속이 뒤집어졌다. 그녀는 토할 것 같았다.

“어서 와, 나디아.”

누군가가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소파 한가운데에 한 남성이 앉아 있었다. 검은색 정장. 완벽한 포켓 스퀘어. 손목에는 값비싼 시계. 그의 얼굴은 수려했다. 깎은 수염, 짙은 눈썹, 그리고 입가에 번지는 여유로운 미소.

파하드.

그녀는 그의 사진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가 누군지 바로 알았다. 그의 눈빛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 남자는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앉아.”

그가 테이블 위의 빈 자리를 가리켰다. 나디아는 떨리는 다리로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앉자, 웨이터가 와인잔을 채웠다.

“나는 마시지 않아요.”

“오늘은 마셔.”

파하드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거부할 수 없는 무게가 있었다. 그녀는 와인잔을 집어 들었다. 한 모금 마셨다. 입 안에서 쓴맛이 퍼져 나갔다. 그녀는 술을 거의 마셔본 적이 없었다. 한 모금 만에 얼굴이 붉어졌다.

“너, 대학에서 뭐 공부해?”

파하드가 물었다. 그의 영어는 완벽했다. 영국 악센트가 묻어 있었다.

“고고학이요.”

“고고학. 흥미롭네. 뭘 발굴하고 싶은데?”

“이집트의… 잊혀진 역사들을요.”

“잊혀진 역사. 좋은 말이야. 그런데 너는 지금, 너 자신의 역사를 만들고 있어. 잊혀지지 않을 역사.”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나디아는 그 웃음이 왠지 모르게 소름끼쳤다.

“파하드 씨, 제 빚에 대해 얘기하자고 온 거 아니었나요?”

“빚? 아, 그거. 걱정 마. 빚은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네가 그 빚을 어떻게 갚을 거냐는 거지.”

“열심히 일해서 갚겠어요. 어떤 일이든…”

“어떤 일이든?”

그의 눈빛이 변했다. 나디아는 자신이 잘못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뜻은…”

“괜찮아. 네가 무슨 뜻으로 말했는지 알아. 하지만 여기서 ‘어떤 일’이라는 것은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

그가 손가락을 튕겼다. 경호원 한 명이 다가왔다. 그는 나디아에게 작은 병을 내밀었다. 병 안에는 분홍색 액체가 들어 있었다.

“이거 마셔.”

“뭐예요?”

“긴장 풀어주는 거야. 너무 신경 쓰지 마.”

“안 마실래요.”

파하드의 미소가 사라졌다.

“네가 거절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

나디아는 침묵했다. 그녀는 병을 받아 들었다. 뚜껑을 열었다. 달콤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한 모금 마셨다.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10초 후, 그녀의 몸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근육이 풀렸다. 머리가 붕 뜨는 느낌. 그녀는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좋아. 이제 시작이야.”

파하드가 일어났다. 그는 나디아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녀는 비틀거렸다. 그의 가슴에 쓰러질 뻔했다.

“나한테 기대. 내가 데려다줄게.”

그는 그녀를 갑판 아래로 이끌었다. 계단은 좁고 어두웠다. 벽에는 붉은 조명이 켜져 있었다. 나디아는 발걸음이 제대로 안 붙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그들이 도착한 곳은 요트의 가장 깊은 곳이었다. 금속 문. 파하드가 손바닥을 대자, 문이 열렸다.

방 안은 그녀의 상상을 초월했다.

벽은 붉은 색이었다. 천장에는 거울이 붙어 있었다. 바닥에는 두꺼운 융단. 방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침대. 침대 위에는 가죽 끈들이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벽에는 여러 개의 고리가 박혀 있었다.

방 안에는 이미 남성들이 있었다. 네 명. 그들은 소파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나디아를 보자 그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들어와.”

파하드가 그녀를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나디아는 문가에 서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은 약물 때문에 축 늘어져 있었지만, 의식은 선명했다. 너무 선명했다.

“옷 벗어.”

한 남성이 말했다. 그는 두꺼운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커다란 금반지가 번쩍이고 있었다.

“제발… 안 돼요…”

“여기서 ‘안 돼’는 없어.”

또 다른 남성이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이 그녀의 히잡을 잡아당겼다. 히잡이 벗겨졌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어깨에 쏟아졌다.

“아… 진짜 예쁘네.”

그의 손이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나디아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손대지 마.”

파하드가 말했다. 남성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오늘 처음이야. 너무 거칠게 하지 마. 먼저 준비를 해야 해.”

그는 나디아의 턱을 잡아 올렸다.

“너,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줄 사람이 필요해. 내가 붙여줄게. 너는 그냥… 따라 하면 돼.”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문이 열렸다. 한 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완전히 알몸이었다. 목에는 가죽 줄이 채워져 있었고, 줄의 끝은 파하드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려 네 발로 기어 들어왔다. 그녀의 눈에는 아무런 빛이 없었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이쪽으로 와.”

여성이 파하드의 발치로 기어갔다. 그녀는 그의 구두를 핥기 시작했다. 나디아는 그 광경을 보며 토할 것 같았다.

“자, 이제 네 차례야.”

파하드가 나디아의 어깨를 밀었다.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일단, 네 옷을 벗어.”

파하드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마치 강의하는 교수처럼. 나디아는 떨리는 손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하나, 둘, 셋. 블라우스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속옷이 드러났다.

“계속.”

그녀는 브라를 풀었다. 어깨끈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브라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가슴이 드러났다. 남성들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에 꽂혔다.

“치마도.”

그녀는 일어나 치마를 내렸다. 그녀는 이제 속옷만 남았다. 손으로 가리려고 했다.

“손 내려. 가리는 거 없어.”

그녀는 손을 내렸다. 남성들이 그녀의 몸을 훑어보았다.

“이제 저 여자가 하는 대로 따라 해.”

파하드가 발치의 여성을 가리켰다. 그 여성은 네 발로 기어서 나디아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나디아의 다리를 핥기 시작했다. 혀가 종아리를 타고 올라갔다. 허벅지 안쪽으로.

“ 따라 해.”

나디아는 몸을 굳혔다. 하지만 약물 때문에 그녀의 몸은 저항하지 못했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렸다. 상대방 여성의 몸에 입을 맞추었다. 그 여성의 피부는 차가웠다. 마치 시체처럼.

“더 세게.”

파하드의 목소리가 채찍질했다. 나디아는 더 세게 핥았다. 상대방이 소리를 냈다. 신음에 가까운 소리.

“좋아. 이제 네가 받을 차례야.”

남성들 중 한 명이 일어나 나디아 뒤로 돌아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잡았다.

그가 들어왔다.

나디아는 숨을 멈췄다. 그녀는 앞에 있는 여성의 다리를 붙잡았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여성은 아프다는 듯 몸을 움찔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성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나디아는 이가 갈렸다. 아팠다. 약물 때문에 감각이 무뎌진 상태였지만, 아팠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떠.”

누군가 말했다. 그녀는 눈을 떴다.

천장에는 거울이 있었다. 그 거울 속에 자신이 보였다. 네 발로 기어 있고, 뒤에서 남성이 덤벼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찌그러져 있었다. 마치 괴물처럼.

그녀는 눈을 다시 감았다.

남성이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녀 위에서 쓰러졌다.

“다음.”

또 다른 남성이 다가왔다.

그렇게 네 번 반복되었다. 각각 다른 체격, 다른 속도, 다른 방식. 하지만 모두 같은 점이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저 버텼다.

마지막 남성이 끝났을 때, 나디아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입 안에는 피 맛이 났다. 어디를 깨물었는지 몰랐다.

파하드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수고했어, 나디아. 오늘 밤은 이제 끝이야.”

그는 그녀를 바닥에 누운 채로 두고 일어섰다.

“내일 다시 오너라. 더 배울 것이 많으니까.”

그가 방을 나갔다. 남성들도 따라 나갔다. 방 안에는 나디아와 그 여성만 남았다.

그 여성이 일어나 나디아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나디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처음은 힘들어. 하지만 익숙해져.”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나디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닥에 누워 천장의 거울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 자신은 여전히 알몸이었다. 여전히 찌그러진 얼굴.

그녀는 눈을 감았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일어났다.

일어나 옷을 주워 입었다.

그녀는 요트를 나와 차를 탔다. 경호원들이 그녀를 집 앞에 데려다주었다.

그녀는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뜨거운 물이 등에 쏟아졌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비볐다. 손님들의 손길이 닿았던 모든 곳을.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살아남을 거야. 어떻게든.’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조차도 희미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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