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반항의 대가
루고 법원의 복도는 늘 그렇듯 회색이었다. 형광등은 깜빡거리지 않았지만, 그 대신 일정한 저주파 소음을 내며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라울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옆에는 서류 가방이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찍어낸 사진들과 메모리 카드들이 들어 있었다.
그는 어제 밤까지도 망설였다. 수첩을 다시 열어야 할지, 아니면 모든 것을 덮어버릴지. 그러나 그는 결국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왜 이 선택을 했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단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느꼈을 뿐이었다.
법정 문이 열렸다. 한 기자가 나왔다. 그는 라울을 바라보며 다가왔다.
“당신이 그 증거를 제출한 조사원인가요?”
라울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번 재판, 어떻게 될 것 같나요? 피해자들의 증언이 확보됐다고 들었는데.”
“모르겠어요.”
기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더 묻고 싶어 했지만, 라울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고 포기한 듯 돌아섰다.
라울은 일어나 법정 밖으로 걸어나갔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그는 뒤에서 발소리를 들었다.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발소리는 그의 옆에서 멈췄다.
“가르시아 씨.”
그는 돌아보았다. 검사였다.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서려 있었다.
“오늘 심문이 끝났어요. 페드로 로드리게스 측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증거가 불법적으로 획득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예상했어요.”
“하지만 에레나 씨의 증언은 유효합니다. 그녀는 법정에서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진술했고, 판사는 그 내용을 신뢰하는 분위기였어요.”
라울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검사가 말을 이었다. “페드로 측에서 당신을 상대로 한 소송을 본격화하고 있어요. 당신의 조사 자격증이 정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들은 언론을 동원하기 시작했어요.”
“언론?”
“네. 그들은 당신을 ‘사생활을 침해한 무법 조사원’으로 프레임하고 있어요. 내일쯤이면 신문에 기사가 나갈 거예요.”
라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검사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걸어갔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 하늘은 흐렸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공기는 축축했다. 그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라이터를 긁는 손가락이 약간 떨렸다.
그가 차량으로 걸어갈 때, 그는 한 여성이 건물 계단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에레나였다. 그녀는 흰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러나 그녀의 눈은 이전과 달랐다. 그 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다.
“당신은 여기 있었군요.” 그가 말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녀가 일어섰다. “재판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고 싶었어요.”
“검사가 말하길, 당신의 증언이 유효하다고 했어요.”
에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안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죠?”
“네. 그들은 나를 고소했어요. 언론도 동원하고 있어요.”
에레나는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코트의 단추를 만지작거렸다.
“당신은 후회하나요?”
라울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아니요. 하지만 두렵기는 해요.”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에 얇은 미소가 스쳤다.
“나도요.”
그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라울은 차량으로 걸어갔고, 에레나는 그 뒤를 따라왔다. 그들은 함께 루고를 떠났다.
이틀 후, 라울은 사무실에서 지역 신문을 펼쳤다. 1면 하단에 그의 이름이 실려 있었다.
“논란의 조사원, 라울 가르시아. 종교 단체 내부 촬영으로 논란.”
그는 그 기사를 읽었다. 내용은 그가 예상한 것과 같았다. 그의 증거가 불법적으로 획득되었으며, 그는 특정 종교 단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식의 서술이었다. 기사에는 그의 사진도 실려 있었다. 그는 그 사진이 언제 찍힌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신문을 접어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는 전화기를 집어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사를 봤어요.”
“네.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도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 측에서도 보도 자료를 낼 예정입니다.”
“그게 도움이 될까요?”
검사는 잠시 침묵했다.
“글쎄요. 적어도 당신이 혼자 싸우는 것보다는 나을 거예요.”
라울은 전화를 끊었다.
그날 오후, 그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려 했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창가로 걸어가 거리를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가 돌아서려 할 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화면을 확인했다. 에레나였다.
“뭐죠?”
“기사 봤어요.”
“네.”
“당신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러나 그는 자신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내일 다시 법정에 서요.” 그녀가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증언할 거예요.”
“당신은 이미 증언했잖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거예요. 이번에는 내가 직접 말할 거예요. 내가 겪은 모든 것을.”
라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신은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네.”
그는 그 한 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날 밤, 그는 아파트로 돌아와 소파에 앉았다. 그는 서랍을 열었다. 수첩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것을 꺼내 몇 페이지를 넘겼다. 그는 새로운 내용을 적었다.
*“12/10 – 첫 번째 기사. 언론 공세 시작. 에레나, 재증언 예정.”*
그는 수첩을 닫고 다시 서랍에 넣었다.
다음 날, 라울은 다시 루고 법원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그가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뒷줄에 앉았다. 법정은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기자들, 구경꾼들, 그리고 페드로 측의 변호인단.
에레나가 증인석에 섰다. 그녀는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고, 그녀의 머리카락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는 판사를 바라보았다.
“에레나 발카르셀 씨, 당신은 이전에 이 사건에 대해 증언한 바 있습니다. 오늘 다시 증언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이전에 두려움 때문에 진실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말하려고 합니다.”
그녀는 증언을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교단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미겔 신부가 그녀를 통제했는지, 그리고 페드로가 어떻게 그 통제를 이어받았는지 이야기했다. 그녀는 자신이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기간 동안에도 실제로는 페드로의 협박 아래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저에게 말했어요. 만약 제가 그의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제가 이전에 했던 증언 철회를 폭로하겠다고. 그는 모든 것을 기록해 두었어요. 제가 자발적으로 머물렀다고 말한 모든 진술들을요.”
법정은 조용했다. 판사는 그녀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페드로의 변호인이 일어났다.
“에레나 씨, 당신은 이전에도 자발적으로 머물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진술은 거짓이었나요?”
“네. 저는 그때 두려워서 그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두렵지 않나요?”
“네. 이제는 제가 할 말을 할 거예요.”
변호인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에레나가 증언을 마치고 증인석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라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얕았다.
라울은 법정을 나섰다. 복도에서 그는 에레나를 기다렸다. 그녀가 나왔을 때,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잘했어요.” 그가 말했다.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러나 그녀가 그 말을 하는 동안, 그녀의 손가락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일주일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라울의 자격증 정지가 공식화되었다. 그는 더 이상 조사원으로 활동할 수 없었다. 그의 사무실 문에 붙은 간판은 철거해야 했다. 그는 그것을 벗겨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는 다른 의뢰인들에게 연락해 더 이상 일을 진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이해했다. 그들은 결과만을 원했을 뿐이었다.
그가 사무실을 정리하는 동안,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그것을 받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서류를 상자에 넣었다.
그러나 전화는 계속해서 울렸다. 그는 마침내 받았다.
“가르시아 씨.” 그것은 검사였다. “페드로 측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그들은 에레나 씨에 대한 명예 훼손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그녀가 법정에서 한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법적 절차를 밟으면, 그녀도 큰 스트레스를 받을 거예요.”
라울은 침묵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검사가 말을 이었다. “그들이 당신의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에 압박을 넣고 있는 것 같아요. 요양원 측에서 연락이 왔어요. 누군가가 그곳을 방문해서 질문을 했다고.”
라울의 손이 멈췄다.
“무슨 질문이죠?”
“당신의 어머니에 관한 질문이었어요. 그녀의 병력, 보호자 연락처 같은 것들.”
그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상자에 서류를 채우던 손을 멈추고 창가로 걸어갔다. 그는 거리를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불안을 느꼈다.
“엄마, 누군가 방문했나요?”
“아니, 아무도 없었어. 그런데 왜?”
“아무것도 아니에요. 걱정 마세요.”
그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의 손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선택을 해야 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어머니까지 위협받고 있었다.
그날 밤, 라울은 아파트로 돌아왔다. 그는 소파에 앉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서랍을 열었다. 수첩을 꺼냈다. 그는 펜을 들어 새로운 내용을 적었다.
*“12/18 – 자격증 정지 공식화. 어머니 위협. 페드로 측, 에레나 명예 훼손 소송 준비 중.”*
그는 수첩을 닫았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서랍에 넣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는 일어나서 재킷을 입었다. 그는 사무실을 나섰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그는 자신의 발소리만을 들었다.
그는 루고로 향했다. 그는 검사를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검찰청은 닫혀 있었다. 그는 건물 앞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는 우산을 펴지 않았다.
그가 차량으로 돌아갈 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에레나였다.
“라울, 당신 어디 있어요?”
“루고예요.”
“나도 여기 있어요. 검찰청 근처에요.”
그는 그녀를 찾았다. 그녀는 건물 맞은편에 서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왜 여기 온 거죠?” 그녀가 물었다.
“당신과 같은 이유일 거예요.”
에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왔다. 빗방울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맺혔다.
“나는 두려워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나도요.”
그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라울은 수첩을 꺼냈다. 그는 그 위에 무언가를 적었다.
*“12/18 – 루고, 비. 에레나와 함께 서 있음.”*
그는 그것을 보여주었다. 에레나는 읽고 얕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가락은 여전히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당신은 계속 기록할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네. 그것밖에 할 줄 모르니까.”
에레나는 대답 대신 빗물에 젖은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두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너무 오래 절망에 절여져서, 이제는 공포조차 무감각해진 것에 가까웠다.
“그럼 나도 계속 짖을게요.” 그녀가 말했다. “물어뜯을 힘은 없으니까.”
라울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수첩을 닫고 가죽 표지가 둔탁한 소리를 냈다. 그는 그것을 서랍이 아닌 재킷 안주머니,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밀어 넣었다.
“돌아가요.” 그가 말했다. “비가 점점 더 세질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에게서 떨어져 걸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이 안개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그는 서 있었다.
차량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와이퍼가 젖은 유리창을 거칠게 긁어냈다. 기어를 넣고 엑셀을 밟았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안개로 가득 찬 루고의 밤거리를 길게 찢으며 나아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 끝에 무엇이 남아있을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앞만 바라보며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