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고백의 무게
잔춘자오의 시신은 농장의 독방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의 몸은 수십 군데 멍과 상처로 뒤덮여 있었다. 팔뚝에는 결박 당한 흔적, 등에는 쇠파이프 자국, 얼굴은 부어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황펀전은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울었다. 하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미 다 말라버렸다.
“교주님… 어떻게 해야 하죠?”
천차오친은 냉정했다. 그녀는 죽은 청년을 쳐다보며 말했다.
“경찰에 알리면 우리 모두 끝이야. 너는 아들을 때려 죽인 살인마가 되고, 나는 사기꾼이 되고. 그렇게 될 거야.”
“그럼… 어떻게…”
“병원으로 옮겨. 그리고 말해. 아들이 집에서 갑자기 약에 취해서 쓰러졌다고. 네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황펀전은 망설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너무 깊게 빠져 있었다. 그녀는 교주의 말을의심할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녀는 신도들을 불러 시신을 농장 밖으로 옮겼다. 그들은 시신을 담요로 감싸고,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 그런 다음 가까운 장화현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응급실 도착은 오후 3시쯤이었다. 간호사가 시신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이 아이 몸이…”
“저… 저희 아들이 집에서 갑자기 이상한 약을 먹었어요. 제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의사가 시신을 살펴보았다.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 상처들은 약 때문에 생긴 게 아닙니다. 폭행 당한 흔적이에요.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황펀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제발… 경찰만은…”
“아니요. 이것은 범죄입니다.”
의사는 전화기를 들었다.
며칠 후, 대만 장화현 검찰청의 지휘 아래 부검이 진행되었다.
법의관은 시신의 옷을 벗겼다. 그의 몸은 더 이상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팔과 다리에는 붉고 푸른 멍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등과 엉덩이에는 쇠파이프에 맞은 깊은 자국이 선명했다. 손목과 발목에는 결박 당한 흔적이 둘레를 빙 돌아가며 남아 있었다.
“이건… 그냥 때린 게 아니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때린 흔적이야.”
법의관이 서류에 기록했다.
사인은 ‘영양실조 및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
의사는 말했다.
“이 아이는 2주 넘게 제대로 먹지 못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속적인 폭행으로 인해 상처가 곪아서 패혈증이 왔어요. 죽기 전까지 그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겁니다.”
검사가 물었다.
“이 상처로 보아, 여러 명이 번갈아 가며 때린 것 같아 보입니다. 혼자서 한 짓이 아니에요.”
황펀전은 그 말을 듣고 무너져 내렸다.
“제가… 제가 아들을…”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황펀전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경찰서에 앉아 떨고 있었다.
“황펀전 씨, 당신의 아들은 어떻게 죽었습니까?”
“저… 아들이 집에서 약을…”
“거짓말입니다.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영양실조와 지속적인 폭행으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당신은 그동안 어디에 있었습니까?”
황펀전은 침묵했다.
“당신이 아들을 때렸습니까?”
“아니요… 저는… 저는 아들을 구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누가 당신에게 그런 짓을 하라고 했습니까?”
“교주님이… 교주님이 아들에게 악령이 들렸다고… 치료해야 한다고…”
그녀는 그때서야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일월명공. 합숙소. 독방. 폭행. 그리고 교주 천차오친의 존재.
경찰관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교주라는 사람,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합숙소에 계실 거예요… 아마…”
경찰은 즉시 농장으로 향했다.
농장은 겉보기에는 평범했다. 논과 밭, 그리고 몇 채의 건물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그 진실이 드러났다.
창문은 모두 가려져 있었다. 벽은 두껍고, 방음이 잘 되는 구조였다. 독방으로 사용된 방들은 좁고,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벽에는 여전히 교주 천차오친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경찰은 독방 바닥에서 마른 피 자국을 발견했다.
“여기가 바로 그 아이가 갇혀 있던 곳입니다.”
“이 피는…”
“분명 아이의 것입니다.”
천차오친은 건물 2층 방에서 발견되었다. 그녀는 하얀 옷을 입고 명상을 하고 있었다. 경찰이 들어오자 그녀는 눈을 떴다.
“무슨 일이십니까?”
“천차오친 씨, 당신은 현재 아동 학대 및 살인 혐의로 체포됩니다.”
그녀는 아무런 저항 없이 손목을 내밀었다.
“저는 아들을 구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 아이에게는 악령이 들려 있었어요.”
경찰관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저었다.
재판은 몇 달 후 열렸다.
법정에는 피해자의 가족, 언론, 그리고 궁금증에 모인 시민들이 가득했다.
검사가 증언했다.
“피고인 황펀전은 자신의 친아들을 18일 동안 감금하고, 여러 명과 함께 수차례 폭행했습니다. 피해자는 극심한 영양실조와 패혈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살인 행위입니다.”
황펀전은 피고석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나는… 나는 아들을 구하려고 했어요. 교주님이… 교주님이 아들에게 악령이 들렸다고…”
“악령이 들렸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교주님이… 교주님은 천사니까…”
검사가 목소리를 높였다.
“천사? 그 천사가 당신에게 친아들을 때려 죽이라고 했습니까?”
황펀전은 대답하지 못했다.
천차오친은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아무런 표정 없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판사가 물었다.
“피고인 천차오친, 당신은 왜 그 아이를 때리라고 지시했습니까?”
“저는 악령을 쫓아내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 아이를 구하려고 했어요.”
“그 결과 그 아이는 죽었습니다.”
“악령이 너무 강했던 겁니다.”
법정이 술렁였다.
재판은 몇 주 동안 계속되었다. 증인들이 하나둘씩 증언했다.
결국, 황펀전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천차오친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 사건은 맹신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십시오.”
황펀전은 눈물을 흘렸다.
“자오… 미안하다… 엄마가… 엄마가 너를…”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천차오친은 아무 말 없이 법정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