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브라운 슈거의 밤
아마니는 지하실로 끌려갔다.
계단은 좁고 어두웠다. 벽에는 붉은 조명이 켜져 있었다. 그녀는 발걸음이 제대로 안 붙었다. 두려움 때문에 다리가 풀렸기 때문이었다.
지하실은 생각보다 넓었다. 방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작은 방들이 복도 양옆으로 늘어서 있었다. 마치 감옥처럼. 어떤 방에서는 신음 소리가 들렸다. 어떤 방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복도 끝 방으로 밀려 들어갔다.
방 안에는 침대 하나, 벽에 박힌 쇠고랑, 그리고 바닥에 놓인 작은 탁자. 탁자 위에는 주사기와 작은 유리병들이 놓여 있었다. 유리병 안에는 갈색 가루가 담겨 있었다.
“옷 벗어.”
경호원이 말했다. 아마니는 움직이지 않았다.
“옷 벗으라고 했어. 네가 스스로 벗든지, 내가 찢든지. 선택해.”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하나, 둘, 셋. 블라우스가 바닥에 떨어졌다. 치마도. 속옷만 남았다.
“계속.”
그녀는 브라를 풀었다. 어깨끈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속옷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는 알몸이 되었다.
“침대에 엎드려. 팔과 다리를 벌려.”
그녀는 침대에 엎드렸다. 경호원들이 그녀의 손목과 발목을 쇠고랑에 채웠다.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 벌거벗은 몸이 남성들의 시선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이제 기다려. 보스가 곧 올 거야.”
그들이 방을 나갔다. 아마니는 혼자 남았다.
그녀는 손목을 풀려고 했지만, 고랑은 너무 단단했다. 쇠붙이가 살을 파고들었다. 아팠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에는 금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그 금을 따라 눈을 움직였다. 위, 아래, 위, 아래.
‘제임스… 엄마… 나 살아있어. 아직.’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조차도 희미해지고 있었다.
30분 후, 문이 열렸다.
무앙기가 들어왔다. 그의 뒤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따라왔다.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마치 그녀가 사람이 아니라, 물건인 것처럼.
“아마니, 내 사바나 캐시의 천재 개발자. 직접 보니 더 인상적이군.”
그의 손이 그녀의 등에 닿았다. 손가락이 척추를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아마니는 몸을 움찔했다.
“긴장 풀어.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안 했어.”
“제발… 놓아줘요. 저는 아무 말도 안 할게요. 빚은 어떻게든 갚을게요.”
“빚? 아마니, 너는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구나. 여기서 빚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네가 이제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야.”
그는 탁자 위의 유리병을 집어 들었다. 갈색 가루가 들어 있었다. 그는 작은 숟가락으로 가루를 떠서, 증류수와 함께 주사기에 넣었다. 흔들었다. 가루가 액체로 변했다.
“이게 뭔지 알아? ‘브라운 슈거’라고 해. 인도양 건너 아프가니스탄에서 직수입한 고순도 헤로인이야. 한 방만 맞으면, 너는 모든 게 잊혀질 거야. 두려움도, 빚도, 고통도.”
“안 돼요… 저는 마약 하지 않아요…”
“네가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주사기를 그녀의 팔뚝 혈관에 꽂았다. 아마니는 비명을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
주사기가 천천히 밀려 들어갔다. 액체가 혈관을 타고 흘러 들어갔다. 차가웠다. 그리고 뜨거웠다.
‘죽는 건가?’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죽지 않았다.
몇 초 후, 그녀의 몸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근육이 풀렸다. 머리가 붕 뜨는 느낌. 그녀는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벽이 물결처럼 움직였다. 그녀는 웃음이 났다. 이유도 없이. 그리고 울음이 났다. 이유도 없이.
“어떻게 느껴?”
무앙기가 물었다. 그녀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의 혀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게 바로 자유야, 아마니. 네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자유.”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에 닿았다.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 저항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마비되어 있었다.
“아직 끝이 아니야.”
그가 바지를 풀었다.
“오늘 밤,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네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거야. 저항하지 마. 그냥 느껴.”
그가 침대 위로 올라탔다.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아마니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
“떠. 눈은 떠 있어. 네가 지금 무슨 일을 당하는지, 누구에게 당하는지. 영원히 기억하게.”
그녀는 눈을 떴다. 그가 들어왔다. 아팠다. 하지만 그녀는 소리를 내지 못했다. 약물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가 몸을 움직였다. 천장의 금이 그녀의 시야에서 흔들렸다. 위, 아래, 위, 아래.
그가 끝났을 때, 그녀는 이미 무감각해져 있었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자, 이제 네 차례야. 네가 나를 해 줘.”
그는 그녀의 쇠고랑을 풀었다. 그녀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자신의 앞으로 끌고 갔다.
“입 벌려.”
그녀는 입을 벌렸다. 그가 들어왔다. 그녀는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참았다.
그녀는 더 이상 아마니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냥 육체일 뿐이었다.
그날 밤, 그녀는 세 번 더 당했다.
경호원들이 차례로 방에 들어왔다. 그녀는 그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그들의 무게와 숨결만이 그녀의 몸에 남았다.
새벽이 될 때쯤, 그녀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허벅지 안쪽은 진물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입 안에는 쓴맛이 남아 있었다.
무앙기가 다시 방에 들어왔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오늘 밤, 수고했어. 이제 좀 쉬어.”
그는 그녀에게 물을 건넸다. 그녀는 받아서 마셨다. 목이 타고 있었다.
“내일 다시 올게. 그리고 내일 모레도. 네가 내 약에 완전히 중독될 때까지.”
그가 방을 나갔다. 아마니는 혼자 남았다.
그녀는 침대에 기어 올라가 누웠다. 몸이 떨렸다. 손이 떨렸다. 치아가 부딪혔다.
‘이게… 금단증상?’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약물은 아직 그녀의 몸속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떨었다. 몇 시간 동안.
아침이 되었을 때, 그녀는 거의 죽을 뻔했다. 경호원들이 그녀에게 다시 주사를 놓았다.
“좀 편해졌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저항할 힘을 잃었다.
그녀는 이제 중독자였다. 그녀가 가장 경멸하던 그 존재가 되었다.
일주일 후.
아마니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무앙기가 방에 들어오면, 그녀는 스스로 다리를 벌렸다. 그가 주사기를 들면, 그녀는 자신의 팔을 내밀었다. 그녀는 이미 기계가 되었다. 감정은 죽었다. 오직 약물에 대한 갈망만이 그녀를 움직였다.
“이제 됐어. 너는 내 개가 되었구나.”
무앙기가 말했다. 아마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려 그의 구두를 핥았다.
“다음 주부터 일할 거야. 네가 가진 그 지적인 두뇌, 그 세련된 외모. 이제 그게 내 돈을 벌어줄 거야.”
그는 그녀에게 비행기 표를 보여주었다.
“런던행이야. 네가 직접 마약을 운반할 거야. 네 뱃속에 넣어서.”
아마니는 그 표를 바라보았다. 런던. 그녀가 가고 싶었던 도시. 하지만 그녀는 관광 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약 운반책으로 가는 것이었다.
“만약 콘돔이 터지면, 너는 즉사해. 알겠지?”
“네.”
그녀는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무앙기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착하지. 이제 준비해. 내일이 첫 비행이야.”
그가 방을 나갔다. 아마니는 혼자 남았다.
그녀는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금이 조금 더 길어져 있었다.
‘제임스… 엄마… 나 살아있어. 하지만 나는 이미 죽었어.’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내일 또 다른 지옥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지옥 속으로 걸어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미 무너졌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