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철문 너머
아마니는 눈을 떴다. 천장은 낮았다. 콘크리트. 금이 하나 있었다. 몇 년이 지났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시간은 지하실에서 의미가 없었다.
손목에는 쇠고랑. 발목에도.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 벌거벗은 몸은 차가운 바닥에 닿아 있었다. 그녀는 추웠다. 하지만 떨지 않았다. 이미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무앙기를 무너뜨린 후, 그녀는 중동 카르텔에 붙잡혔다. 그들은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 죽음은 너무 쉬운 형벌이었다. 그들은 그녀를 살려두기로 했다. 지하실에 가두고, 약물에 중독시키고, 손님들의 노예로 삼았다. 영원히.
문이 열렸다. 경호원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일어나.”
그녀는 일어났다. 그녀는 자신의 팔을 내밀었다. 이미 익숙했다. 주사기가 혈관에 꽂혔다. 액체가 들어왔다. 차가웠다. 그리고 곧 뜨거운 쾌락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나는 살아있어. 아직.’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는 몇 년 전, 파투마와 함께 탈출을 시도했다. 실패했다. 파투마는 죽었다. 그녀는 다시 잡혔다. 그 이후로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았다.
“오늘 손님이 와. 준비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하실은 어두웠다. 붉은 조명만이 방 안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아마니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목줄을 차고 있었다. 가죽으로 된, 개 목줄처럼. 그녀는 이제 그것이 부끄럽지 않았다. 그냥 옷의 일부였다.
문이 열렸다. 두 명의 남성이 들어왔다. 그들은 중동 카르텔의 VIP들이었다. 그들은 아마니를 보자 미소 지었다.
“아마니, 옛날 케냐의 마약 여왕. 아직도 살아있었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네 발로 기었다. 그녀는 이미 수천 번 해왔다.
“이리 와.”
그녀는 그의 발치로 기어갔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머리카락은 많이 빠졌다. 그녀는 대머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입 벌려.”
그녀는 입을 벌렸다. 그가 들어왔다. 그녀는 혀를 움직였다. 그가 원하는 대로. 그녀는 이미 기계가 되었다. 감정은 죽었다. 오직 반사 신경만이 남아 있었다.
그가 끝났다. 두 번째 남성이 그녀를 침대로 데려갔다. 그녀를 눕혔다. 다리를 벌렸다. 그가 들어왔다.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금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가 끝났다. 그들은 방을 나갔다. 아마니는 혼자 남았다. 그녀는 바닥에 누워 천장의 금을 바라보았다. 금이 조금 더 길어져 있었다.
‘파투마는 어떻게 됐을까? 그녀는 살아있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파투마는 이미 죽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5년이 지났다. 아니, 10년. 아마니는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거의 다 빠졌다. 그녀의 이빨은 몇 개 남지 않았다. 그녀의 피부는 여기저기 욕창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만 생활했다. 경호원들이 그녀를 돌봤다. 그들은 그녀에게 밥을 먹여 주고, 주사기를 놓아 주고, 손님들을 데려왔다.
그녀는 더 이상 약물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이미 중독을 넘어섰다. 그녀는 그냥 약물 없이는 살 수 없었다. 경호원들이 매일 주사기를 가져왔다.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거부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녀의 방에 새로운 여성이 들어왔다. 젊었다. 스무 살 정도. 그녀는 아마니를 보자 두려움에 떨었다.
“여기는… 어디예요?”
아마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여성의 눈빛을 보았다. 두려움과 혼란. 그녀는 그 눈빛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자신도 한때 그런 눈빛을 가졌었다.
“지옥이야. 여기는 지옥이야.”
“살려주세요… 제발…”
“나도 살려달라고 했어. 아무도 안 살려줬어.”
그 여성은 울음을 터뜨렸다. 아마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무 감정도 일어나지 않았다. 연민도, 슬픔도, 분노도. 그냥 아무것도.
‘나는 이미 죽었어. 그런데 내 몸은 아직 살아있어.’
그녀는 생각했다.
몇 년 후, 그녀는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게 되었다. 그녀의 몸은 너무 망가져 있었다. 카르텔은 그녀를 방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녀에게 약만 주고, 아무도 찾지 않았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금이 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천장에서 벽으로, 벽에서 바닥으로. 그녀는 그 금을 따라 눈을 움직였다. 위, 아래, 위, 아래.
그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의 방에는 여러 명의 여성들이 함께 갇혀 있었다. 그들도 아마니처럼 카르텔에게 끌려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아마니를 ‘보스’라고 불렀다. 그녀는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보스가 아니야. 나는 너희와 똑같은 노예야.”
“하지만 당신은 여기서 가장 오래 살아남았잖아요.”
“살아남은 게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 죽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
그들은 침묵했다. 아무도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살고 싶어 했다. 아마니도 그랬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희망을 잃었다.
어느 날, 그녀는 철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평소와 달랐다. 총소리가 들렸다. 비명. 그리고 다시 침묵.
문이 열렸다. 파투마가 서 있었다. 그녀는 DEA 요원들과 함께 있었다. 그녀는 아마니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아마니… 내가 왔어. 구하러 왔어.”
아마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파투마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너무 오래 쇠고랑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파투마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는 아마니를 데리고 지하실을 나왔다. 밖은 사바나였다. 바람이 불어왔다. 하얀 풀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마니는 그 바람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나는 살아있어. 드디어.’
아마니는 재활 센터로 옮겨졌다.
그녀의 몸은 너무 망가져 있었다. 의사들은 그녀가 다시 걸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녀의 간은 거의 기능을 멈췄다. 그녀는 평생 약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 있었다.
파투마는 매일 그녀를 찾아왔다.
“아마니,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왜?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그냥 누워 있었을 뿐인데.”
“버텼잖아. 포기하지 않았잖아. 그걸로 됐어.”
아마니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울고 또 울었다.
몇 개월 후, 그녀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휠체어를 버리고 지팡이를 짚었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약을 찾지 않았다.
그녀는 키베라 빈민가로 돌아갔다. 그녀의 집은 없었다. 그 자리에 다른 집이 서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 오래 서 있지 않았다.
그녀는 교육 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은 떨렸지만, 키보드는 두드릴 수 있었다.
“선생님, 손이 왜 그래요?”
“아파서.”
“아프면 어떻게 해요?”
“참아. 살아있는 한, 참아야 할 일은 많아.”
아이들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녀를 존경했다. 그녀는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많은 실수를 했어. 하지만 나는 다시 일어섰어. 너희도 그럴 수 있어.”
사바나의 바람이 불어왔다. 그녀는 그 바람을 느꼈다. 따뜻했다.
그녀는 살아있었다. 상처투성이지만. 아프지만. 그녀는 살아있었다.
그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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