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그림자 대만편 #001] 일월명공 – 6-2화: 마지막 반격

6-2화: 마지막 반격

황펀전은 감방에 앉아 있었다. 작은 창문 너머로 봄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녀는 그 빛을 바라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오랫동안.

몇 년의 세월이 그녀를 많이 바꾸었다. 머리카락에는 흰머리가 섞여 있었고,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예전과 달랐다. 어둡고 혼란스럽던 그 눈빛 대신, 조금은 평온해 보였다.

“0827, 내일이면 출소다.”

간수관이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고 있습니다.”

“밖에서 누가 마중 나오나?”

“아니요. 저 혼자 갈 거예요.”

간수관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조심히 가게.”

그날 밤, 황펀전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에는 금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그 금을 따라 눈을 움직였다. 위, 아래, 위, 아래.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잔춘자오. 고등학교 3학년. 키는 크지 않았지만, 성적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그는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었다. 그는 엄마가 피곤해하면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자오… 엄마가 내일 나가. 너한테 갈게.”

그녀는 속으로 말했다.

눈물이 났다. 하지만 닦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황펀전은 교도소 문을 나섰다. 바깥 공기가 그녀를 반겼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봄꽃 향기가 났다.

그녀는 버스를 타고 장화현으로 향했다. 잔춘자오의 무덤은 그곳에 있었다. 버스 안에서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논과 밭이 펼쳐져 있었다. 모내기가 끝난 논에는 어린 싹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몇 년 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그녀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멍하니.

장화현에 도착했을 때, 햇살은 이미 머리 위에 높이 떠 있었다. 그녀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무덤은 작은 언덕 위에 있었다. 그녀는 숨이 찼지만, 멈추지 않았다.

언덕 위에 올라서자, 잔춘자오의 무덤이 보였다. 그녀는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자오… 엄마 왔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바람이 불어왔다. 벚꽃잎이 몇 장 떠내려와 무덤 위에 앉았다. 황펀전은 그 꽃잎을 바라보았다.

“자오, 엄마는… 엄마는 너를 구하려고 했어. 정말이야. 그런데 엄마가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어.”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교주님이… 교주님이 너를 구해 줄 거라고 했어. 엄마는 그 말을 믿었어. 그런데 그건 거짓말이었어. 엄마는 거짓말에 속은 거야.”

“너는 마약을 하지 않았어. 악령도 없었어. 그냥 평범한 아이였을 뿐인데… 엄마가 그걸 보지 못했어.”

그녀는 무덤에 손을 얹었다. 돌은 차가웠다.

“미안하다, 자오. 엄마가 너를 지키지 못해서. 엄마가 너를 죽였어.”

“하지만 이제는 알겠어. 엄마가 잘못했다는 것을. 그리고 너는 엄마를 용서해 줄 거라는 것을.”

그녀는 무덤 위에 작은 꽃을 놓았다.

“이제 엄마는 다시 살 거야. 너를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그녀는 일어났다. 무릎에 흙이 묻어 있었다. 그녀는 털지 않았다. 그 흙이 아들의 무덤 흙이라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소중했다.

그녀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햇살이 그녀의 얼굴에 내리쬐고 있었다. 그녀는 그 햇살을 오랜만에 느꼈다. 따뜻했다.

황펀전은 장화현을 떠나 타이베이로 갔다. 그녀가 예전에 살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 가지 않았다. 남편이 있을지도 몰랐고, 그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작은 원룸을 구했다. 타이베이 외곽의 조용한 동네였다. 방은 좁았지만, 창문이 있어서 햇빛이 들어왔다. 그녀는 그 햇빛이 좋았다.

그녀는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다. 나이가 많고, 전과자라는 사실은 쉽지 않았다. 몇 군데에서 거절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작은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전자 부품 조립 일이었다. 교도소 작업장에서 했던 일과 비슷했다. 그녀는 그 일이 낯설지 않았다.

“언니,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젊은 여자 직원이 물었다.

“오십대 후반이야.”

“아들 딸은 없어요?”

“아들은… 하늘나라에 있어.”

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 미안해요. 제가…”

“괜찮아. 이제는 괜찮아.”

그녀는 미소 지었다.

시간이 흘렀다. 황펀전은 공장에서 일하며 살아갔다. 그녀는 더 이상 교주의 말을 듣지 않았다. 더 이상 아들의 비명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냥 매일 일하고, 밥 먹고, 잠들었다. 그게 그녀의 전부였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했다. 복잡하지 않아서. 거짓말이 없어서.

어느 일요일, 그녀는 교회에 갔다. 교주가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냥 작은 교회였다. 목사는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은 용서받았습니다. 당신 자신을 용서하세요.”

황펀전은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오랫동안 울었다. 그리고 웃었다.

그녀는 교회를 나와 작은 꽃집에 들렀다. 그녀는 흰 국화 한 다발을 샀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장화현으로 향했다.

잔춘자오의 무덤 앞에 꽃을 놓았다.

“자오, 엄마는 잘 지내. 너무 걱정 마.”

“엄마는 이제 괜찮아. 너도 괜찮지?”

바람이 불어왔다. 벚꽃잎이 흩날렸다.

그녀는 무덤을 떠나 걸어갔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햇살은 여전히 따뜻했다. 그녀는 그 햇살 속으로 사라졌다.

🧭 당신의 선택은? (최종 분기점)

황펀전의 선택 – 당신은 어떤 길을 안내하겠습니까?

👉[선택 1]  계속 교주의 말을 믿고, ‘치료’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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