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황금빛 감옥의 문턱
첫 후원금을 받은 후 한 달. 클로에의 삶은 확실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도서관에서 낡은 코트를 입고 떨지 않아도 되었다. 막스 마라 코트는 생각보다 따뜻했고, 그녀가 지하철을 탈 때마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살짝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녀는 새로운 메이크업 제품도 샀다. 샤넬의 파운데이션, 디올의 립스틱. 화장품 가게 직원들이 그녀에게 ‘매담’이라고 부르며 샘플을 더 챙겨줄 때면, 그녀는 비로소 ‘런던 여성’이 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그녀의 자신감이었다.
UCL 캠퍼스를 걸을 때, 그녀는 더 이상 플로렌스의 옷차림을 의식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자신의 코트가 플로렌스의 버버리와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생각했다. 강의실에서 발표할 때, 그녀는 더 당당해졌다. “클로에, 요즘 달라졌어. 뭐 좋은 일 있어?”라는 친구들의 말에 그녀는 “아니, 그냥 좀 자신감이 생겼나 봐”라며 웃어 넘겼다.
하지만 그녀는 알렉스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오해할까 봐”라는 변명이었지만, 사실 그녀는 그를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알렉스는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특별함’을 증명하는 증거였다.
“이번 주 토요일에 내가 새로 투자한 갤러리 오픈 행사가 있어. 같이 갈래?”
알렉스의 메시지는 항상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즉시 ‘네’라고 답변했다.
토요일, 갤러리는 런던의 부유층으로 가득 찼다. 클로에는 이번에는 약간의 자신감을 가지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그녀는 새로 산 맥스 마라 드레스를 입고, 처음으로 전문 메이크업을 받았다.
알렉스는 그녀를 보자마자 감탄했다. “역시 내 눈에는 틀림없어. 당신은 이 곳에 어울려.”
그는 그녀를 VIP 구역으로 안내했다. 거기에는 유명 아티스트, 갤러리스트, 그리고 ‘The City’라는 별명을 가진 런던 금융가의 투자자들이 있었다.
“이분이 UCL의 천재 경제학자, 클로에야.” 알렉스의 소개에 사람들은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UCL? 내 딸도 그쪽 지원을 고려 중인데.” 한 중년 여성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클로에는 그동안 알렉스와의 대화에서 익힌 ‘상류층 화법’을 사용했다. 그녀는 적절한 타이밍에 웃고, 적절한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정말 지적인 분이네요. 알렉스, 어디서 이렇게 좋은 인재를 찾았어요?”
그 순간, 클로에는 자신이 마침내 이 세계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하지만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 VIP 구석에 서 있던 다른 젊은 여성들. 그녀들의 나이는 클로에와 비슷해 보였고, 옷차림도 화려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같은 패턴을 공유하고 있었다. 미소는 입가에만 맴돌고, 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클로에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고개에는 연민과 경고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클로에는 그 눈빛의 의미를 읽지 못했다.
두 번째 달, 세 번째 달. 후원금은 계속해서 입금되었다. 매달 2,000파운드는 클로에의 계좌에 착실히 쌓여갔다.
그녀는 이제 런던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 아니, 그녀는 ‘완전히’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주말마다 새로운 레스토랑을 탐방했고, 그 중 한 곳은 미슐랭 1스타를 받은 곳이었다. 그녀는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보러 갔고, 알렉스가 소개해준 명품 매장의 직원들은 그녀의 이름을 기억했다.
“클로에 씨, 새로 들어온 가방 보여드릴까요?”
그녀는 ‘아니요’라고 말할 수 없었다. 아니, ‘아니요’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500파운드가 넘는 가방을 샀다. 구찌의 숄더백. 가죽 냄새를 맡을 때면 그녀의 심장이 뛰었다. 그녀는 그 가방을 들고 캠퍼스를 걸었다. 몇몇 친구들은 “새 가방 샀어? 예쁘다”라고 말했지만, 플로렌스는 한 번도 그 가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플로렌스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가방은 그녀에게는 ‘일상’이었다. 그녀가 클로에의 가방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이제 우리는 같은 수준이 아니야’라는 은밀한 선언이었다.
하지만 클로에는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의 생각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도 플로렌스처럼 살 수 있어.’
‘내가 그동안 너무 검소하게 살았나?’
‘이게 바로 내가 누려야 할 삶이지.’
그러나 그녀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플로렌스의 돈은 ‘아버지의 돈’이었고, 그것은 안전했다. 그녀의 돈은 ‘알렉스의 돈’이었고, 그것은 아무런 조건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항상 클로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걱정 마. 내가 당신을 책임질 테니까.”
알렉스는 그렇게 말할 때마다 가볍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그 손길에서 안정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줄에 매달린 곡예사가 줄을 잡아주는 손과 같았다. 그 손이 언제 놓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항상 그녀의 의식 너머에 존재했다.
그녀는 서서히 알렉스에게 의존하기 시작했다. 그의 승인이 필요했고, 그의 칭찬이 필요했으며, 그의 ‘관심’이 필요했다. 그녀가 무언가를 결정할 때면, 먼저 알렉스의 생각을 묻게 되었다.
“이 인턴십 지원할까 생각 중인데, 어때?”
“네 생각은? 하지만 그런 작은 곳보단, 내가 좋은 곳 소개해줄 수 있어.”
알렉스는 항상 그녀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척하면서, 결국 자신의 결정을 따르게 만들었다. 그것은 너무나 교묘한 통제였다. 클로에는 자신이 통제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어느 날, 알렉스는 그녀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클로에, 비트코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클로에는 경제학과 학생으로서 기본적인 지식은 있었다. “변동성이 크지만, 미래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어요.”
“역시 똑똑하군. 사실 나는 지금 암호화폐 펀드를 하나 준비 중이야. 괜찮은 투자처를 찾고 있는데, 네 의견이 듣고 싶었어.”
알렉스는 그녀에게 암호화폐 투자의 기본 개념을 설명했다. 블록체인, 탈중앙화, 채굴, 스테이킹. 그의 설명은 전문가처럼 정확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목적은 그녀를 ‘투자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빚의 덫’에 빠뜨리는 것이었다.
“잠깐만, 내가 간단한 계좌를 하나 만들어줄게. 테스트로 1,000파운드만 넣어서 돌려보자. 네 이름으로 하는 거니까, 나중에 네 경력에도 도움이 될 거야.”
클로에는 망설였다. 그녀의 이름으로? 하지만 그녀는 알렉스를 믿었다. 그는 항상 그녀에게 옳은 일만 시켰다.
“네, 알겠어요.”
그날, 알렉스는 그녀의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거래 앱을 설치했다. 그는 그녀의 신분증 사진을 찍고, 그녀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모든 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자, 됐어. 이제 네 계정에 1,000파운드가 들어갔어. 내가 운용할 테니까 걱정 마.”
클로에는 그 계정에 로그인했다. 그녀의 이름으로 된 계정에는 비트코인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녀는 신기한 듯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쉬운 거였나?’
그녀는 이 순간이 자신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 몰랐다. 그녀가 ‘예’라고 말한 그 순간, 그녀는 이미 법적 책임이라는 무거운 감옥의 문을 열어젖히고 있었다.
며칠 후, 알렉스는 그녀에게 전화했다.
“클로에, 잠깐 도움이 필요해. 지금 회사 자금이 동결되는 바람에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야. 네 계정을 좀 빌려줄 수 있을까? 단기간이면 충분해.”
“…얼마나요?”
“20만 파운드. 하지만 걱정 마, 내가 직접 상환할 테니까. 너는 그냥 명의만 빌려주면 돼. 계약서도 정식으로 작성할게.”
클로에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20만 파운드. 그녀가 평생 본 적 없는 거액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제 명의인가요?”
“사업상 이유야. 내 명의로 하면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서 시간이 오래 걸려. 하지만 네 명의로 하면 바로 가능해. 그리고 이것도 일종의 경험이야. 앞으로 금융권에 갈 때 도움이 될 거고.”
그의 말은 항상 그랬다. ‘경험’, ‘도움’, ‘미래’. 클로에는 그의 논리에 저항할 수 없었다.
“알겠어요. 그런데 꼭 바로 갚아주세요.”
“물론이지, 클로에. 내가 당신을 믿는 것처럼, 당신도 나를 믿어.”
며칠 후, 그녀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 계약서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한 사채 계약이었다. 내용은 복잡했지만, 핵심은 간단했다.
“클로에 씨는 알렉스 레인에게 20만 파운드를 대여한다. 단, 담보물은 비트코인으로 하며, 시세 변동에 따라 추가 담보를 요청할 수 있다.”
클로에는 그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시세 변동에 따라 추가 담보’라는 말은,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그녀가 빚을 더 져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몰랐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그 후 일주일, 알렉스의 연락이 뜸해졌다.
처음에는 ‘비즈니스 미팅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메시지를 보냈지만, 읽음 표시조차 뜨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런던 시티의 고층 빌딩. 하지만 리셉션에서는 “그런 회사는 이 건물에 없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녀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알렉스의 전화번호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의 집 주소도, 그의 다른 연락처도. 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알려준 정보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정보의 대부분은 거짓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그녀의 집으로 낯선 남성들이 찾아왔다.
“클로에 씨?”
그들은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차가웠다.
“네, 그런데요?”
“우리는 A 캐피탈에서 왔습니다. 알렉스 레인 씨가 담보로 제공한 계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들은 서류를 꺼냈다. 그녀가 서명한 계약서의 사본이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면서, 담보 가치가 5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계약서 7조 3항에 따라, 고객님은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그냥 명의만 빌려줬을 뿐인데…”
“명의는 고객님의 것입니다. 계약서도 고객님이 직접 서명하셨습니다. 현재 고객님의 채무는 20만 파운드에서 35만 파운드로 증가했습니다. 변동 이자율이 적용되어, 매일 0.5%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35만 파운드. 클로에의 머리가 하얘졌다. 그녀는 의자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알렉스가…”
“알렉스 레인 씨는 현재 행방불명입니다. 우리도 그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무는 고객님의 것입니다. 만약 일주일 내로 변제하지 않으시면, 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떠난 후, 클로에는 오랫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었다. 알렉스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
그녀는 플로렌스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나 지금 35만 파운드 빚졌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부모님께 전화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상상할 수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작은 회계 법인을 운영할 뿐이다. 35만 파운드는 그에게 평생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었다.
클로에는 혼자서 이 상황을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일주일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강의에 집중할 수 없었고, 밥을 먹어도 맛을 느낄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숫자만 맴돌았다. 35만 파운드. 매일 0.5%의 이자. 하루에 1,750파운드씩 불어나는 빚.
그녀는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지만, 신용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려 했지만, 그녀의 친구들도 학생일 뿐이었다. 플로렌스에게 부탁할까 생각했지만, 그녀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립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캠퍼스에서 밝게 웃지 않았다. 그녀는 사람들을 피했고, 강의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새로운 명품 옷들은 더 이상 그녀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다. 그녀는 그 옷들을 입을 때마다 ‘이 모든 게 빚이라는 걸 잊은 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 알렉스가 돌아왔다.
그는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녀 앞에 나타났다. 평소처럼 완벽한 수트에, 평소처럼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클로에, 많이 놀랐지? 미안해, 해외 출장이 길어지는 바람에 연락이 늦었어.”
클로에는 그를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그녀는 그에게 달려가 소리치고 싶었다.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어!’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녀는 알렉스가 자신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렉스, 사채업자들이 왔어… 빚이 35만 파운드라고 하더라… 어떻게 해…”
알렉스는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의 손길은 따뜻했다. “걱정 마, 내가 해결할 방법을 찾았어.”
“정말?”
“응. 내 VIP 클라이언트들 중에 당신 같은 지적인 여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 단순한 의전 접대야. 파티에 와서 손님들과 대화하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거. 그 대가로 내가 빚을 갚아주기로 했어.”
클로에의 얼굴이 굳어졌다.
“무슨… 무슨 뜻이에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그냥 고급 파티에서 몇 시간 동안 예쁘게 있으면 되는 거야. 동행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돼. 영국 상류층에서는 흔한 일이야.”
“그런데 그건…”
“클로에, 지금 당신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해? 지금 당장 35만 파운드를 갚을 수 있어? 아니면 부모님께 말씀드릴래? UCL 게시판에 이 계약서가 올라가는 게 좋아?”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 내용은 협박에 가까웠다.
클로에는 바닥을 응시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울 수 없었다. 울면 그녀는 무너질 것이었다.
“생각할 시간을 줄게.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 마. 이자는 하루에도 천 파운드씩 불어나고 있으니까.”
알렉스는 그녀의 뺨을 살짝 쓰다듬고는 일어섰다.
“그리고 클로에, 이것은 당신을 위한 거야. 당신이 이 일을 받아들이면, 모든 빚은 사라질 거야. 영상도 삭제해줄게.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어.”
“영상? 무슨 영상요?”
알렉스는 미소 지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호텔, 기억나? 그때 찍은 거야. 당신이 잠들었을 때. 아주 예쁘게 나왔어.”
클로에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그날 밤을 기억했다.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이 없는 밤. 그녀는 알렉스가 그녀를 호텔 방까지 데려다주었다고만 생각했다.
“너… 나한테…”
“걱정 마, 아무 일도 없었어. 하지만 영상은 꽤 설득력 있지. 아마 UCL 교수님들이 보시면 실망하실 걸?”
알렉스는 명함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내일까지 연락 줘. 기다릴게.”
그가 문을 나서는 순간, 클로에는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그녀는 자신이 미로에 갇혔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뒤로 돌아갈 길은 이미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단 하나. 하지만 그 길은 그녀를 어디로 인도할까?
그녀는 선택해야 했다. 모든 것을 걸고 반항할 것인가, 아니면 알렉스의 제안에 굴복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