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감옥에서의 각성
구치소 감방은 좁았다. 침대 하나, 변기 하나, 그리고 높은 곳에 있는 작은 창문 하나. 창문 너머로 하늘의 한 조각만 보였다. 황펀전은 그 하늘 조각을 바라보며 누워 있었다. 눈은 감기지 않았다.
재판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녀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남편은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아들은 죽었다. 교주는 감옥에 갔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처음으로 마음이 편안했다. 거짓말을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교주를 위해 증언을 조작하지 않아도 되었다. 더 이상 아들의 비명을 ‘악령의 소리’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잔춘자오. 고등학교 3학년. 키는 크지 않았지만, 성적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그는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었다. 그는 엄마가 피곤해하면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자오… 엄마는… 엄마는 너를 구하려고 했어. 정말이야.”
그녀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말은 더 이상 그녀를 위로하지 못했다.
며칠 후, 그녀는 교도소로 이감되었다. 여자 교도소는 구치소보다 더 컸다. 하지만 감방은 더 좁았다. 그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다른 수감자들은 그녀를 경계했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 아들을 죽인 어머니. 그 소문은 이미 퍼져 있었다.
“저 여자야? 그 미친년?”
“조용히 해. 불쌍한 사람이야.”
황펀전은 그들의 수군거림을 들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교도소에는 정기적인 심리 상담이 있었다. 황펀전은 상담실로 불려갔다. 상담사는 40대 중반의 여성이었다. 부드러운 목소리, 따뜻한 눈빛.
“황펀전 씨, 앉으세요.”
그녀는 상담사 앞에 앉았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네… 별일 없어요.”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시나요?”
“아들 생각이요. 자오 생각.”
“어떤 생각이 드나요?”
“미안해요. 너무 미안해요.”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상담사가 말했다.
“당신은 아들을 사랑했나요?”
“네…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어요.”
“그런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제가… 제가 교주님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에요. 교주님이 아들을 구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들은 죽었어요.”
“네… 제가 죽였어요.”
그녀는 얼굴을 감쌌다.
상담사는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당신은 지금도 교주가 천사라고 생각하나요?”
“아니요… 그녀는 천사가 아니에요. 그녀는 사기꾼이에요.”
“그런데 왜 그녀를 그렇게 오랫동안 믿었을까요?”
“저는… 외로웠어요. 남편은 일 때문에 바빴고, 아들은 공부 때문에 바빴어요. 집에는 항상 혼자였어요. 그런데 교주님이 저를 특별하다고 해줬어요. 저는 그 말이 너무 좋았어요.”
상담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특별하지 않아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실수하고, 잘못도 저지르는…”
“그것이 깨달음입니다.”
황펀전은 그 말을 가슴에 새겼다.
교도소에는 작업장이 있었다. 수감자들은 낮에는 작업장에서 일했다. 황펀전은 전자 부품 조립 작업을 배정받았다. 작은 부품들을 하나하나 조립하는 일이었다. 손가락이 아팠지만, 그 일이 그녀에게는 오히려 좋았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옆자리의 수감자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언니, 무슨 죄로 왔어?”
“아들을… 죽였어.”
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 수감자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나도 그래. 나는 남편을 죽였어. 그가 나를 때려서.”
“아… 그래?”
“여기는 다들 그런 사연이 있어. 너만 이상한 게 아니야.”
황펀전은 그 말에 조금 위로가 되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큰 위로였다.
그녀는 작업장에서 매일 같은 일을 반복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 그 외에는 모두 작업장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점점 능숙해졌다. 처음에는 10분이 걸리던 작업이, 이제는 5분이면 끝났다.
“언니, 손 빠르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미소 지었다. 처음으로 짓는 미소였다.
어느 날, 황펀전은 편지를 받았다. 발신인은 잔춘자오의 아버지였다. 그녀의 남편.
그녀는 편지를 받고 한참을 망설였다. 손이 떨렸다. 그녀는 편지를 열었다.
“당신은 더 이상 내 아내가 아닙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자오가 살아있다면, 아마 그렇게 바랐을 테니까요. 당신도 자신을 용서하세요. 그것이 자오가 바라는 일일 것입니다.”
황펀전은 그 편지를 읽으며 오랫동안 울었다. 그녀는 편지를 가슴에 품고 잤다.
며칠 후, 그녀는 답장을 썼다.
“고맙습니다. 나는 당신을 용서해 달라고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노력하겠습니다. 제 자신을 용서하기 위해. 그리고 자오를 위해.”
그녀는 그 편지를 우편함에 넣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밤에 잠 못 드는 일이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들의 비명을 듣지 않았다. 대신 아들의 웃는 얼굴을 떠올렸다.
‘자오, 엄마는 괜찮아. 너도 괜찮지?’
그녀는 생각했다.
몇 년이 지났다. 황펀전은 출소를 앞두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는 흰머리가 섞여 있었다.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예전과 달랐다. 조금은 평온해 보였다.
출소 전날, 그녀는 상담실에 불려갔다.
“황펀전 씨, 내일이면 나가시는군요.”
“네.”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자오의 무덤에 가려고요. 가서 미안하다고 말할 거예요. 그리고 고맙다고도.”
“무엇이 고맙습니까?”
“그래도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상담사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잘 견뎌내셨습니다.”
“아니요. 아직 멀었어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
다음 날 아침, 황펀전은 교도소 문을 나섰다. 바깥 공기가 그녀를 반겼다.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그녀는 버스를 타고 장화현으로 향했다. 잔춘자오의 무덤은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다.
“자오… 엄마 왔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눈물을 흘렸다.
“미안하다. 엄마가 너를 지키지 못해서. 엄마가 너를… 죽였어.”
“하지만 이제는 알겠어. 엄마가 잘못했다는 것을. 그리고 너는 엄마를 용서해 줄 거라는 것을.”
그녀는 무덤 위에 작은 꽃을 놓았다.
“이제 엄마는 다시 살 거야. 너를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그녀는 일어나 걸어갔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햇살이 그녀의 얼굴에 내리쬐고 있었다. 그녀는 그 햇살을 오랜만에 느꼈다.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