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의 그림자 칠레편 #001] 가짜 태양의 밤 — 3화: 신성한 독

3화: 신성한 독

병원 아침은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낯선 것은 내부였다. 수술복을 갈아입으며 거울 속 얼굴을 응시했다. 눈가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었다. 피로라고 치부했다.

수술실로 들어갔다. 10살 셰퍼드의 고관절 수술. 메스를 쥐었다. 손가락이 익숙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머릿속은 다른 곳에 있었다. 어젯밤 환각이 아직 시신경을 붙잡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빛, 떠다니는 별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 그 느낌.

메스가 살짝 미끄러졌다. 출혈. 재빨리 지혈했다. 간호사가 쳐다보았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응. 집중이 안 됐어.”

더 깊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손가락은 더 이상 날카롭지 않았다. 무언가가 손목을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수술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앉았다. 모니터를 응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날 오후, 예약을 취소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간호사가 놀랐지만, 설명하지 않았다.

차량에 올라탔다. 해는 높았다. 그러나 저택으로 향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았다. 멈출 수 없었다.

발레리아가 현관에서 맞이했다. 그녀의 미소는 이전보다 더욱 밝았다.

“낮에 오시다니, 드문 일이네요.”

“오늘은 수술이 없어서요.”

거짓말이었다. 수술은 있었다. 미뤘을 뿐이다. 정원으로 걸어갔다. 태양이 작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태양을 느끼지 못했다. 밤의 태양만을 느꼈다.

“당신, 변했어요.” 발레리아가 말했다.

“어떻게?”

“더 차분해졌어요. 더 평온해졌어요. 레난님의 가르침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녀의 말을 들었다. 변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변화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지 못했다.

정원 한가운데 서서, 손가락으로 나뭇잎 하나를 떼어 바라보았다. 초록색이었다. 살아 있었다. 그는 그 잎을 다시 가지에 붙일 수 없었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 그의 가슴을 저릿하게 찔렀다.

그날 밤, 저택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새로운 얼굴들. 변호사, 의사, 교수, 기업 임원. 모두 같은 미소를 지고 있었다. 그 미소는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레난의 것이었다.

레난이 중앙에 섰다. 손에는 잔이 아닌 두꺼운 책이 들려 있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지평을 열 거예요. 이미 진정한 자아를 발견했어요. 이제 그 자아를 완성할 거예요.”

책을 펼쳤다. 손으로 쓴 글씨들.

“이것은 내가 수년간 연구한 진리예요. 이 세상은 곧 종말을 맞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들은 선택받은 자들이에요. 그 종말을 극복할 거예요.”

방 안이 술렁였다. 두려움이 아닌 흥분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누군가가 물었다.

“모든 것을 버려야 해요. 재산, 명예, 과거. 그것들은 모두 가짜예요. 진짜는 이것이에요. 이 공동체, 이 믿음, 이 선택받은 느낌.”

마티아스는 그의 말을 들었다.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거짓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날 밤, 아야와스카의 효과는 더욱 강력했다. 땅 속 깊이 내려가는 느낌. 거대한 나무의 뿌리들. 모든 생명을 연결하고 있었다. 그 뿌리들 중 하나가 되었다.

눈을 떴을 때, 울고 있었다. 슬픔이 아니었다. 감동이었다.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느낌에 울고 있었다.

레난이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이제 준비됐어요, 마티아스. 이제 진정한 선택받은 자예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지 않았다. 그는 그 눈물이 자신의 마지막 인간적인 부분이기를 바랐다.

시간이 흘렀다. 두 개의 삶을 살고 있었다. 낮의 삶, 밤의 삶.

낮에는 수의사였다. 수술을 하고, 진료를 보고, 처방전을 썼다. 그러나 마음은 그곳에 없었다. 밤에 있었다. 저택에 있었다.

환자들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고통을 보지 않았다.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어느 날, 유치원 원장을 만났다. 그녀의 개는 단순한 피부염이었다. 치료해 주었다.

“마티아스 씨, 저희 모임에 오시죠.” 그녀가 말했다.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요.”

그녀가 이미 저택의 신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되면 갈게요.”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병원에서 본 그녀의 미소와는 완전히 달랐다. 레난의 미소였다.

그날 밤, 다시 저택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가장 먼저 도착했다.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었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었다.

레난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작은 상자가 들려 있었다.

“마티아스, 당신은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 중 하나예요. 그래서 특별한 것을 주기로 했어요.”

상자를 열었다. 작은 병. 그 안에는 푸르스름한 액체.

“이것은 특별한 아야와스카예요. 더 깊은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줘요. 하지만 조심해야 해요. 너무 자주 마시면 안 돼요.”

그 병을 받았다. 바라보았다. 자신이 그것을 마실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병의 마개를 열고 향을 맡았다. 달콤하고 톡 쏘는 냄새. 그는 그 냄새에 이미 중독되어 있었다. 그는 마개를 다시 닫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손가락이 병의 유리 표면에 남긴 지문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것이었다.

특별한 아야와스카는 효과가 강력했다. 마신 후, 더 이상 자신의 몸에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공중에 떠다녔다.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를 느꼈다. 두려움. 아주 작은, 아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두려움.

눈을 떴을 때, 발레리아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걱정이 스쳐 있었다.

“괜찮아요?”

“응. 괜찮아.”

괜찮지 않았다. 무언가를 보았다. 무언가를 느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날 밤,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저택에 머물렀다. 다른 신도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모두 같은 미소를 지고 있었다. 그 미소를 따라 하려고 했다.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

레난이 다가왔다.

“무슨 일이에요, 마티아스?”

“아무것도 아니에요.”

“거짓말이에요. 당신의 눈이 말해주고 있어요. 무언가를 보았어요.”

침묵했다. 무엇을 보았는지 말할 수 없었다. 무엇을 느꼈는지 말할 수 없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레난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두려움은 우리의 적이에요. 그것은 우리를 약하게 만들어요. 당신은 강해져야 해요. 선택받은 자예요.”

그의 말을 들었다. 진실이라고 느꼈다. 두려움을 버리기로 했다.

그러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마치 작은 돌멩이처럼. 그는 그 돌멩이를 삼키려 애썼다. 그러나 목구멍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다.

봄이 왔다. 산티아고의 봄은 다른 지역과 달랐다. 비가 내렸고, 태양이 내리쬐었다. 마티아스는 더 이상 병원에 자주 가지 않았다. 시간을 저택에서 보냈다.

어느 날, 발레리아가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마티아스, 말할 게 있어요.”

“무슨 일이죠?”

“임신했어요.”

침묵이 흘렀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레난님의 아이예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배를 바라보았다. 아직 평평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무언가가 자라고 있었다.

“그는 말했어요. 이 아이는 특별하다고. 우리를 구원할 거라고.”

그녀의 말을 들었다. 진실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무언가를 느꼈다. 아주 작은, 아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무언가.

축축하게 젖은 발레리아의 손을 마주 잡았다. 그녀의 손가락은 차갑고 떨리고 있었다.

“축하해요. 선택받은 자의 어머니가 될 겁니다.”

서서히 피어오르는 그녀의 미소 위로 레난의 잔상이 겹쳐 보였다. 그 순간, 지독하게 얼어붙어 있던 직업적 이성이 귓가에 대고 날카로운 경고음을 질렀다.

이건 미친 짓이야.

소름 돋는 속삭임을 외면한 채,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었다. 눈을 감자 다시 가짜 태양이 떠올랐다. 푸르스름하고, 따뜻하고, 거짓된.

그는 그 가짜 태양을 붙잡았다. 그것이 자신을 구할 유일한 빛이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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