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잔혹사 케냐편 #001] 나이로비의 하얀 사바나 (White Savannah of Nairobi) — 5-2화: 복수의 사바나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5-2화: 복수의 사바나 (반항 시나리오 /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아마니는 재활 센터의 침대에서 눈을 떴다.

창밖으로 나이로비의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그 햇살을 오랜만에 느꼈다. 따뜻했다. 그녀는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뺨은 아직 패였고, 눈 밑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달랐다. 약간의 빛이 돌아오고 있었다.

어머니와 제임스를 잃은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녀는 그날 이후, 재활 센터에 자진해서 들어왔다. 마약을 끊고 싶었다. 무앙기를 무너뜨리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용서하고 싶었다.

“아마니, 오늘 상담 시간이야.”

간호사가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상담실로 향했다.

상담사는 중년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아마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강한 사람이에요. 살아남았잖아요.”

“살아남은 게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제 가족은 다 죽었는데, 저만 살아있어요.”

“죽은 사람을 위해서 살아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바로 복수죠. 아니면, 정의를 구현하는 거요.”

아마니는 그 말을 가슴에 새겼다.

그녀는 재활 센터에서 6개월을 보냈다. 금단 증상은 점점 약해졌다. 손이 덜 떨렸다. 땀이 덜 났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몸의 주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퇴원하는 날,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나이로비의 하늘은 맑았다.

‘무앙기, 기다려. 내가 간다.’

퇴원 후, 아마니는 아만다 프라이스를 찾아갔다.

가디언 지의 기자. 국제적인 마약 카르텔을 취재하는 유명 기자였다. 그녀는 아마니의 이야기를 듣고 즉시 행동에 나섰다.

“당신이 증언해 줄 수 있다면, 무앙기를 잡을 수 있어요. 하지만 위험해요. 그는 케냐 정부 고위층과도 연결되어 있어요.”

“알아요. 하지만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이미 잃을 게 없으니까.”

아만다는 그녀에게 녹음기를 건넸다.

“자,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해 줘요. 대출 앱부터, 마약, 운반책, 그리고 당신의 가족까지.”

아마니는 이야기했다. 3시간 동안. 그녀는 울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아만다는 그녀의 증언을 녹음하고, 서류로 정리했다.

“이걸로 경찰에 공식 제보할 거예요. 하지만 무앙기는 케냐 경찰 내부에도 사람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해요.”

“무슨 방법인가요?”

“국제적인 압력이 필요해요. 영국, 미국, 그리고 유엔. 당신의 증언을 그들에게 보낼 거예요. 그러면 케냐 정부도 더 이상 무앙기를 감출 수 없을 거예요.”

아마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 주세요.”

아만다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요, 아마니. 당신은 용감한 사람이에요.”

“아니요. 저는 그냥 복수하는 사람이에요.”

일주일 후, 아마니의 증언이 영국 외무부에 전달되었다. 이틀 후, 미국 DEA(마약단속국)에도 전달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유엔 마약 범죄 사무소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케냐 정부는 처음에는 무앙기를 보호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압력이 거세지자, 그들도 더 이상 무앙기를 감출 수 없었다.

결국, 케냐 경찰은 무앙기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아마니는 그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오랜만에 흘리는 눈물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하지만 무앙기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그는 이미 케냐를 떠나 탄자니아로 도망친 상태였다. 경찰은 그를 추적했지만, 쉽게 잡을 수 없었다.

“아마니 씨, 무앙기가 케냐를 떠났습니다. 아마도 소말리아나 예멘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기다려야 합니다. 그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나는 이미 너무 오래 기다렸어.’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참았다.

어느 날, 아마니의 휴대폰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아마니, 나야. 파투마.”

“파투마? 너, 어떻게 살아있어?”

“나는 무앙기의 안가에서 도망친 지 오래됐어. 지금은 은신 중이야.”

“나도 무앙기를 찾고 있어. 너 혹시 그가 어디 있는지 알아?”

“응. 그는 지금 예멘에 있어. 그런데 내가 더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뭔데?”

“무앙기가 케냐로 돌아올 거야. 다음 주, 몸바사 항구에서 대규모 거래가 있어. 그가 직접 올 거야.”

아마니는 그 정보를 아만다에게 전달했다. 아만다는 즉시 영국 DEA와 케냐 경찰에 연락했다.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 해요.”

“그럴게요.”

다음 주, 몸바사 항구.

아마니는 잠입했다. 그녀는 검은 정장을 입고, 모자를 눌러썼다. 그녀의 손에는 무앙기를 체포할 증거물이 담긴 USB가 들려 있었다.

항구는 어두웠다. 컨테이너들 사이로 무앙기의 조직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무앙기가 서 있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인들과 대화하고 있었다.

아마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복수의 칼이 그녀를 찔렀다.

‘이제 끝이야, 무앙기.’

그녀는 경찰에 신호를 보냈다.

순간, 헬리콥터가 상공에 나타났다. 탐조등이 항구를 비췄다. 경찰 차량들이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움직이지 마! 케냐 경찰이다!”

무앙기의 조직원들은 당황했다. 어떤 이들은 도망갔고, 어떤 이들은 총을 꺼냈다. 총격전이 벌어졌다.

아마니는 엄폐물 뒤에 숨었다.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무앙기가 도망가려고 했다. 그는 차량으로 뛰어들었다.

“잡아!”

아마니가 달려나갔다. 그녀는 그의 차량 앞을 가로막았다.

“무앙기, 여기서 끝이야!”

그는 그녀를 보았다. 그의 눈에 분노와 당혹감이 스쳤다.

“아마니, 네가…”

“네가 내 가족을 죽였어. 이제 네 차례야.”

그 순간, 경찰관들이 그를 포위했다. 그의 차량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손을 들었다.

무앙기가 끌려나갔다. 그는 아마니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패배감이 가득했다.

아마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안녕, 무앙기. 지옥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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