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그림자 파푸아뉴기니 편 #001] 녹슨 정글의 포식자 – 1화: 120킬로그램의 오차 (전면 재작성)

1화: 120킬로그램의 오차

우기가 플라이 강 유역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해질녘이었지만 하늘은 이미 검붉은 빛을 잃은 지 오래였다. 열대성 폭우가 컨테이너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는 마치 누군가가 주먹으로 강철판을 연신 내려치는 듯했다. 빗물은 배수로를 따라 흘러내리지 못하고 진흙 바닥에 고여, 발목까지 차오르는 갈색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알베르트 카로는 물류창고 처마 밑에 서서, 빗줄기 사이로 하역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습도 90%의 눅눅한 공기가 그의 셔츠를 등판에 착 달라붙게 했다. 면직물이 살갗에 들러붙는 불쾌한 감촉이었다. 그는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지만, 닦아내기 무섭게 새로운 땀방울이 솟아올랐다. 땀에서는 디젤유와 녹슨 철제 컨테이너의 금속성 냄새가 섞여 배어나왔다.

“보트가 예정보다 늦을 거야. 강물이 불었어.”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모세스 삼촌의 것이었다. 알베르트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40대 후반의 삼촌은 낡은 작업복을 입고, 손에는 니코틴에 찌든 손수건을 쥐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플라이 강의 뱃사람 특유의 거친 햇볕과 바람에 그을려 짙은 구릿빛이었다. 얼굴 왼쪽 뺨에는 오래된 칼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20년 전 라스콜과의 싸움에서 생긴 흉터였다.

“얼마나 늦어.”

“두 시간. 아마 세 시간. 강 상류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소식이 있었어.”

알베르트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하역장을 바라보았다. 제3광산 캠프의 물류창고 앞에는 호주에서 바지선으로 실려 온 컨테이너 세 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의 오늘 업무는 이 컨테이너들의 하역을 감독하고, 적하목록과 실제 화물을 대조하는 일이었다.

그는 손에 쥔 클립보드를 내려다보았다. 프린트된 적하목록에는 빼곡한 영어와 숫자가 적혀 있었다. ‘CONTAINER #HML-2047 – 굴삭기 유압 부품, 중량 2,840kg’. ‘CONTAINER #HML-2048 – 광석 파쇄기 예비 부속, 중량 3,120kg’. 그리고 마지막 한 대. ‘CONTAINER #HML-2049 – 발전기 터빈 및 윤활유, 중량 1,960kg’.

그는 클립보드를 겨드랑이에 끼고, 손전등을 켜서 첫 번째 컨테이너의 봉인을 확인했다. 금속 봉인은 온전했다. 그는 볼트 커터를 들어 봉인을 자르고, 컨테이너 문을 열었다.

습한 공기와 함께 철제 부품 특유의 기름 냄새가 쏟아져 나왔다. 비가 오는 정글의 부패한 흙냄새와 기계유 냄새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알베르트는 하역 인부들이 컨테이너에서 팰릿을 하나씩 꺼내는 동안, 클립보드의 숫자와 실물을 하나하나 대조했다. 그의 눈은 숫자를 좇는 데 익숙해 있었다. 퀸즐랜드 대학에서 물류 관리학을 전공하며 4년 동안, 그는 배웠다. 숫자 자체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숫자와 숫자 사이의 틈, 그 오차가 진실을 말한다.

“팰릿 번호 2047-3. 중량 480kg. 체크.”
“팰릿 번호 2047-4. 중량 520kg. 체크.”

그가 중얼거리는 숫자들은 빗소리에 묻혀 인부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하역은 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첫 번째 컨테이너와 두 번째 컨테이너는 적하목록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알베르트는 클립보드에 체크 표시를 하며, 무심코 세 번째 컨테이너 쪽으로 걸어갔다.

세 번째 컨테이너는 다른 두 대보다 약간 작았다. 20피트 길이의 낡은 철제 상자. 겉면에는 ‘HIGHLAND MINING – MACHINERY PARTS’라는 스텐실 글자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그는 컨테이너 옆면에 부착된 선적 태그를 확인했다. ‘CONTAINER #HML-2049 – 발전기 터빈 및 윤활유, 중량 1,960kg’.

그가 볼트 커터를 들고 봉인을 자르려는 순간, 그의 손이 멈추었다.

컨테이너의 바퀴 자국이었다. 하역장 진흙 바닥에 찍힌 타이어 트랙의 깊이가 다른 컨테이너들보다 얕았다. 1,960kg의 화물을 실은 트레일러라면 더 깊은 자국을 남겨야 했다. 그는 손전등을 바닥에 비추며 천천히 걸었다. 트랙의 깊이는 분명히 달랐다.

그는 클립보드의 숫자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1,960kg’. 그런 다음 컨테이너의 현가장치를 살펴보았다. 스프링의 압축 정도가 육안으로도 다른 컨테이너들과 달랐다. 타이어 접지면적, 스프링 상수, 추정 중량. 약 120kg의 차이.

오차 범위 5%를 넘어서는 순간, 등 뒤에서 쏟아지는 폭우 소리가 기묘하게 멀어지는 착각이 들었다. 그의 손끝이 차가워졌다. 적하목록 오류일 수도 있었다. 호주 발송지에서 실수로 중량을 잘못 기재했을 가능성. 그러나 120kg은 1,960kg의 약 6%였다. 물류 감사 기준으로, 5% 이상의 오차는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적 누락’을 의미했다.

그는 컨테이너 문을 닫고, 봉인을 자르지 않은 채로 클립보드를 겨드랑이에 끼웠다.

“모든 컨테이너, 오늘 밤은 그대로 둬. 비가 너무 많이 와. 내일 아침에 다시 시작한다.”

인부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모세스 삼촌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오늘 밤 나 좀 도와줄 수 있어요.”

밤 11시. 폭우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하늘에서는 여전히 먼 천둥 소리가 들려왔다. 캠프의 불빛이 모두 꺼진 시간, 알베르트는 모세스와 함께 하역장으로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볼트 커터와 손전등, 그리고 작은 공구 가방이 들려 있었다. 모세스는 말이 없었다. 그는 조카가 대학에 가서 배운 지식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조카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컨테이너 앞에 서자, 알베르트는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그는 볼트 커터로 봉인을 자르고, 컨테이너 문을 열었다. 손전등 불빛이 내부를 비추자, 예상대로 팰릿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눈은 팰릿이 아니라 컨테이너 바닥을 향했다.

바닥에는 얇은 철판이 깔려 있었다. 그는 공구 가방에서 렌치를 꺼내 철판의 볼트를 풀기 시작했다. 세 번째 볼트가 빠질 때쯤, 모세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뭘 찾는 거야.”

“아직 몰라요. 그런데 뭔가 있어요.”

볼트가 모두 풀리자 철판이 들렸다. 그 아래에는 비닐로 밀봉된 긴 상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알베르트는 비닐을 찢고 상자 하나를 열었다.

손전등 불빛 아래, M16 소총의 검은 금속 표면이 번들거렸다. 총열은 방청유로 코팅되어 있었고, 개머리판은 접혀 있었다. 군용 규격의 화기였다. 완전한 신품은 아니었지만, 정비 상태는 완벽했다. 상자 안에는 탄창과 5.56mm 탄약도 함께 포장되어 있었다.

알베르트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상자를 닫고, 비닐을 원래대로 덮으려 했다. 그러나 그의 눈이 철판 아래 구석에 처박힌 또 다른 물건을 포착했다.

삼베 자루였다.

총기 상자들 뒤에, 거의 보이지 않게 밀어 넣어진 남루한 삼베 자루. 알베르트는 손을 뻗어 그것을 끌어냈다. 자루는 눅눅했고, 곰팡이 냄새가 났다. 끈을 풀자 안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여권들이었다.

한 묶음의 여권. 파푸아뉴기니 어권, 솔로몬 제도 어권, 바누아투 어권. 모두 젊은 여성들의 것이었다. 사진 속 얼굴들은 무표정하거나, 어설프게 미소 짓고 있었다. 여권들 사이에는 맥과이어가 직접 사인한 지출결의서가 섞여 있었다. ‘품목: TS-7B 현지 여성, 단가 12,000달러, 수취처: 하이랜드 광업 제3캠프 위안소’.

알베르트의 손이 굳어졌다. ‘TS-7B’. 이 코드는 이전에 본 적이 있었다. 캠프의 회계 장부에서 본 적 없는 현금 유출 항목들이 같은 코드로 묶여 있었다. 그는 그때는 단순한 내부 관리 코드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여권 뭉치와 지출결의서를 눈앞에 두고, 그는 깨달았다. TS-7B는 인신매매였다. 광산 캠프로 유입되는 젊은 여성들. 위안소. 단가 12,000달러.

그의 손에서 여권이 떨어졌다. 땅바닥에 흩어진 여권들 사이로, 한 젊은 여성의 사진이 손전등 불빛을 받아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여동생 한나와 비슷한 나이였다.

모세스가 그의 뒤에서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 늙은 뱃사람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Yu no ken holim dispela samting. 이건 건드리면 안 되는 거야.”

알베르트는 떨리는 손으로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았다. 여권들을 삼베 자루에 다시 담고, 자루를 구석에 밀어 넣고, 철판을 덮고 볼트를 조이고, 비닐을 정리하고, 컨테이너 문을 닫았다. 그리고 부러진 봉인을 대신할 새 봉인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물류 담당자라면 누구나 몇 개쯤 가지고 있는 예비 봉인이었다.

그가 봉인을 채우는 동안, 모세스가 조용히 말했다.

“Pikinini, yu mas tingting gut. 잘 생각해야 해.”

알베르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뇌리에는 여전히 TS-7B 코드와 여권 사진 속 얼굴들이 맴돌고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밀수가 아니었다. 무기와 금괴와 인신매매. 이 컨테이너는 이 캠프의 모든 불법이 응축된 축소판이었다.

다음 날 아침, 알베르트는 본관 2층에 있는 총책임자의 사무실로 호출되었다.

맥과이어는 50대 후반의 호주인이었다. 그의 얼굴은 오랜 열대 생활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코에는 실핏줄이 터진 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커다란 마호가니 책상 뒤에 앉아, 알베르트가 들어오는 것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반기는 듯했지만, 그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알베르트. 와라. 앉아.”

알베르트는 그가 가리키는 의자에 앉았다. 맥과이어는 책상 위의 서류 한 장을 밀어서 그 앞에 놓았다.

“이 서류에 네 서명이 필요해.”

서류는 컨테이너 #HML-2049의 최종 수취 확인증이었다. 적하목록과 일치하는 내용이었다. ‘발전기 터빈 및 윤활유, 중량 1,960kg. 이상 없음.’ 그러나 알베르트는 알고 있었다. 그 컨테이너 안에는 발전기 터빈이 아니라 M16 소총과, 금괴와, 젊은 여성들의 여권이 들어 있었다.

그가 서류를 내려다보며 침묵하는 동안, 맥과이어는 서랍에서 퀸즐랜드산 보급형 연필을 꺼내 책상 위의 서류를 톡톡 쳤다.

“한네타 바라크 구역의 양철 지붕들은 비가 오면 쉽게 무너지더군, 알베르트. 지난달에도 라스콜 애들이 불을 질러서 여자 둘이 타 죽었지? 자네 여동생 이름이… 한나였나?”

맥과이어의 미소는 여전히 온화했으나, 연필 끝은 정확히 알베르트의 서명란을 가리키고 있었다. 알베르트의 숨이 멈추었다. 그의 손가락이 무릎 위에서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한나. 그의 여동생의 이름을 이 남자의 입에서 듣는 순간, 그의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뭐, 협박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야. 그 지역은 밤에 돌아다니기 위험하잖아. 자네 가족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이지.”

맥과이어는 연필을 내려놓고,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말을 이었다.

“서명해. 그리고 잊어. 그게 자네와 자네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야. 안 그런가.”

알베르트는 펜을 집어 들었다. 그의 손가락은 떨리지 않았다. 그는 서류의 서명란에 자신의 이름을 썼다. ‘Albert Karo’. 퀸즐랜드 대학에서 받은 학위처럼 깔끔한 영문 사인이었다. 그는 펜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좋아. 아주 현명한 선택이야.”

맥과이어는 서류를 집어 들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의 썩은 어금니가 잠시 드러났다. 알베르트는 그 어금니를 보며, 문득 어젯밤 보았던 삼베 자루 속 여권들의 사진을 떠올렸다.

사무실을 나온 그는 복도를 걸으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방금 서명을 마친 손가락 끝에, 검은 잉크 얼룩이 살짝 묻어 있었다.

그날 밤, 알베르트는 자신의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캠프의 모든 불빛이 꺼지고, 오직 그의 모니터만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고 있었다. 그는 물류팀 고유의 공유 인트라넷 마스터 계정으로 서버에 접속했다.

그의 계정은 물류 담당자로서 모든 적하목록의 백업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맥과이어는 알베르트를 물류 대리인으로 앉히면서, 그에게 서버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것을 잊었다. 아니, 애초에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현지인 하대리인이 그런 것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알베르트는 밤새 서버의 숨겨진 디렉토리를 뒤졌다. 호주 브리즈번 항으로 허위 보고된 적하목록 백업본. 지난 6개월 동안의 컨테이너 실제 하역 중량 기록. 그리고 ‘TS-7B’ 코드가 포함된 회계 전표들. 그는 모든 파일을 조용히 USB 메모리에 다운로드했다.

다운로드가 완료될 무렵, 그의 눈에 하나의 파일 이름이 들어왔다. ‘MOBILE_SQUAD_ARMORY_REQUEST_Q4.xlsx’. 그는 그 파일을 열었다. 모바일 스쿼드에 지급된 무기와 탄약의 목록이었다. 지급일자는 3주 후. 수량은 M16 소총 40정, 5.56mm 탄약 12,000발.

새벽 3시, 알베르트는 USB를 주머니에 넣고 강가의 선착장으로 걸어 내려갔다. 모세스의 낡은 바지선 ‘메리 스트릭랜드’가 거기에 정박해 있었다.

모세스는 선실에서 혼자 럼주를 마시고 있었다. 알베르트가 들어오자, 그는 말없이 잔을 하나 더 내밀었다. 알베르트는 잔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다. 싸구려 럼주의 독한 알코올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서명했어.”

알베르트가 말했다. 모세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삼촌, 서명하기 전에 서버에서 이걸 빼냈어.”

알베르트는 주머니에서 USB 메모리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의 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컨테이너 #2049의 실제 선적 내역. 지난 6개월 치 하역 기록. 그리고 모바일 스쿼드에 지급될 무기 목록. 이 컨테이너 안에는 M16 소총과 금괴뿐 아니라 TS-7B 코드로 분류된 인신매매 증거도 있어. 여권들. 지출결의서. 전부 맥과이어 사인이야.”

모세스의 눈이 커졌다.

“Yu laik dai? 죽고 싶은 거야.”

“죽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대로 살 수도 없어요.”

알베르트는 USB를 주머니 깊숙이 넣으며 말을 이었다.

“이 총기들은 모바일 스쿼드로 가고 있어. 키리나 광산 북쪽에 있는 미등록 금맥을 지키기 위해서야. 원주민들이 그 땅을 되찾으려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기업은 그들을 ‘불법 침입자’로 몰아서 진압하려는 거야. 그리고 이 모든 불법 행위의 최종 서명자는… 나야.”

강물이 바지선의 선체를 두드리는 소리만이 선실 안에 가득 찼다. 빗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우기가 잠시 숨을 고르는 밤이었다.

모세스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럼주 잔을 비우고, 거친 손으로 입가를 닦았다. 그러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Pikinini bilong wantok. 우리 부족의 자식이야. 네가 무슨 선택을 하든, 나는 너를 버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잘 생각해야 해. 이건 그냥 회사를 그만두는 문제가 아니야. 이건 총알이 날아다니는 문제라고.”

알베르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선실의 작은 창문으로 플라이 강의 검은 물줄기를 바라보았다. 강은 쉬지 않고 흐르고 있었다. 우기의 강물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묵묵히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USB 메모리와, 맥과이어가 내민 위조 서류 사본이 쥐여 있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는 두 개의 길이 놓여 있었다.

하나는 맥과이어의 말대로 모든 것을 잊고, 회사의 방패막이로 살아가는 길. 다른 하나는 이 증거를 들고,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길.

강바람이 바지선의 녹슨 선체를 스치며 낮은 신음 소리를 냈다. 알베르트는 눈을 감았다. 그가 지금 한 선택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단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었다.

2화 보러가기 (클릭)

목록으로 (클릭)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