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밀고자의 제단
2012년 11월 23일, 오전 3시 47분. 저택의 침묵이 깨졌다.
발레리아의 비명이 복도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마티아스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의 손가락은 이미 휴대전화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꺼내지 않았다.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비명이 멈추길 기다렸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복도가 혼란에 휩싸였다. 흰색 옷을 입은 신도들이 달려갔다. 그들은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두려움이 아니라 광기였다. 마티아스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에서 수의학적 이성이 조용히 말했다. 이들은 모두 정신병자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는 일어나서 발레리아의 방으로 걸어갔다.
방 안은 땀과 향연기로 가득했다. 발레리아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아야와스카의 잔여 효과 속에 떠 있었다.
“드디어… 그가 온다… 인류의 구원자가…”
마티아스는 침대 옆에 섰다. 그는 그녀의 상태를 관찰했다. 진통 간격이 불규칙했다. 태아의 심박수가 불안정했다. 그는 그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냥 서 있었다.
레난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향로가 들려 있었다. 방은 즉시 달콤한 연기로 가득 찼다.
“진정하세요, 발레리아. 아이는 신성한 시간에 태어날 거예요.”
마티아스는 레난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 미소를 연습했다. 그것은 온화하고, 확신에 찬 미소였다. 레난의 미소와 똑같았다.
“레난님, 제가 도울까요?” 그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괜찮아요, 마티아스. 당신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벽에 기대어 섰다. 그의 오른손은 주머니 속에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휴대전화를 더듬고 있었다. 그는 아직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아직 때가 아니었다.
출산은 몇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해가 떠오를 무렵, 아이가 태어났다. 울음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레난이 아이를 안아 들어 올렸다.
“적그리스도가 도래했다!” 그의 목소리는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이 아이는 세상을 멸망시킬 거예요. 그러나 우리는 막을 수 있어요. 우리는 정화할 거예요!”
신도들이 환호했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손을 하늘로 들어 올렸다.
마티아스도 무릎을 꿇었다. 그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주머니 속 손가락은 휴대전화의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그는 메시지를 입력했다. “아이 태어남. 레난, ‘적그리스도’ 선포. 다음 단계는 종말 의식. 좌표 확인 필요.”
그는 ‘전송’을 누르지 않았다. 그는 그 메시지를 저장해 두었다. 아직 때가 아니었다.
그는 고개를 들고 레난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연기였다.
12월 10일, 레난이 모든 신도들을 모았다. 저택 지하실은 촛불과 연기로 가득했다. 그의 얼굴은 엄숙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때가 다가왔어요. 12월 21일, 마야 예언에 따른 지구 종말의 날이 코앞이에요. 우리는 준비해야 해요. 우리는 이 적그리스도를 피의 제단에 바쳐 정화해야 해요.”
마티아스는 그의 말을 들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수의학적 이성이 경고음을 울렸다. 이건 살인이다. 이건 미친 짓이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는 다른 신도들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죠?” 누군가가 물었다.
“콜리구아이 사막으로 이동할 거예요. 그곳에 비밀 아지트가 있어요. 아무도 우리를 찾지 못할 거예요.”
마티아스는 그 정보를 기억했다. 그는 그것을 휴대전화에 입력했다. “콜리구아이 사막. 비밀 아지트. 이동 예정.”
이번에는 그는 ‘전송’을 누르지 않았다. 아직 때가 아니었다. 그는 이동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12월 18일, 이동이 시작되었다. 긴 행렬이 저택을 떠났다. 흰색 옷을 입은 신도들이었다. 그들의 발걸음은 일정했다. 그들은 기괴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마티아스는 행렬의 앞쪽에 서 있었다. 그는 공동체의 재정과 물류를 총괄했다. 그는 차량들을 통제하고, 식량을 분배하고, 경로를 확인했다. 그는 완벽한 관리자였다.
그러나 그의 주머니 속 손가락은 쉬지 않았다. 그는 몇 분마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그는 GPS 좌표를 기록했다. 그는 이동 경로를 메모했다. 그는 수사관들에게 보낼 메시지를 준비했다.
“현재 좌표: 33.5°S, 70.7°W. 북동쪽으로 이동 중. 속도: 시속 5km. 목적지: 콜리구아이 사막 내 버려진 광산 시설.”
그는 그 메시지를 전송하지 않았다. 그는 신호가 잡히는 지역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날 밤, 행렬이 잠시 멈췄다. 마티아스는 차량에서 내려 사막을 바라보았다. 달빛이 모래를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나는 왜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거지?
그러나 그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그는 그냥 앞으로 걸었다.
12월 19일, 행렬은 사막 깊숙이 들어갔다. 태양은 작열했고, 모래는 뜨거웠다. 신도들은 지쳐 있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믿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티아스는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지도를 확인했다. 그는 수사관들에게 보낼 마지막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목적지 도착 예정: 12월 20일 오전. 좌표: 34.2°S, 71.2°W. 버려진 광산 시설. 제단 설치 예정. 의식은 12월 20일 밤에 진행될 것으로 추정.”
그는 메시지를 저장했다. 그는 아직 전송하지 않았다. 그는 신호가 확실한 지역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무언가를 느꼈다. 불안이었다. 경찰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그가 잘못된 좌표를 보낸 것은 아닐까? 레난이 그의 정체를 눈치챈 것은 아닐까?
그는 그 불안을 억눌렀다. 그는 집중했다. 그는 자신의 임무에 집중했다. 그는 완벽한 신도가 되어야 했다.
그날 저녁, 행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려진 광산 시설이었다. 녹슨 철제 구조물들이 사막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신도들은 그곳을 신성한 장소로 보았다.
레난이 앞으로 걸어나왔다.
“여기가 바로 제단이 세워질 곳이에요. 우리는 이곳에서 인류를 구원할 거예요.”
마티아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드럼통들을 발견했다. 그는 그것들이 제단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송했다. “도착 완료. 좌표: 34.2°S, 71.2°W. 의식은 내일 밤. 즉시 출동 요청.”
그는 ‘전송’을 눌렀다. 메시지가 발송되었다.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는 다른 신도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드럼통을 모으고, 장작을 쌓고, 제단을 준비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그러나 그는 또한 자신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12월 20일, 해가 뜨자 마티아스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다른 신도들과 함께 드럼통을 모았다. 녹슨 금속이 그의 손바닥에 거칠게 닿았다. 그는 그것들을 가지런히 배열했다. 그는 장작을 쌓기 시작했다.
그의 손은 익숙하게 움직였다. 마치 수술실에서 도구를 정리하듯. 그는 나무 조각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마른 것, 젖은 것. 그는 완벽한 연소를 위해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 그의 수의학적 지식이 다시 작동했다.
이것은 수술이다. 수술은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외쳤다. 이건 수술이 아니야. 이건 살인이야. 너는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그는 그 목소리를 무시했다. 그는 계속 일했다. 그는 장작을 쌓고, 단검을 중앙에 꽂았다. 그것은 수술용 메스처럼 빛났다.
레난이 그의 옆에 서서 지켜보았다.
“마티아스, 당신은 정말 완벽해요. 당신은 이 의식의 핵심이에요.”
마티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온화했다.
“감사합니다, 레난님. 저는 제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의 속마음은 달랐다. 그는 수사관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사이렌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날 오후, 제단이 완성되었다. 거대한 드럼통이 사막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신도들은 그 주위에 원형으로 앉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로 합쳐졌다.
마티아스는 그들 사이에 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멈추려고 했다. 그러나 멈추지 않았다.
그는 생각했다. 경찰은 어디에 있는 거지? 왜 아직 안 오는 거지?
그는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신호가 없었다. 그는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다. 그는 오직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해가 지고 달이 떠올랐다. 콜리구아이 사막은 차갑고, 광활했다. 그러나 신도들은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모두 흰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횃불에 비춰져 기괴하게 빛났다.
마티아스는 드럼통 제단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단검이 들려 있었다. 그의 뒤에는 레난이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향로가 들려 있었다. 푸르스름한 연기가 사막의 밤공기를 채웠다.
“형제자매 여러분, 때가 왔어요.” 레난이 말했다. “우리는 이 밤, 인류를 구원할 거예요.”
신도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
발레리아가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녀의 품에는 아이가 안겨 있었다. 아이는 잠들어 있었다.
“적그리스도를 바칩니다.”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이 아이를 정화합니다. 우리는 인류를 구원합니다.”
그녀는 아이를 마티아스에게 건넸다.
마티아스는 아이를 받았다. 그의 팔은 단단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잠들어 있었다. 그의 눈꺼풀은 가만히 닫혀 있었다.
레난이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는 마티아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마티아스, 이제 당신 차례예요. 당신은 이 적그리스도를 정화해야 해요.”
마티아스는 단검을 들어 올렸다. 달빛이 칼날에 반사되었다. 그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연민이 없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그는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이렌 소리도, 불빛도 없었다. 사막은 침묵에 잠겨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경찰이 오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버렸다. 아니면 내 메시지가 도착하지 않았거나.
그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단검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는 아이를 죽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레난이 그를 죽일 것이었다.
그는 다시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눈이 떠졌다. 티 없이 맑은 생명의 눈동자가 그의 심장 깊은 곳을 응시했다.
그의 손이 더욱 심하게 떨렸다. 그는 단검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내리칠 수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내 손으로 이 아기를 찔러야 하는가?
그는 지평선을 다시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혼자였다. 그는 선택을 해야 했다.
그의 손가락이 단검의 자루를 감쌌다. 그는 그것을 들어 올렸다. 그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