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의 그림자 멕시코편 #002] 황량한 신탁 – 5-2화: 증인의 방

5-2화: 증인의 방

마테오 실바는 연방금융감독원 특별 수사관이 배정해 준 안전 가옥에서 사흘째를 보내고 있었다.

그곳은 멕시코시티 외곽의 한 아파트 단지였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중산층 주택이었지만, 현관문은 방탄 소재로 강화되어 있었고, 창문에는 철창이 아닌 전자 감지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복도에는 수사관들이 교대로 배치되어 있었고, 그들은 24시간 내내 마테오의 방을 감시하고 있었다. 마테오는 그 보호가 자신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감금하기 위한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이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고, 이제 그는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작은 책상에 앉아 수첩을 펼쳐 들었다. 그 수첩에는 그가 지난 며칠간 기록한 모든 것이 적혀 있었다. 마르쿠스 반스의 자금 경로, 알베르토 멘도사 의원의 정치적 비리,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연결하는 신탁 계약서의 모든 조항. 그는 그 모든 것을 정리하여 연방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자신의 운명이 그 증거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처리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수첩을 덮으려 할 때, 문이 두드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연방금융감독원의 특별 수사관이 서 있었다. 그녀는 마테오보다 열 살쯤 많아 보였고, 그녀의 표정은 항상 차가웠다. 그러나 그녀의 눈동자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신뢰였다.

“실바 씨,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들어오세요.”

그녀가 방 안으로 들어와 마테오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두꺼운 서류 봉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당신이 제출한 증거를 검토했습니다. 그것은 충분히 설득력 있습니다. 우리는 마르쿠스 반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고, 그의 모든 계좌는 동결되었습니다. 또한 알베르토 멘도사 의원에 대해서도 연방 검찰청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마테오는 그 말을 듣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저는 이제 안전한 건가요?”

수사관이 잠시 침묵했다. 그녀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당신은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마르쿠스 반스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막의 리조트에서 도주한 상태이며, 그의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알베르토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럼 저는 여전히 도망쳐야 하는 건가요?”

“당신이 원한다면, 우리가 보호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신분, 새로운 삶.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테오는 그녀의 제안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자신이 포기해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사무실, 그의 이름, 그의 과거. 그리고 그의 가족.

“……제 가족은요? 그들도 보호받을 수 있나요?”

“네. 당신이 동의한다면, 우리는 당신의 가족도 보호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마테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해 주세요.”

수사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마테오를 바라보며,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현명한 선택입니다, 실바 씨. 우리는 당신을 위해 모든 준비를 하겠습니다. 몇 시간 후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녀가 방을 나갔다. 마테오는 혼자 남겨져 창밖을 바라보았다. 멕시코시티의 하늘은 맑았다. 그는 그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생각했다. 그는 단지 밀린 월세를 갚기 위해 의뢰를 수락한 생계형 변호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두 거물을 무너뜨린 증인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는 몰랐다. 그의 결정이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파장은 그의 인생을 다시 한번 뒤흔들 것이라는 것을.

며칠 후, 마테오는 새로운 신분증과 함께 멕시코시티를 떠났다. 그의 새로운 이름은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였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의 가족은 이미 먼저 도착해 있었고, 그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그는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멕시코시티의 땅이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그는 그 땅에 자신의 모든 과거를 남겨두고 있었다. 그의 사무실, 그의 빚, 그리고 그의 두려움.

그가 비행기 좌석에 몸을 깊숙이 묻었을 때, 그의 옆자리에 앉은 한 남자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좋은 날씨군요.”

“……네, 그렇네요.”

“멕시코를 떠나시는 건가요?”

“……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요.”

“좋은 선택입니다. 때로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죠.”

그 남자의 말은 평범했다. 그러나 마테오는 그의 목소리에서 무언가를 느꼈다. 그것은 낯익은 것이었다. 그는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평범한 중년의 남자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차가웠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냉소적인 미소였다.

“저는 그냥 당신의 여정을 지켜보기 위해 온 사람입니다, 실바 씨. 아니, 지금은 카를로스 씨라고 불러야겠군요.”

마테오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그는 자신이 아직 쫓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르쿠스가 보낸 사람이었다.

“……당신은 마르쿠스의 사람인가요?”

“마르쿠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유산을 파괴한 사람이죠.”

그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에는 작은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당신을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당신이 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방지할 뿐입니다.”

마테오는 그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몸은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의식을 잃기 직전, 그는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나는 살아남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 게임은 끝나지 않았구나.

그의 눈이 감겼다.

마테오가 눈을 떴을 때, 그는 낯선 방에 누워 있었다. 그 방은 하얀색이었고, 그곳에는 아무런 가구도 없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그의 손목은 침대에 묶여 있었다.

그때, 방 문이 열렸다. 그곳에는 한 여성이 서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깨어나셨군요, 실바 씨.”

“……당신은 누구죠?”

“저는 당신의 새로운 고용주입니다.”

“무슨 뜻이죠?”

“당신은 마르쿠스 반스와 알베르토 멘도사를 무너뜨렸습니다. 그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식은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그녀는 마테오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서류가 들려 있었다.

“저는 당신에게 제안을 하러 왔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위해 일한다면, 우리는 당신을 보호하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이 방을 떠나지 못할 것입니다.”

마테오는 그녀의 제안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선택해야 했다. 죽음인가, 아니면 새로운 감금인가. 그는 후자를 선택했다.

“……무슨 일을 해야 하죠?”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차가운 미소였다.

“현명한 선택입니다, 실바 씨. 당신은 우리의 새로운 변호사가 될 것입니다.”

그날, 마테오는 자신의 인생이 다시 한번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도망쳤지만, 결국 그는 또 다른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살아 있었다. 그리고 그는 살아 있는 한, 다시 도망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 빈 공간에서도 희망을 보았다.

“……살아남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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