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반격의 시작
쿠로사와 레이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여관 방의 다다미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나무 결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였다. 그녀는 그 결을 따라 눈을 움직였다. 위, 아래, 위, 아래.
교주 센고쿠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들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강제로 데려가려 하면, 그들은 영원히 상처받을 거예요.”
쿠로사와는 그 말을 곱씹었다. 그는 맞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가 하는 모든 말은 진실처럼 포장된 거짓말이었다. 그는 그녀가 물러서기를 원했다. 그녀가 떠나기를 원했다. 그래야 자신의 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일어났다. 새벽 4시. 여관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가방에서 작은 도구를 꺼내 방을 나섰다.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그녀의 목적지는 1층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이었다. 그곳은 교주가 행정 업무를 보는 곳이었다. 그녀는 전에 그 방을 발견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들어가야 할 때였다.
문은 잠겨 있었다. 그녀는 도구로 자물쇠를 열었다. 방 안은 좁았다. 책상 하나, 서류함 몇 개, 그리고 벽에 걸린 교주의 초상화. 그녀는 책상 서랍을 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서랍에는 일상적인 서류들만 있었다. 두 번째 서랍에는 신도들의 명단이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서랍, 가장 깊은 곳에 그녀가 찾던 것이 있었다. 두꺼운 서류 뭉치. 그 안에는 신도들의 재산 현황, 가족 관계, 그리고 교주가 그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쿠로사와는 그 서류들을 가방에 넣었다. 그녀는 더 많은 증거를 찾아야 했다. 그녀는 방을 나와 교주의 침실로 향했다.
침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잠겨 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방 안은 어두웠다. 교주는 자리에 없었다. 그녀는 방 안을 살폈다. 침대 옆 탁자 위에 작은 금고가 있었다.
그녀는 금고 앞에 무릎을 꿇고 도구를 꺼냈다. 몇 분 후, 금고가 열렸다. 그 안에는 여러 개의 USB와 함께, 낡은 다이어리 한 권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다이어리를 꺼내 펼쳤다. 그것은 교주가 직접 작성한 기록이었다. 그가 어떻게 신도들을 세뇌했는지, 누구를 언제 어떻게 통제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일지였다.
쿠로사와는 그 다이어리를 가방에 넣었다. 그녀는 금고를 닫고 방을 나왔다.
아침 6시, 여관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쿠로사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서류들을 정리했다. 그녀는 다이어리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3월 12일, 하루코 입교. 그녀의 남편에 대한 증오가 깊다. 가문의 압박에 시달리며 자살 충동까지 호소함. 그녀의 약점: 외로움과 인정 욕구. 이를 활용하면 완전한 복종을 얻을 수 있을 것.’
‘3월 20일, 하루코의 딸 나미를 만남. 아직 완전히 세뇌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 강하다. 어머니를 통해 접근하면 시간 문제.’
‘4월 5일, 나미의 첫 의식. 그녀는 저항했지만, 하루코가 직접 딸을 설득함. 완벽한 가족의 완성.’
쿠로사와는 그 기록들을 읽으며 손을 떨었다. 그것은 단순한 범죄 기록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해부하고 조종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였다. 교주는 자신을 천사라고 부르며, 신도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척했지만, 사실 그는 그들의 가장 깊은 상처를 정확히 찾아내어 자신의 권력으로 전환하는 데 능숙했다.
그녀는 다이어리를 가방에 넣고 일어났다. 그녀는 이 증거들을 가지고 경찰에 가야 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녀는 하루코와 나미를 다시 만나야 했다. 그들에게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녀는 방을 나서 복도로 향했다. 그녀는 하루코가 아침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마침내 하루코가 방에서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평온했다. 쿠로사와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루코 씨,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하루코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의심스러웠다.
“무슨 일이죠?”
“당신이 믿고 있는 그분에 대해 말하려고 해요. 당신이 알아야 할 진실이 있어요.”
쿠로사와는 하루코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다이어리를 펼쳐 하루코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은 교주가 직접 작성한 기록이에요. 당신이 어떻게 세뇌되었는지, 그가 당신의 약점을 어떻게 이용했는지가 적혀 있어요.”
하루코는 그 기록들을 읽었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그녀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건… 이건 거짓말이에요. 그분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이 기록이 왜 그의 금고에 있었을까요?”
“그건… 그건…”
하루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는 혼란이 스쳤다. 쿠로사와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하루코 씨, 당신은 피해자예요. 당신은 그에게 속은 거예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깨어날 수 있어요.”
“아니에요… 그분은… 그분은 저를 구원했어요…”
“그가 구원한 것은 당신의 재산과 당신의 몸이에요. 당신의 영혼은 그가 가둬버렸어요.”
하루코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나는… 나는 모르겠어요.”
“생각할 시간을 줄게요. 하지만 이 증거들을 경찰에 넘기면, 그분은 더 이상 당신을 해칠 수 없어요.”
쿠로사와는 하루코를 방에 남겨두고 나왔다. 그녀는 나미를 찾으러 복도로 향했다.
나미는 1층 로비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교주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쿠로사와는 그녀의 앞에 앉았다.
“나미, 너에게 보여줄 것이 있어.”
그녀는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를 펼쳐 보였다. 그 페이지에는 나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4월 5일, 나미의 첫 의식. 그녀는 저항했지만, 하루코가 직접 딸을 설득함. 완벽한 가족의 완성.’
나미는 그 기록을 읽었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건… 이건…”
“너는 저항했어. 그런데 네 어머니가 너를 설득했어. 그게 얼마나 비극적인지 이해하겠니?”
나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나는… 나는 그분을 믿었어요…”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너는 속은 거야. 하지만 지금은 깨어날 시간이야.”
나미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쿠로사와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가 도와줄게. 너와 네 어머니를 이곳에서 데려갈 거야.”
나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혼란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안에 희미한 희망도 보였다.
“정말… 저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약속할게.”
쿠로사와는 하루코와 나미를 데리고 여관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차량을 준비하고, 모녀에게 몸을 숙여 따라오라고 지시했다.
여관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기도 시간에 모여 있었다. 그들은 조용히 여관을 빠져나와 차량에 올라탔다.
쿠로사와는 시동을 걸고 차량을 몰았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이제 어디로 가는 거죠?”
하루코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안전한 곳으로. 당신들을 지킬 수 있는 곳으로.”
차량은 아타미의 산길을 따라 내려갔다. 안개는 점점 걷히고 있었다.
쿠로사와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제 괜찮아요. 당신들은 자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