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황금 해안의 속삭임
열기였다. 축축하고 무거운 열기가 루안다 항구를 감싸고 있었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조차도 그 열기를 식혀주지 못했다. 오히려 바다는 짠내와 함께 썩은 내를 실어 날랐다. 노예선에서 흘러나오는 냄새였다. 땀, 피, 배설물, 그리고 죽음이 뒤섞인 그 냄새는 루안다 항구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일상이었다.
키아라는 항구의 창고 안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목은 거친 밧줄로 묶여 있었고, 그녀의 발목에는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다. 그녀는 콩고 왕국의 귀족 가문 출신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왕의 조언자였고, 그녀의 어머니는 유명한 무당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이제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 그녀는 노예가 되기 위해 이곳에 서 있었다.
“키아라, 움직이지 마.”
그녀에게 속삭인 것은 텐다이였다. 그는 그녀의 어린 시절 친구였다. 그들은 함께 자랐고, 함께 뛰어놀았으며, 함께 꿈을 꾸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포르투갈인들의 통역관이었고, 그녀는 그의 손에 묶여 있었다.
“텐다이, 제발…… 나를 풀어줘.”
“풀어줄 수 없어. 가스파르 디아스가 너를 원해. 그는 너를 노예선에 실을 거야.”
“그런데…… 왜? 그는 나를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의 사랑은 거짓말이었어. 그는 오직 금과 노예만을 사랑해.”
키아라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가스파르 디아스를 생각했다. 그의 미소, 그의 약속, 그의 키스.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그는 그녀를 이용했을 뿐이었다. 그녀의 가문의 영향력을, 그녀의 아름다움을, 그녀의 순수함을.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너를 도우려고 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기다려. 내가 신호를 보낼 때까지.”
텐다이가 그녀에게서 떨어져 갔다. 그는 포르투갈인 관리자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들은 키아라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연민이 없었다. 그들은 그녀를 상품으로 보았다. 금으로 환산될 수 있는 물건.
키아라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싸울 것이다. 그것이 그녀가 선택한 길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도망칠 기회를 찾기도 전에, 그녀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그 여자는 창고 구석에 서 있었다. 그녀는 키아라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키아라는 숨을 멈추었다.
그 여자는 키아라와 똑같았다. 똑같은 검은 머리, 똑같은 갈색 눈, 똑같은 콩고 전통 문신.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키아라와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공허함.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누구……야?”
키아라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 여자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놀라움이 없었다. 그녀는 키아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나는…… 너야.”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무슨…… 뜻이야?”
“나는 키아라야. 나는…… 네가 되기로 했어. 네가 죽은 후에.”
“나는 죽지 않았어! 나는 살아 있어!”
“알아. 하지만…… 그들은 네가 죽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네 자리를 차지하려고 해.”
키아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거짓이 없어 보였다.
“누가…… 그런 짓을 한 거야?”
“가스파르 디아스. 그는…… 네가 죽었다고 모두에게 말했어. 그리고 그는 나를 데려왔어. 그는 나를 네 대체자로 만들려고 해.”
“왜?”
“그는…… 네 가문의 재산을 원해. 네가 죽으면, 모든 것이 그의 것이 될 거야.”
키아라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너는…… 선택해야 해.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싸울 것인가.”
“그리고 너는?”
“나는…… 이미 선택했어. 나는…… 네가 되기로 했어. 하지만…… 나는 후회하고 있어. 나는…… 이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그 여자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 눈물은 진짜였다.
“너는…… 내가 될 필요 없어. 나는…… 살아 있어. 나는…… 싸울 거야.”
그 여자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너를 도울 거야. 하지만…… 조심해. 가스파르 디아스는 위험한 사람이야.”
“알아. 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아.”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다른 운명을 가진 두 여자였다.
키아라는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녀는 포르투갈인들의 관리 건물 지하에 갇혀 있었다. 그녀는 그 여자와 이야기한 후, 그녀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그녀는 키아라를 도우려고 했을까? 아니면 그녀는 가스파르 디아스에게 모든 것을 말했을까?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며칠 후, 가스파르 디아스가 그녀를 찾아왔다. 그는 그녀의 감방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키아라, 너는…… 어떻게 지내?”
“당신은…… 나를 어떻게 할 거야?”
“나는…… 너를 노예로 팔 거야. 하지만…… 너는 선택할 수 있어.”
“무슨 선택?”
“나는…… 너를 사랑해, 키아라. 그래서…… 나는 너에게 기회를 주려고 해. 너는…… 나의 아내가 될 수 있어. 그러면 나는 너를 노예로 팔지 않을 거야.”
“당신은…… 나를 배신했어. 나는 당신을 믿을 수 없어.”
“그래도. 나는…… 너에게 기회를 주고 있어. 너는…… 선택해야 해.”
키아라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선택해야 했다.
“나는…… 당신의 아내가 되지 않을 거야.”
“그럼…… 너는 노예가 될 거야.”
“상관없어. 나는…… 죽음을 선택할 거야.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굴복하지 않을 거야.”
가스파르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그럼…… 너는 죽을 거야.”
그는 돌아섰다. 그는 걸어갔다. 그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졌다.
키아라는 혼자 남았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선택했다. 그녀는 반항하기로.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녀는 죽을 수 있었다. 그녀는 노예가 될 수 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녀는 선택했다. 그녀는 자유를 선택했다.
키아라는 감옥에서 탈출했다. 텐다이가 그녀를 도왔다. 그는 그녀에게 감방 열쇠를 건넸고, 그녀는 밤을 틈타 도망쳤다. 그녀는 루안다 항구를 떠나 벵겔라로 향했다. 그곳에 콩고의 기록자가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며칠 동안 걸었다. 그녀는 거의 먹지 못했고, 거의 자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기록자를 찾아야 했다.
사흘째 되는 날, 그녀는 벵겔라에 도착했다. 그곳은 작은 마을이었다. 그녀는 기록자의 오두막을 찾았다. 그녀는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렸다. 한 노파가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있었고, 그녀의 눈은 밝았다. 그녀는 키아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놀라움이 없었다.
“들어오너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키아라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수많은 종이들이 있었다. 그 종이들에는 수백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들은 모두 노예로 팔려간 사람들이었다.
“당신은…… 콩고의 기록자?”
“그래. 나는…… 모든 노예들의 이름을 기록해왔어. 그리고…… 너의 이름도 기록되어 있어.”
“제…… 이름이요?”
“응. 너는…… 키아라. 콩고 왕국의 귀족 가문 출신. 너는…… 노예로 팔려갈 예정이었어. 하지만…… 너는 도망쳤지.”
“그런데…… 제가 본 그 여자는 누구예요?”
“그녀는…… 네 대체자야. 가스파르 디아스가 그녀를 보냈어. 그는 네가 죽었다고 모두에게 말했어. 그리고 그녀를 네 자리에 넣으려고 했지.”
“왜……?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그는…… 네 가문의 재산을 원해. 네가 죽으면, 모든 것이 그의 것이 될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너는…… 선택해야 해.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그와 싸울 것인가.”
키아라는 기록자의 오두막을 나섰다. 그녀는 벵겔라의 해변을 걸었다. 대서양이 그녀 앞에 펼쳐져 있었다. 푸른 바다. 그 바다는 노예선들을 실어 날랐다. 그 배들은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다른 대륙으로 운반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선택해야 한다. 나는 도망칠 수 있다.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도망치면, 그 여자는 어떻게 될까? 그녀는 내 대체자가 될 것이다. 그녀는 내 가족을 빼앗을 것이다. 그녀는 내 운명을 살아갈 것이다.
아니면, 나는 돌아갈 수 있다. 나는 가스파르 디아스와 싸울 수 있다. 나는 진실을 알릴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돌아가면,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 나는 노예가 될지도 모른다.
그녀는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그녀는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