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콩고의 기록자
벵겔라는 루안다와 달랐다. 항구는 작았고, 포르투갈인들의 영향력도 덜했다. 대신 현지인들의 생활이 더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시장에는 향신료와 염료, 도자기들이 즐비했고, 사람들은 콩고어와 포르투갈어, 그리고 여러 부족의 언어를 뒤섞어 이야기했다.
키아라는 기록자의 오두막에서 이틀째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탈출 직후의 피로를 풀기 위해, 그리고 더 많은 진실을 듣기 위해 그곳에 남아 있었다.
“키아라, 너는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구나.”
기록자 마칸다가 말했다. 그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냥 ‘기록자’였다. 그녀는 수십 년 동안 이 해안에서 노예로 팔려간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해왔다. 그녀의 종이들에는 수천 개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그중 일부는 이미 죽었고, 일부는 살아 있었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저는…… 아직 두려워요.”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거야.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선택을 미루는 것은 위험해. 시간은 너를 기다리지 않으니까.”
키아라는 마칸다의 책상을 바라보았다. 그 위에는 낡은 일기가 놓여 있었다. 표지에는 ‘1760-1762, 엘미나 성’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일기는…… 무엇인가요?”
“그것은…… 내가 젊었을 때 기록한 거야. 나는 한때 엘미나 성에서 일했어. 노예 상인들의 통역관으로.”
“그럼…… 당신은 가스파르 디아스를 알아요?”
“응. 나는 그를 알고 있어. 그는…… 악명 높은 자였지. 그는 많은 사람들을 배신했어. 그중에는…… 나도 있었어.”
마칸다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녀의 눈에는 고통이 깃들어 있었다.
“당신도…… 그에게 배신당했어요?”
“그래. 나는 그를 사랑했어. 하지만 그는 나를 노예로 팔려고 했지. 나는 겨우 도망쳤어. 그리고…… 나는 이 일을 시작했어. 그가 저지른 모든 범죄를 기록하기 위해.”
키아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연민이 담겨 있었다.
“그럼…… 당신은 저를 도와줄 수 있어요?”
“응. 나는…… 너를 도울 거야. 하지만…… 너는 내 조건을 받아들여야 해.”
“무슨 조건?”
“나는…… 가스파르 디아스가 저지른 모든 범죄를 기록할 거야. 너는…… 그 증거를 가지고 루안다로 돌아가야 해. 그리고…… 그의 범죄를 세상에 알려야 해.”
“그렇게 하면…… 그는 처벌받을까요?”
“아니. 하지만…… 그의 이름은 영원히 오점이 남을 거야. 그리고…… 그게 그에게 가장 큰 벌이야.”
키아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선택해야 했다.
“좋아요. 저는…… 그렇게 할게요.”
며칠 후, 키아라는 벵겔라를 떠났다. 그녀는 마칸다가 준 증거를 가지고 엘미나 성으로 향했다. 엘미나 성은 해안에서 가장 큰 노예 무역 거점이었다. 그곳에서 수천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노예선에 실려갔다. 그곳은 지옥이었다.
키아라는 성에 도착했다. 그녀는 성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는 두려웠다. 그러나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키아라?”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돌아보았다. 텐다이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텐다이……?”
“너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나는…… 가스파르 디아스의 범죄를 증명하러 왔어.”
“그건…… 위험해. 그는 너를 죽일 거야.”
“그래도. 나는…… 해야 해.”
텐다이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
“내가…… 도와줄게. 하지만…… 조심해.”
그들은 함께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 안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끔찍했다. 지하 감옥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그들은 모두 노예로 팔려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희망이 없었다.
“이곳은…… 지옥이야.”
“응.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야.”
키아라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들을 구할 수 있을까?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시도해야 했다.
그녀가 감옥을 지나가던 중, 한 여자가 그녀를 불렀다.
“키아라……?”
그녀는 돌아보았다. 그 여자는 그녀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키아라의 대체자였다.
“너는…… 왜 여기 있는 거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기다리고 있었다고?”
“응. 나는…… 너를 도우려고 했어. 하지만…… 나는 실패했어.”
그 여자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무슨…… 뜻이야?”
“나는…… 가스파르 디아스에게 모든 것을 말했어. 나는…… 너를 배신했어.”
키아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왜……?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나는…… 두려웠어. 나는…… 죽고 싶지 않았어.”
“그럼…… 지금은?”
“나는…… 후회하고 있어. 나는…… 너를 도우려고 해. 하지만…… 이미 늦었을지도 몰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가스파르 디아스가 서 있었다.
“키아라. 너는…… 돌아왔구나.”
가스파르 디아스가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나는…… 당신의 범죄를 증명하러 왔어.”
“증명?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다는 거지?”
“당신은…… 사람들을 노예로 팔았어. 당신은…… 그들의 가족을 파괴했어. 당신은…… 나를 배신했어.”
“그것은…… 내 일이야. 나는…… 노예 상인이니까.”
“그래서…… 나는 당신을 멈추려고 왔어.”
“어떻게?”
키아라는 마칸다의 증거를 꺼냈다. 그녀는 그것을 가스파르 앞에 던졌다.
“이것이…… 당신의 범죄 기록이야. 나는…… 이것을 포르투갈 왕에게 보낼 거야.”
가스파르는 그 증거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것은…… 가짜야.”
“아니. 그것은…… 진짜야.”
“그럼…… 너는 죽을 거야.”
가스파르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가 그녀에게 손을 대기 전에, 텐다이가 그를 막았다.
“그만둬.”
“텐다이…… 너는 나를 배신하는 거야?”
“나는…… 그냥 옳은 일을 하려는 거야.”
가스파르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그럼…… 너도 죽을 거야.”
그가 칼을 꺼냈다. 그러나 텐다이는 그보다 빨랐다. 그는 가스파르의 팔을 잡고 비틀었다.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너는…… 이제 끝이야.”
텐다이가 말했다.
“아니. 이것은…… 시작이야.”
가스파르가 웃었다. 그의 웃음은 차가웠다.
“너는…… 내가 혼자라고 생각해? 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알고 있어. 그들은 모두 나를 따를 거야.”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문이 열렸다. 포르투갈 군인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가스파르를 바라보았다.
“가스파르 디아스. 당신은 체포되었다.”
가스파르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누가……?”
“콩고의 기록자가 당신을 고발했어. 당신의 범죄는 모두 기록되어 있어.”
가스파르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가스파르는 체포되었다. 그는 포르투갈로 송환되었고, 그의 범죄는 모두 밝혀졌다. 그는 노예 무역에 관여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키아라는 자유로워졌다. 그녀는 엘미나 성을 떠나 벵겔라로 돌아갔다. 그녀는 마칸다를 만나기 위해.
“당신은…… 잘했어, 키아라.”
마칸다가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미소가 담겨 있었다.
“저는…… 당신 덕분에 할 수 있었어요.”
“아니야. 너는…… 네 자신의 힘으로 해냈어.”
“그런데…… 그 여자는 어떻게 됐어요? 제 대체자요.”
“그녀는…… 자유로워졌어.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어.”
키아라는 안도했다. 그녀는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그럼……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너는……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돼. 너는…… 이제 자유야.”
키아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고마워요, 마칸다.”
“고맙지 않아도 돼. 나는…… 그냥 내 일을 했을 뿐이야.”
키아라는 오두막을 나섰다. 그녀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대서양이 그녀 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 바다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선택했다. 나는 반항하기로. 그리고 나는 자유를 얻었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키아라는 벵겔라에 정착했다. 그녀는 마칸다를 도와 노예로 팔려간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이름을 종이에 적었다. 그녀는 그들이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느 날, 그녀는 텐다이를 만났다. 그는 그녀를 찾아왔다.
“키아라, 너는…… 잘 지내?”
“응. 나는…… 잘 지내. 너는?”
“나도…… 잘 지내. 나는…… 더 이상 통역관으로 일하지 않아. 나는…… 농부가 되기로 했어.”
“그래? 그건…… 좋은 선택이야.”
“나는…… 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왜?”
“너는…… 나에게 용기를 주었어. 너는…… 내가 옳은 일을 하도록 도왔어.”
키아라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고맙지 않아도 돼. 우리는…… 친구잖아.”
그들은 함께 웃었다.
그날 밤, 키아라는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별빛은 수백 년 전에 떠난 별의 빛이었다. 지금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별. 그러나 그 빛은 여전히 그녀에게 도달하고 있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선택했다. 나는 반항하기로. 그리고 나는 자유를 얻었다. 나는 과거를 떠나보냈고, 나는 미래를 맞이했다. 나는 평화를 찾았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그녀는 평화를 느꼈다.
그녀는 자유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