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최후의 선택
3개월이 지났다.
나디아는 이제 요트의 1호실을 완전히 자신의 공간처럼 다루고 있었다. 그녀는 손님들이 들어오기 전에 방을 준비했다. 촛불을 켜고, 와인을 따르고, 침대 시트를 갈았다. 마치 호텔 직원처럼. 하지만 그녀는 직원이 아니었다. 그녀는 상품이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았다. 허벅지 안쪽은 두꺼운 굳은살이 배어 있었다. 손목과 발목에는 끈에 묶였던 자국이 흉터로 남아 있었다. 가슴과 등에는 손자국과 이빨 자국이 겹쳐 있었다. 그녀는 그 상처들을 거울 앞에서 바라보곤 했다. 그 상처들이 그녀의 새로운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팠는지 몰랐다. 이미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파하드는 그녀에게 새로운 임무를 내렸다.
“나디아, 이제 너는 신입들을 가르쳐.”
“가르치다니요?”
“네가 어떻게 배웠는지 기억해. 그렇게 가르쳐.”
그녀는 첫 번째 신입을 만났다. 이름은 레일라. 19살. 카이로 대학교 1학년. 그녀는 나디아를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 여기서 얼마나 있었어요?”
“오래.”
“빚은 다 갚았어요?”
“빚은 없어. 하지만 나갈 수 없어.”
레일라의 눈이 커졌다. “왜요?”
“여기서 나가려면, 네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데려와야 해. 그게 유일한 방법이야.”
“그런데 그건…”
“응.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거야. 나는 그런 짓 못 했어.”
레일라는 침묵했다. 나디아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빗겨주며 말했다.
“하지만 너는 선택할 수 있어. 나는 강요하지 않을게.”
그날 밤, 레일라는 첫 손님을 받았다. 나디아는 문가에 서서 지켜보았다. 그녀는 레일라가 울지 않도록, 소리를 지르지 않도록, 참아내는 법을 가르쳤다.
“숨 쉬어. 깊게. 눈은 떠.”
레일라는 그녀의 말대로 했다. 그녀는 참아냈다.
손님이 나간 후, 레일라는 화장실에 가서 울었다. 나디아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 처음은 항상 힘들어.”
“언니도 그랬어요?”
“응. 나도 그랬어. 하지만 지금은…”
그녀는 말을 마저 잇지 않았다. 지금의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오늘 밤 손님은 알파이살 왕자였다. 사우디 왕실 인사. 그의 방문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그는 1호실을 찾았다.
그는 나디아를 보자 미소 지었다.
“나디아, 보고 싶었어.”
“저도요, 왕자님.”
그녀는 그에게 와인을 따라 주었다. 그는 한 모금 마시고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오늘 밤은 특별한 밤이야. 너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어.”
“무슨 선물이요?”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문이 열렸다. 두 명의 경호원이 한 여성을 끌고 들어왔다. 그 여성은 알몸이었다. 머리에는 가마니가 씌워져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떨고 있었다.
“오늘 밤, 너는 이 여자를 가르쳐. 네가 배운 대로.”
나디아는 그 여성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아직 상처가 없었다. 젊었다. 아마 20살이 채 안 되어 보였다.
“이름이 뭐예요?”
“사라예요…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달라고? 나도 살려달라고 했어. 아무도 안 살려줬어.”
나디아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일어나. 네 발로 기어.”
사라는 떨면서 바닥에 엎드렸다.
“더.”
그녀는 몸을 낮췄다.
“내 발을 핥아.”
사라는 그녀의 발가락에 입을 맞추었다. 나디아는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연민도, 혐오도, 분노도. 그냥 아무것도.
왕자가 박수를 쳤다.
“훌륭해, 나디아. 너는 이제 완벽한 선생님이 되었어.”
그가 일어나 나디아의 뒤로 돌아갔다. 그의 손이 그녀의 드레스 끈을 풀었다. 드레스가 바닥에 떨어졌다.
“오늘 밤은 네가 받는 날이야. 그리고 그 여자는 네가 하는 걸 지켜봐야 해.”
나디아는 침대로 걸어가 누웠다. 왕자가 그녀 위로 올라탔다.
“사라, 잘 봐. 이것이 네가 배워야 할 기술이야.”
그가 들어왔다. 나디아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 자신이 보였다. 그리고 바닥에 엎드린 사라.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아마 울고 있을 것이다.
그가 끝났을 때, 나디아는 일어나 사라에게 다가갔다.
“이제 네 차례야.”
사라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나디아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긴장 풀어.”
“무서워요…”
“나도 무서웠어. 하지만 참으면 돼.”
왕자가 사라에게 다가갔다. 그는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너, 처녀야?”
“네…”
“좋아. 오늘 밤은 특별하겠군.”
그가 들어왔다. 사라는 비명을 질렀다. 나디아는 그녀의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 소리 지르면 더 아파.”
사라는 눈물을 흘리며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손톱이 나디아의 손을 할퀴었다. 나디아는 그대로 버텼다.
왕자가 끝났다. 침대 시트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사라는 의식을 잃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나디아는 그녀를 안고 화장실로 데려갔다. 찬물로 그녀의 몸을 닦아주었다.
“괜찮아. 이제 끝이야. 오늘은.”
사라는 그녀의 가슴에 안겨 울었다. 나디아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녀는 그 순간, 자신이 한때 이렇게 울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 기억은 너무나 멀었다.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언니,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요?”
“글쎄. 아마도. 아마도 아닐 거야.”
“언니는 포기했어요?”
“응. 포기했어. 그런데 그게 나쁜 것 같지는 않아. 적어도 아프지는 않으니까.”
사라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디아는 그녀의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며칠 후, 파하드가 나디아를 사무실로 불렀다.
“앉아.”
그녀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오늘은 네게 선택지를 주려고 해.”
“선택지요?”
“응. 첫째, 지금까지의 빚을 모두 탕감해주겠다. 그리고 너를 이집트에서 보내주겠다. 유럽으로. 네가 원했던 대로.”
나디아의 눈이 살짝 커졌다.
“둘째는?”
“여기에 남아서 내 오른팔이 돼. 신입들을 교육시키고, 손님들을 관리하고. 빚은 계속 있겠지만, 대우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거야. 방도 더 큰 걸 줄게,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고.”
“유럽으로 보내준다는 건… 믿을 수 있어요?”
파하드는 웃었다.
“내가 그동안 네게 약속한 것 중에 지켜진 게 있었나?”
“없었어요.”
“그래. 나는 거짓말쟁이야. 하지만 이건 달라. 네가 여기서 계속 있으면, 나는 네가 더 깊이 빠지는 걸 지켜볼 수 있어. 그게 더 재미있으니까. 하지만 네가 가겠다고 하면, 보내줄 거야. 왜냐하면…”
그는 일어나 그녀의 뒤로 돌아갔다.
“…너는 이미 망가졌어. 어디에 있든, 너는 더 이상 예전의 나디아가 아니야. 그게 내 승리야.”
나디아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는 이미 승리했다고 생각했다.
“생각할 시간을 줄게. 3일.”
그녀는 일어나 사무실을 나왔다.
복도에서 그녀는 레일라를 만났다. 레일라는 그녀를 보자 다가왔다.
“언니,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안 좋아 보여.”
“파하드가 선택하래. 여기 남을지, 유럽으로 갈지.”
“언니는 가고 싶어?”
“모르겠어. 여기 남으면 더 깊은 늪에 빠질 거야. 하지만 가면…”
“가면?”
“거기도 늪이야. 그냥 다른 곳에 있을 뿐.”
나디아는 레일라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너는 선택할 수 있을 때 선택해. 나는 이미 늦었어.”
3일 후, 나디아는 다시 파하드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결정했어?”
“네.”
“말해봐.”
그녀는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두 개의 길이 그려져 있었다.
하나는 유럽으로 가는 길. 그녀가 꿈꾸던 곳.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거기에 가도, 그녀는 이미 완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몸은 상처로 가득했고, 그녀의 영혼은 이미 조각나 있었다.
다른 하나는 여기에 남는 길. 파하드의 오른팔. 더 많은 돈, 더 큰 방. 하지만 더 깊은 늪. 그녀는 점점 더 악마가 되어 갈 것이다. 레일라 같은 여자들을 가르치고, 그들을 이 지옥에 묶어둘 것이다.
그녀는 두 길 모두 싫었다. 하지만 선택해야 했다.
“파하드 씨, 저…”
그 순간,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낯선 번호였다.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나디아 씨, 저 아만다예요.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 지금 요트 밖에 있어요. 경찰도 함께 왔어요. 당신은 선택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당신을 데려갈 거예요.”
파하드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모니터를 확인했다. 요트 주변에 여러 대의 경찰 차량이 포위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파하드 씨, 이제 당신 차례예요. 선택하세요. 항복할래요, 아니면 더 깊이 빠질래요?”
파하드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디아는 일어나 문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갑판으로 올라갔다. 나일강이 보였다. 강물은 까맣게 보였다. 하지만 그 위로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그녀는 경찰 차량으로 걸어갔다. 아만다가 그녀를 맞이했다.
“수고했어요. 이제 됐어요.”
나디아는 뒤돌아 요트를 바라보았다. 그곳은 그녀를 집어삼켰던 지옥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를 만들었던 곳이기도 했다.
그녀는 차량에 탔다.
그녀는 이제 선택해야 했다. 파하드의 손을 떠났지만, 그녀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신의 선택은? (최종 분기점)
나디아의 최후의 선택 – 당신은 어떤 결말을 향해 안내하겠습니까?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나디아의 잔혹한 운명의 최종장 엔딩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