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의 그림자 멕시코편 #002] 황량한 신탁 – 3화: 갇힌 자유

3화 제목: 갇힌 자유

마테오 실바의 손가락이 맥북 키보드 위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화면이 아닌, 창밖의 사막을 향해 있었다.

두랑고 사막의 태양은 이미 하늘 한가운데로 치솟아 있었다. 리조트 정문 밖, 선인장 그늘 아래에 주차된 두 대의 검은색 닷지 램 픽업트럭은 여전히 시동을 켠 채 웅크리고 있었다. 그들의 번호판은 두꺼운 사막 먼지로 덮여 있었고, 그 안의 사내들은 선글라스 너머로 리조트 출입구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인내심이 있었다. 사냥꾼들은 언제나 인내심이 강했다. 마테오는 그들의 존재가 자신의 목을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마르쿠스에게 자신이 법적 허점을 막기 위해 전산 작업이 필요하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진실은 훨씬 더 단순했다. 그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이 요새 안에 머물러야 했다.

“실바 변호사님, 커피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마르쿠스의 목소리가 그의 뒤에서 들려왔다. 마테오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블랙으로 주세요.”

마르쿠스가 직접 커피를 따라 주었다. 그의 손놀림은 우아했고, 그의 표정은 평온했다. 그러나 마테오는 그 평온함 뒤에 숨겨진 날카로운 관찰력을 알고 있었다. 마르쿠스는 마테오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고 있었다.

“전산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네, 생각보다 복잡하지만…… 곧 마무리될 겁니다.”

마테오는 일부러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를 더 크게 냈다. 그의 화면에는 실제로는 아무런 의미 없는 전산 코드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는 시간을 벌고 있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버텨야 했다.

그가 커피를 한 모금 마셨을 때, 그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것은 알베르토 의원의 보좌관이 보낸 메시지였다.

“실바 씨, 당신이 아직 리조트를 떠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당신이 즉시 고속도로로 진입하기를 기대하고 계십니다. 만약 당신이 오늘 정오까지 멕시코시티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신이 교단과 공모하고 있다고 간주할 것입니다.”

마테오는 그 메시지를 읽고, 손가락이 굳어졌다. 그는 천천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이미 양쪽 모두에게 목줄이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목줄이 아직 조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 틈새를 이용해야 했다.

“무슨 일입니까, 변호사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사무실에서 온 메시지예요.”

그는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마르쿠스는 그 거짓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마테오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어깨 위로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전산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마테오는 일부러 화면을 가리며 대답했다. 그의 손가락은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떨림을 감추려고 애썼다.

그때, 마르쿠스의 책상 위에 놓인 인터폰이 울렸다. 그는 그것을 받아 들었다. 그의 얼굴에 미세한 변화가 일었다. 그것은 놀라움이었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그는 인터폰을 내려놓고, 마테오를 바라보았다.

“실바 변호사님, 당신이 오늘 아침에 정문에서 무언가를 보신 것 같군요.”

마테오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희 경비원이 보고했습니다. 당신이 SUV에 탑승했다가 다시 내려서 로비로 뛰어 들어왔다고. 그리고 지금 정문 밖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차량들이 대기 중입니다. 혹시…… 그 차량들에 대해 아는 것이 있습니까?”

마르쿠스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러나 그 부드러움 속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숨어 있었다. 마테오는 그 칼날이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선택해야 했다. 거짓말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일부 진실을 말할 것인가.

“……그 차량들은 아마 알베르토 의원이 보낸 사람들일 겁니다.”

“의원님이요? 그분이 왜 당신을?”

“저는 그 서류의 유일한 사법적 목격자입니다. 의원님은 제가 살아있는 한, 그 서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알려질까 두려워하십니다. 그래서…… 저를 제거하려는 겁니다.”

그 말에 마르쿠스의 눈빛이 미세하게 변했다. 그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조용히 웃었다.

“흥미롭군요. 의원님이 제 파트너를 제거하려고 하다니. 그건 저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그는 책상 위의 인터폰을 다시 들었다.

“경비팀, 정문 밖의 차량들을 주시하십시오. 그들이 사유지 경계선을 넘는 순간, 경고 사격을 하십시오. 그리고…… 실바 변호사님이 이곳을 떠날 때까지 그들을 절대 들여보내지 마십시오.”

마테오는 그 말을 듣고, 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일시적인 안도였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일시적인 동맹일 뿐이었다. 마르쿠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를 보호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감사합니다, 총장님.”

“별말씀을요. 당신은 제 중요한 파트너니까요.”

그의 말은 달콤했지만, 마테오는 그 달콤함이 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로부터 두 시간이 지났다. 마테오는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지만, 그의 머릿속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심어둔 법적 덫이 언제 터질지 계산하고 있었다. 연방금융감독원의 자산 동결 절차는 보통 서류가 전송된 후 24시간 이내에 발동된다. 그러나 그는 그 서류를 멕시코시티로 가져가기 전까지는 실제로 제출할 수 없었다. 그는 시간을 벌기 위해 마르쿠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었다.

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마르쿠스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그것을 받아 들었다. 그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런 일은……”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마테오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차가워지고 있었다.

“실바 변호사님, 당신이 저에게 한 말 중에…… 거짓이 있나요?”

“……무슨 뜻이십니까?”

“방금 연방공증인협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당신이 말한 그 전산 등록 절차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테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그것이 금방 들통 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이렇게 빨리 들통 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총장님, 그건……”

“제가 당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까지 저를 속이고 있었나요?”

마르쿠스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이미 살인의 빛을 띠고 있었다. 마테오는 자신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선택해야 했다. 거짓말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털어놓을 것인가.

그러나 그가 대답하기 전에, 마르쿠스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그의 표정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것은 놀라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무슨…… 무슨 일이죠?”

그는 전화를 받았다. 그의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

“……자산이…… 동결됐다고?”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마테오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방금융감독원의 자산 동결 절차가 발동된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심어둔 덫이 터진 순간이었다.

“총장님, 제가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닥쳐!”

마르쿠스가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의 평온한 미소는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당신이…… 당신이 이 모든 것을 계획한 거냐?”

“저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닥치라고!”

마르쿠스가 책상 서랍에서 리볼버를 꺼냈다. 그것은 그의 손에 완벽하게 맞는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마테오의 머리로 겨누었다.

“당신은 내 모든 것을 망쳤어. 나는 당신을 이 자리에서 바로……”

그러나 그때, 창밖에서 총성이 울렸다. 그것은 정문 방향에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마르쿠스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정문 밖의 검은색 픽업트럭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사유지 경계선을 넘어 들어오고 있었다. 마르쿠스의 경비원들이 그들에게 경고 사격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마르쿠스가 리볼버를 내리고, 인터폰을 들었다.

“모든 경비원, 정문으로 집결하라! 침입자들을 막아라!”

그가 명령을 내리는 동안, 마테오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가방을 들고, 집무실 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의 뒤에서 마르쿠스가 소리쳤다.

“실바! 너는 어디로 가는 거냐!”

그러나 마테오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복도를 질주하며, 비상구로 향했다. 그의 뒤에서는 총성과 비명이 섞여 들려오고 있었다. 그는 그 소리를 등지고, 사막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그가 밖으로 나왔을 때, 태양이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것은 뜨거웠다. 그러나 그는 그 뜨거움이 두렵지 않았다. 그는 살아 있었다.

그는 사막을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뒤에서는 교단과 의원의 사병들이 충돌하고 있었다. 그는 그 싸움을 등지고, 오직 앞만을 바라보며 달렸다. 그는 살아남았다. 적어도 지금은.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아직 멕시코시티에 도착하지 않았고, 그는 아직 안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달렸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

사막의 태양은 여전히 작열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테오는 그 뜨거움 속에서도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냉소적인 미소였다.

“……살아남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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