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잔혹사 멕시코편 #001] 카르텔 마약 운반 실패 – 2화: 첫 번째 풀타임의 지옥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2화: 첫 번째 풀타임의 지옥

 

천장의 형광등이 깜빡였다. 깜빡일 때마다 방 안의 그림자가 흔들렸다. 발레리나는 눈을 떴다.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몸이 무거웠다. 누군가 납을 붓고 간 것처럼.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알몸이었다. 어제 찢겨진 블라우스와 치마는 구석에 버려져 있었다. 천 위에 구겨진 채로, 아무 의미 없는 헝겊 조각처럼.

허벅지 안쪽이 욱신거렸다. 멍이 들어 있었다. 손자국, 손톱 자국. 그들의 기억이 피부에 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손을 내려 아랫배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부어오르지는 않았다. 피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통증은 분명했다. 어제 처음으로 경험한 그 후유증.

*’이게… 하루 종일 계속된다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애써 참았다. 울면 더 심한 일이 온다는 걸 이미 배웠으니까. 눈물은 비용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지불할 여유가 없었다.

창고 문이 열렸다. 녹슨 경첩이 끼익 소리를 냈다. 엘 부에노가 들어왔다. 손에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물 한 병, 빵 두 조각, 그리고 작은 치약과 칫솔.

“아침이다. 10분 준다. 씻고 먹고 준비해.”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 보고처럼. 발레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하지 않았다. 말을 하면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았다.

바구니를 받아 창고 구석으로 걸어갔다. 녹슨 수도꼭지에서 찬물이 나왔다. 물을 받아 몸을 닦았다. 물이 상처에 닿을 때마다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래도 최대한 깨끗이 닦으려 애썼다. 더러우면 손님들이 더 거칠게 할 거라는 걸 직감했다. 상품은 적어도 깨끗해야 했다.

빵을 씹었다. 맛이 나지 않았다. 그냥 씹히는 질감만이 느껴졌다.

어머니를 생각했다. 지금쯤 병원에서 아침 약을 먹고 있을 것이다. 간호사가 물을 건네고, 어머니는 작은 손으로 알약을 집어 삼키고 있을 거다.

*’엄마… 오늘도 버틸게. 수술비만 모으면.’*

그 생각 하나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현실은 가차없었다. 오늘부터 12시간 풀타임. 하루 열 명. 한 명당 150달러. 빨리 계산해 보았다. 하루 1,500달러. 그 돈으로 이자를 갚는다. 원금 3만 5천 달러는 언제 갚을 수 있을까.

한 달이면 4만 5천 달러를 벌어야 겨우 이자를 막을 수 있었다. 원금은 그대로였다. 그녀는 더 이상 계산하지 않기로 했다. 숫자가 너무 컸다. 그녀의 몸이 감당할 수 없는 숫자였다.

엘 부에노가 다시 들어왔다.

“9시 10분이다. 첫 손님 도착 20분 전.”

매트리스 위에 무언가를 던졌다. 콘돔 한 상자, 윤활제. 발레리나는 그것들을 내려다보았다. 플라스틱 포장이 형광등 빛에 반짝였다.

그녀는 남자친구를 제대로 사귀어 본 적이 없는 여자였다. 스물다섯 살. 키스도 서툴렀다. 그런데 지금부터 그녀의 몸은 하루 열 번, 낯선 남자들에게 팔리는 상품이 되었다.

손이 떨렸다. 멈추지 않았다.

첫 손님이 들어왔다. 30대 후반. 카르텔 운전기사.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바지를 내렸다. 말이 없었다. 그냥 다가와서 그녀를 매트리스 위에 눕혔다.

발레리나는 눈을 감았다. 틈새로 보이는 형광등 빛이 주황색으로 번졌다.

그가 들어왔다. 아침이라 몸이 덜 풀린 상태였다. 고통이 날카롭게 올라왔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입술이 찢어질 것처럼.

그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손아귀에 살이 밀려났다. 빠르게 움직였다. “좋아… 오늘도 신선하네…” 낮은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발레리나는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

그가 끝나고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두 번째가 들어왔다.

40대 초반. 창고 관리인. 그는 발레리나를 일으켜 세웠다. 무릎 꿇리며 입으로 하라는 손짓을 했다.

그녀는 구역질이 올라왔다. 위에서 쓴맛이 올라왔다. 억지로 참았다.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울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그냥 액체가 뺨을 타고 흘러내릴 뿐이었다.

그가 그녀의 머리를 잡았다. 강제로 움직였다. 숨이 막혔다. 그가 신음하며 마지막 순간에 그녀의 얼굴로 몸을 빼냈다.

발레리나는 기침을 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입가에 이상한 맛이 났다.

세 번째. 네 번째.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무감각해졌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마음은 점점 더 선명하게 고통을 기억했다.

다섯 번째. 젊은 카르텔 신입이었다. 스무 살 남짓. 그는 처음이라 그런지 더 잔인했다.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네가 빚진 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즐기는 거야.”

그 말 한마디가 발레리나의 가슴을 후벼팠다. 그녀는 그 순간 깨달았다. 자신은 몸이 아니라 ‘3만 5천 달러’라는 숫자라는 것을. 빚이라는 이름의 상품. 살아있는 채권.

그가 끝나고 나갔다. 발레리나는 매트리스 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오전 11시. 벌써 다섯 명이 지나갔다.

엘 부에노가 들어왔다. 물 한 병을 건넸다.

“잘하고 있다. 점심 전에 두 명 더. 쉬지 말고.”

그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잘 훈련된 개를 대하듯. 손가락이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었다. 발레리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병을 받아 들었다. 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차가웠다. 그 차가움이 그나마 현실을 잊게 해주었다.

창고 벽을 바라보았다. 콘크리트 벽에는 낙서가 있었다. 누군가 써놓은 이름, 날짜, 욕설. 시간이 지워버린 흔적들.

눈물이 계속 흘렀다. 소리 없이.

*’이게 하루의 절반도 안 됐어… 오후에는 어떻게 버티지?’*

한 명 한 명 세어나갔다. 다섯, 여섯, 일곱. 숫자를 채우는 일만이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목표였다.

여섯 번째. 50대 초반. 카르텔 창고 관리자. 그는 들어오자마자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 말이 없었다. 그냥 움직였다. 발레리나는 이를 악물고 눈을 감았다. 고통은 이미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그녀는 몰랐다. 아니, 알기 시작했다.

일곱 번째. 여덟 번째. 연속으로 들어왔다. 한 명은 젊은 마약 운반책. 다른 한 명은 지역 마약 판매상. 그들은 그녀를 번갈아 사용했다. 한 명이 끝나면 문이 열리고 다음이 들어왔다. 그녀는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었다. 그게 전부였다.

점점 감각이 무뎌졌다. 몸은 자동적으로 반응했다. 근육이 수축하고, 피부가 떨렸다. 하지만 마음은 점점 텅 비어갔다. 텅 빈 방. 아무것도 없는 공간.

*’엄마… 미안해… 오늘도 버틸게.’*

속으로만 되뇌었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소리는 내지 않았다. 소리를 내면 그들이 더 잔인해진다는 걸 이미 배웠다.

아홉 번째. 그는 특히 거칠었다. 발레리나를 매트리스에 엎드리게 했다. 뒤에서 들어왔다. 강하게, 깊게.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더 세게 소리 내.”

그가 명령했다. 발레리나는 억지로 신음을 흘렸다. 목이 쉬었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그녀는 참았다. 이 모든 게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열 번째. 오후 5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무릎 꿇렸다. 입으로 하라는 손짓. 구역질이 올라왔다. 참았다. 억지로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가 끝나고 나갔다. 발레리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숨을 헐떡였다. 바닥이 차가웠다. 그 차가움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저녁 6시. 엘 부에노가 들어왔다.

“오늘은 특별히 두 명 더.”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할 힘조차 없었다. 몸은 이미 한계였다. 다리는 후들거렸다. 아랫배는 지속적인 통증으로 저렸다. 하지만 그는 물과 음식, 그리고 윤활제를 가져다주었다. 상품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관리였다.

열한 번째. 30대 중반. 그는 그녀를 매트리스에 눕혔다. 천천히, 그러나 깊게 움직였다.

“너처럼 예쁜 애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됐냐.”

발레리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말이 없었다. 아니, 대답이 있어도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는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움직였다. 그 부드러움조차 고문이었다.

*’이게… 정상적인 섹스가 아니야. 그냥 거래일 뿐이야.’*

눈을 감았다.

열두 번째. 밤 8시가 넘었다. 그는 가장 젊고 강했다. 자세를 여러 번 바꿔가며 거의 20분 동안 그녀를 사용했다. 발레리나는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몸이 마비되었다.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닌 것처럼.

그가 끝나고 나갔다. 발레리나는 매트리스 위에 그대로 누워 있었다. 입안에는 쓴맛. 몸 여기저기가 욱신거렸다. 하지만 뼈는 부러지지 않았다. 피도 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사용 가능한 상품’이었다.

엘 부에노가 들어왔다. 물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대충 닦아주었다.

“오늘 열두 명. 1,800달러 벌었다. 이자 일부는 갚은 셈이야. 내일도 똑같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발레리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에 초점이 없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이게… 내 인생의 끝인가.’*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답은 나오지 않았다.

밤 9시. 창고 문이 잠겼다.

발레리나는 알몸으로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었다. 몸은 땀과 체액, 멍으로 가득했다. 천천히 손을 내려 자신의 몸을 어루만졌다. 아직은 견딜 만했다. 하지만 이게 매일 반복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려웠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생각하면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점점 갈가리 찢겨나가고 있었다.

어머니 사진이 있는 핸드폰을 떠올렸다. 이미 빼앗긴 핸드폰. 카르텔은 그녀의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 “가족에게 연락하면 바로 죽인다”는 경고.

발레리나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소리 없이. 몸을 떨며.

“엄마… 나 지금… 정말 힘들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목소리.

그러나 그녀는 알았다. 내일 아침 9시, 또다시 같은 지옥이 시작될 것이다. 열두 시간. 열 명 이상의 손님. 그녀의 몸은 이제 완전히 카르텔의 사채 담보가 되었다.

평범했던 스물다섯 살 웨이트리스의 삶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성노예’라는 현실.

발레리나는 눈을 감았다.

내일도 버텨야 했다. 어머니를 위해서.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이미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이 지옥이 언제 끝날지, 그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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