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침묵의 대가
2004년 봄, 보고타.
에두아르도는 법원 복도에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집행유예 결정서가 쥐어져 있었다. 그는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재산의 절반은 몰수되었지만, 나머지는 지켰다. 변호사 페르난도가 그의 옆에 서 있었다.
“축하합니다. 이제 모든 게 끝났습니다.”
에두아르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보고타의 하늘은 맑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페르난도,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한 걸까?”
“물론입니다. 당신은 감옥에 가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에두아르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깊은 그늘이 져 있었다.
그날 밤,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현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생했어. 이제 편히 쉬어.”
“미안해. 너무 많은 걱정을 끼쳤어.”
“괜찮아. 우리 함께였잖아.”
에두아르도는 아내를 꼭 안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무언가가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는 밤마다 자주 잠에서 깼다. 꿈속에서 검사 카를로스가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당신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는 땀에 흠뻑 젖어 깨어났다. 아내가 옆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또 악몽 꿨어?”
“응. 괜찮아.”
그는 다시 누웠지만, 잠들 수 없었다.
같은 시기, 보고타 시내 카르텔의 은밀한 회합 장소.
리카르도(Ricardo)는 여전히 도주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보고타에 남아 있었다.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두아르도는 어떻게 지내?”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의 재산 중 절반은 몰수되었지만, 나머지는 지켰습니다.”
리카르도는 시가에 불을 붙였다.
“그는 운이 좋은 놈이야. 우리 덕분이지.”
“하지만 그는 여전히 검찰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리카르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를 어떻게 할까요?”
“아직은 건드리지 마. 그가 우리에게 해를 끼칠 만큼 중요한 인물은 아니야. 하지만……”
“하지만?”
“만약 그가 법정에 서서 증언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리카르도는 시가를 재떨이에 비볐다.
“그러면 그때는…… 그때 가서 생각하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계속 지켜봐. 그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면 바로 보고해.”
“알겠습니다.”
리카르도는 방을 나섰다. 그의 그림자는 복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2004년 여름, 보고타.
에두아르도는 페르난도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변호사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두 개의 서류 봉투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빨간색, 다른 하나는 파란색이었다.
“에두아르도 씨, 당신을 위해 두 가지 옵션을 준비했습니다.”
“무슨 옵션인가요?”
“첫 번째, 당신은 지금처럼 조용히 살아가는 겁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두 번째……”
페르난도는 잠시 망설였다.
“두 번째는요?”
“당신은 검찰에 다시 증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그러면 카르텔의 나머지 구성원들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하면 당신의 집행유예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다시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몰라요.”
에두아르도는 침묵했다. 그는 빨간색 봉투와 파란색 봉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생각할 시간을 좀 주세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는 마세요. 검찰의 관심은 이미 당신에게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당신의 증언은 힘을 잃을 거예요.”
에두아르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서류 봉투를 들지 않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날 밤, 그는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다.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다시 증언해야 할까?”
“그렇게 하면 우리는 또 위험해질 수 있어.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맞아. 너희가 가장 중요하지.”
그는 결국 침묵을 선택했다.
2005년, 보고타.
에두아르도의 생활은 조용히 흘러갔다. 그는 더 이상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는 작은 무역 회사에서 일했고, 월급은 많지 않았지만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했다.
“에두아르도 씨, 옛날 이야기 좀 해주실 수 있나요?”
회사의 젊은 직원이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옛날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현재가 더 중요하니까요.”
그의 말에 젊은이는 아쉬워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에두아르도는 뉴스에서 리카르도의 소식을 접했다. 리카르도는 베네수엘라 국경에서 체포되었고, 콜롬비아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뉴스를 보던 그의 손이 약간 떨렸다.
‘이제 모든 게 정말 끝나는 걸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더 이상 그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며칠 후, 검찰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에두아르도 씨, 리카르도의 재판에서 증언해 주실 수 있나요? 당신의 증언이 매우 중요합니다.”
에두아르도는 잠시 망설였다.
“죄송합니다. 저는 더 이상 그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그는 전화를 끊었다.
2010년, 보고타.
에두아르도는 60세가 되었다. 그의 머리에는 흰머리가 섞여 있었고,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다. 그는 은퇴했고, 가끔 손주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
“할아버지, 옛날에 무슨 일을 하셨어요?”
손주가 물었다. 그는 잠시 침묵했다.
“할아버지는…… 큰 실수를 했어. 하지만 용서받았지.”
“누가 용서해 줬어요?”
“법이, 그리고 가족이.”
그는 손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날 밤, 그는 발코니에 서 있었다. 보고타의 야경은 여전히 화려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더 이상 욕망이 없었다. 오직 후회와 체념만이 남아 있었다.
‘내 선택이 맞았을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는 많은 것을 지켰다. 가족, 재산, 자유. 하지만 그의 양심은 그를 괴롭혔다. 그는 때때로 꿈속에서 검사 카를로스의 얼굴을 보았다.
“당신은 범죄자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꿈에서 소리쳤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나는 내 가족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는 땀에 흠뻑 젖어 깨어났다. 아내가 옆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또 악몽 꿨어?”
“응. 괜찮아.”
그는 다시 누웠지만, 잠들 수 없었다.
그날 이후, 그는 더 이상 예전처럼 행복하지 않았다. 그는 웃었지만, 그 웃음은 진심이 아니었다. 그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가 지킨 것은 진정 가치 있는 것일까.
그의 인생은 안전했다. 하지만 그 안전은 침묵의 대가였다.
당신의 선택은? (최 분기점)
에두아르도의 선택은?
[선택 2] 끝까지 침묵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무료)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에두아르도의 잔혹한 운명의 대단원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