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잔혹사 일본편 #001] 도쿄의 달콤한 독 – 2화: 깊어지는 늪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2화: 깊어지는 늪 

 어느 파티가 끝난 다음 날 아침, 사쿠라는 자신의 자취방 침대에서 신음하며 겨우 눈을 떴다. 온몸이 무겁고 쑤셨다. 특히 허벅지 안쪽, 가슴, 그리고 목이 심하게 욱신거렸다. 어제 밤의 기억이 파편처럼 머릿속을 스쳤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나이든 남자들. 그들의 주름진 손, 땀에 절은 몸, 거칠게 그녀를 짓누르던 무게감. 사쿠라는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에 대고 구토를 했다.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샤워를 하며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가슴에는 그 남자들이 빨아대서 생긴 빨간 자국이 여러 개 남아 있었고, 허벅지 안쪽은 멍으로 가득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은 풀려 있었고, 입술은 부어 있었다. 사쿠라는 샤워기 물을 세게 틀고 몸을 문질렀다. 그들의 체액과 냄새를 지우려 애썼지만, 몸은 아직도 그들의 손길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하복부가 살짝 저려왔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역겨움을 느꼈다.

“미쳤어… 내가 뭐 하는 거야…”

 사쿠라가 남자 관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남자 친구랑 동거 경험도 있었기도 하고 해서 어느 정도 성관계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지만, 여러명의 남자랑 관계를 가지는 것은 파티에서 처음이었고, 특히 자신의 아빠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은 여러 남자들하고 관계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 온  몸을 감싸고 있었다. 파티를 갈 때 마다 관계를 갖고는 있지만, 이런 자신의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약을 하고 나서 쾌락에 미쳐서 신음을 하던 자신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어떻게 해…… 내가 정말 미친 것 같아…….”

 사쿠라가 파티에 참석하면서부터 사귀는 남자친구하고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도 연락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파티에 참석하면서 아예 연락을 끊다시피 하다 보니 남자 친구는 도무지 안되겠는지 먼저 이별을 통보했던 것이다. 사쿠라로서는 남자 친구에 대한 사랑은 없었지만, 같이 다니면 자신의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이고는 하던 남자였다. 남자 친구의 이별 통보에 사쿠라는 그다지 반응도 안 했다. 이떄도 사쿠라의 머릿속은 약에 대한 갈망과 그와 같이 오는 쾌감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헤집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오후, 카즈키에게 메시지가 왔다.

【어제 고마웠어. 이자로 30만 엔 깎아줄게. 다음 파티는 이번 주 목요일이야. 준비 잘해.】

 사쿠라는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보았다. 거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빚 잔액이 여전히 600만 엔이라는 숫자가 그녀를 짓눌렀다. 카즈키가 부를 때 마다 나가고 접대를 하는데, 빚은 줄지가 않았다.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사쿠라는 더 이상 사치를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 중독된 상태를 풀 길이 없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카즈키한테 연락해서 돈을 추가로 꾸고, 그 돈으로 명품을 사서  SNS에 올리는 것 만이 살아가는 기쁨이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었다.

결국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짧게 답장을 보냈다.

“네…”

 카즈키는 62세의 노련한 사채업자였다. 그는 메시지를 확인하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순종적이군. 이젠 내 먹잇감이나 마찬가지야.’ 그는 30년 넘게 이런 일을 해오면서 수많은 여대생을 망가뜨려왔다. 그에게 있어서 이 일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었다. 어린 여자들이 점점 중독되고, 자존심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큰 쾌감이었다. 특히 사쿠라처럼 예쁘고 몸매가 좋은 아이는 오랫동안 써먹을 가치가 있었다. 늘상 자신도 가장 마음에 드는 여자애들을 아파트에 한명씩은 데리고 살고 있었다.

 목요일 밤, 이번 파티는 롯폰기의 고급스러운 빌라에서 열렸다. 카즈키는 사쿠라를 데려가며 그녀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

“오늘은 중요한 손님들이 많아. 특히 타나카 회장님은 절대 기분 상하게 하면 안 돼. 잘하면 오늘만으로 50만 엔은 깎아줄게.”

 사쿠라가 도착했을 때, 빌라 안은 이미 무르익은 분위기였다. 역시나 이번에도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남자들이 여섯 명 정도 있었고, 그들 앞에는 또래의 예쁜 여대생들이 서너 명 앉아 있었다. 카즈키는 사쿠라에게 강한약과 약간의 코카인을 섞은 것을 건넸다.

“이걸 먹으면 몸이 풀릴 거야.”

 사쿠라는 망설임 없이 그것을 코로 들이마셨다. 머릿속이 하얗게 터지며 강렬한 쾌감이 밀려왔다. 타나카 회장은 육십대 후반의 백발인 머리에 불룩 나온 두꺼비같은 배를 가진 남자였다. 사쿠라는 약에 취한 상태에서도 두꺼비를 떠올렸다. 그는 사쿠라를 보자마자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그의 두꺼운 손이 곧바로 그녀의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가 가슴을 거칠게 주물렀다.

“음… 젊은 년은 피부가 정말 좋군.”

 그는 사쿠라의 목을 핥으며 중얼거렸다. 사쿠라는 두꺼비가 핱는 것 같은 느낌에 소름이 돋고, 몸을 떨면서도 약 기운 때문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 곧 다른 두 명의 나이든 남자가 합류했다. 그들은 사쿠라를 침실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

 사쿠라가 침대에 눕자 세 명의 나이든 남자들이 거칠게 그녀의 몸을 동시에 탐했다. 한 명은 그녀의 입을 사용하고, 다른 한 명은 가슴을 물어뜯듯이 빨았으며, 타나카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깊숙이 들어왔다. 사쿠라는 신음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왜 눈물이 나는지 사쿠라도 알지를 못했다.

 그들의 거친 움직임, 땀 냄새, 주름진 피부가 그녀를 짓눌렀지만, 마약은 그녀의 감각을 뒤틀어 놓았다. 고통과 쾌감이 뒤섞여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 너무… 세게…”

 그녀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남자들은 오히려 그 소리를 즐기며 더 세게 움직였다. 그들은 그녀를 여러 자세로 바꿔가며 쉼 없이 몇 시간이나 유린했다. 사쿠라는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는 가운데, 그들의 체액으로 온몸이 흥건해지는 것을 느꼈다. 타나카와 남자들이 만족한 듯 나가면 또 다른 남자들이 달려들고 있었고, 사쿠라는 자신이 몇명을 상대하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머리가 약물에 절여져 있었다.

 카즈키는 방 밖 모니터로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만족감과 함께 차가운 계산이 스쳤다. ‘이 정도면 영상 퀄리티가 상당히 좋군. 나이든 남자들이 어린 년을 찢어발기는 장면은 프리미엄 고객들이 아주 좋아하지.’ 그는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성적인 쾌감과 동시에 사업적 만족감을 동시에 느꼈다.

 카즈키의 주 수익원은 사채지만, 실제 돈을 더 버는 것은 이러한 파티로 인해서 생기는 돈이 더 많았다. 사채로 올가미를 만들어 여자들을 꾀는 작업이 솔솔하게 많은 돈을 벌어다 주고 있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사쿠라는 겨우 풀려났다. 그녀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몸을 떨었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며 멍과 자국들을 확인할 때,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조용히 울었다. 하지만 그 울음 속에도, 약물 때문에 아직 남아있는 이상한 열기가 스며들어 있었다.

이제 사쿠라는 서서히 깨닫고 있었다. 이 길이 얼마나 위험한지.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그녀의 몸과 마음은 달콤한 독에 완전히 물들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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