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사냥개의 이빨
석 달째. 안디는 디안의 가장 신뢰받는 부하였다. 매일 아침 디안의 방으로 향했고, 디안은 그에게 서류를 건넸다. 그는 그것을 받아 금고실로 향했다. 발걸음은 일정했고, 표정은 무표정했다.
그러나 그의 눈은 쉬지 않았다. 복도의 카메라 위치를 세었고, 경호원들의 교대 시간을 기록했다. 모든 것을 기억했다.
금고실에서 디안의 장부를 정리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자신의 장부를 작성했다. 디안의 자금 흐름에서 빼낼 수 있는 틈새들. 하나씩 기록했다. 수첩은 책장 뒤쪽 틈에 숨겨져 있었다.
그날 오후, 디안이 그를 불렀다. 그의 방에는 카르텔의 남자들이 앉아 있었다. 새로운 거래를 요구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컴퓨터를 열었다.
그러나 거래를 실행하는 동안, 디안의 개인 계좌 번호를 기억했다. 머릿속에 저장했다. 숫자들. 12자리. 잊지 않았다.
거래가 끝난 후, 카르텔의 남자들이 떠났다. 디안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잘했어요, 안디 씨.”
“감사합니다, 구루님.”
금고실로 돌아갔다. 컴퓨터를 닫고 수첩을 꺼냈다. 디안의 개인 계좌 번호를 적었다. 해외 은행의 정보도 추가했다.
수첩을 다시 숨겼다.
그날 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시타를 만났다. 정원에 서 있었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흐릿했지만, 그를 알아보았다.
“안디 씨.”
“시타 씨.”
그녀는 그에게 다가왔다. 걸음은 불안정했지만,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당신의 계획은 어떻게 되어가요?”
“진행 중이에요.”
“언제 움직일 건가요?”
안디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아직 말할 수 없어요. 준비가 되면 알려줄게요.”
시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러나 몇 걸음 가다 멈췄다.
“안디 씨, 저는 더 이상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요.”
“무슨 말이죠?”
“그가 내게 주는 약물의 양이 점점 늘고 있어요. 언제 쓰러질지 몰라요.”
안디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바닥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댔다. 계획을 다시 점검했다.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며칠 후, 금고실에서 작업 중이었다.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나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안디 씨.”
디안이었다. 문턱에 서 있었다. 손에는 차 잔이 들려 있었다.
“구루님.”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어요. 내 비밀 금고를 열어야 해요.”
심장이 한 번 크게 뛰었다. 그러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죠?”
“새로운 협박 파일을 추가해야 해요. 내 개인 금고에 보관해야 해요.”
디안이 책상 뒤로 걸어갔다. 벽에 있는 그림을 들어 올렸다. 그 뒤에는 작은 금고가 있었다. 손가락으로 다이얼을 돌렸다. 일정한 리듬으로 움직였다.
금고가 열렸다. 디안은 그 안에서 파일 하나를 꺼냈다. 안디에게 건넸다.
“이 파일을 업데이트하세요. 다시 금고에 넣어두세요.”
파일을 받았다. 그 안에는 자카르타의 고위 정치인들의 치부가 담겨 있었다.
“알겠어요.”
디안이 방을 나갔다. 발소리가 복도에서 멀어졌다.
혼자 남았다. 금고를 바라보았다. 디안이 다이얼을 돌리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7-3-9-2-1-0. 머릿속에 저장했다.
파일을 업데이트하고 금고에 다시 넣었다. 금고를 닫기 전에 잠시 멈췄다. 금고 안을 훑어보았다. 여러 개의 파일들과 USB 드라이브들. 한 개의 외장 하드디스크. 라벨이 붙어 있지 않았다. 집어 들었다. 다시 넣었다.
금고를 닫았다. 그림을 원래 위치에 걸었다.
금고실을 나섰다.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떨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디안의 금고 번호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무기였다.
일주일 후, 시타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그녀가 그의 숙소로 찾아왔다. 그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져 있었고, 손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안디 씨, 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
“무슨 일이죠?”
“디안님이 내일 저를 다시 부를 거예요. 이번에는 더 강한 약물을 사용할 거라고 해요. 만약 그렇게 되면, 저는…”
그녀는 말을 마치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안디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은 빠르게 계산 중이었다. 시타를 도망치게 하는 것은 위험했다. 디안이 눈치챌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녀를 버리면, 그는 그녀의 정보를 잃게 될 것이었다.
“오늘 밤, 동쪽 문으로 오세요. 제가 도와줄게요.”
시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희망이 스쳤다. 그녀는 일어나서 방을 나갔다.
안디는 혼자 남았다. 그는 자신의 계획을 다시 점검했다. 시타의 도망은 디안의 주의를 분산시킬 것이었다. 그리고 그 틈을 이용할 수 있었다.
밤 11시. 안디는 정원의 동쪽 문에서 시타를 기다렸다. 그녀가 도착했다.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여 있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그는 그녀를 숲으로 인도했다. 철조망의 약한 지점을 찾아두었다. 들어 올렸다.
“이쪽으로 빠져나가세요. 길을 따라 2킬로미터를 걸으면 작은 마을이 있어요. 거기서 버스를 타고 자카르타로 가세요.”
시타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의심이 스쳤다.
“당신은요?”
“저는 곧 따라갈게요. 먼저 가세요.”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고개를 끄덕였다. 철조망 아래로 몸을 구부렸다.
그녀가 빠져나가기 전, 돌아서서 말했다.
“안디 씨, 고마워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숲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숙소로 돌아갔다. 잠들지 않았다. 금고실로 향했다.
컴퓨터를 켰다. 디안의 장부를 열었다. 자신이 준비한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디안의 계좌에서 소액의 자금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작은 금액들이었다. 눈치채기 어려운 금액들. 모두 자신의 계좌로 향했다.
작업을 마치고 컴퓨터를 닫았다. 수첩을 꺼내 모든 것을 기록했다. 성냥갑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하나를 꺼내 긋고 불꽃을 바라보았다. 손가락 사이에서 춤추는 불꽃. 몇 초 후, 그는 그것을 불었다. 불꽃이 꺼지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연기가 천장으로 스며들었다.
다음 날 아침, 수련원은 혼란에 빠졌다. 시타가 사라진 것이 발견되었다. 경호원들이 숲을 수색하고 있었다.
디안의 방 앞을 지나갈 때, 문이 열려 있었다. 디안이 내부에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평소의 차 잔이 아닌, 아스파트 향로가 들려 있었다. 그는 그것을 바닥에 거칠게 내던졌다. 푸르스름한 연기가 사방으로 터져 나왔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그의 손가락은 허공을 할퀴고 있었다.
“그녀를 찾아라! 아무리 멀리라도!”
안디는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그는 그 자리를 떠나 금고실로 향했다.
컴퓨터를 켰다. 자신의 계좌를 확인했다. 자금이 안전하게 들어왔다.
수첩을 꺼내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펜을 들어 적었다.
“시타, 도주. 디안, 혼란. 자금 이동 완료.”
수첩을 닫았다. 책장 뒤쪽 틈에 다시 넣었다.
그는 탁자 위에 놓인 성냥갑을 바라보았다. 그것을 집어 들어 흔들었다. 성냥개비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금고실에 울렸다. 그는 성냥갑을 다시 내려놓았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떨리지 않았다. 입술의 흉터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는 그 감각을 느꼈다. 아주 약하게.
철창 너머로 열대의 태양이 작열하고 있었다. 그는 창가에 서서 그 빛을 바라보았다. 이마에 맺힌 땀이 흘러내렸다. 그는 그것을 닦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점점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또한 자신이 디안을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빨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빨은 곧 드러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