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잔혹사 우즈베키스탄편 #001] 타슈켄트의 유리 성 – 1화: 탐나는 삶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1화: 탐나는 삶

아지자 카리모바는 거울 앞에 서 있었다.

타슈켄트 시내의 고급 아파트, 15층. 그녀의 방은 넓었다. 침대, 책상, 옷장, 그리고 거울. 세 개의 거울. 하나는 벽에 붙어 있었고, 하나는 드레싱 테이블 위에, 또 하나는 옷장 안쪽에 붙어 있었다. 그녀는 그 거울들 앞에서 하루에 몇 시간씩 서 있었다.

그녀는 새로 산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이탈리아 브랜드. 800달러. 어머니에게는 300달러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의심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아지자는 어머니의 눈빛을 기억했다. 걱정과 불안이 섞인 눈빛.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었다.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드레스, 가방, 배경은 호텔 로비. 필터는 부드러운 핑크. 몇 분 만에 좋아요가 50개를 넘었다. 댓글들. “예뻐요”, “부러워요”, “어디 꺼예요?”.

그녀는 미소 지었다. 만족스러웠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다시 바라보았다. 갈색 머리, 큰 눈, 뚜렷한 이목구비. 키는 168. 몸무게는 49. 그녀는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부족한 게 없었다.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오후 2시. 아지자는 친구 디도라를 만나러 나갔다.

장소는 시내의 고급 카페.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다. 바닥은 대리석. 웨이터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커피 한 잔에 8달러. 타슈켄트의 평균 월급이 300달러라는 걸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중요했다.

디도라는 이미 와 있었다. 그녀도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다. 명품 가방. 명품 선글라스. 두 사람은 서로의 옷을 평가했다.

“그 드레스, 새 거야?”

“응. 이탈리아에서 직구했어.”

“예쁘다. 나도 살 걸 그랬나?”

아지자는 미소 지었다. 그녀는 커피를 주문했다. 라떼. 예쁜 거품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인스타에 또 올렸다.

디도라가 물었다. “요즘 뭐 해? 아직 아르바이트는 안 해?”

“아르바이트? 그런 거 왜 해? 나중에 시집가면 되지.”

“너 참… 그래도 부모님한테 매달 용돈 받는 거 한계가 있잖아.”

아지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맞아, 한계가 있다. 아버지는 달마다 500달러를 준다. 어머니는 가끔 더 준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가방, 신발, 옷, 화장품, 카페, 레스토랑. 그녀는 이미 다음 달 용돈을 다 써버린 상태였다.

저녁 7시. 아지자는 집에 돌아와 방에 틀어박혔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인스타그램을 계속 스크롤했다. 다른 여자들의 사진. 더 예쁜 옷. 더 비싼 가방. 더 화려한 장소. 그녀는 가슴이 답답했다. 왜 저들은 저렇게 살지? 나는 왜 이렇게 살지?

그녀는 팔로워 수를 확인했다. 1만 2천. 그녀는 만족하지 못했다. 더 많은 팔로워. 더 많은 좋아요. 더 많은 댓글. 그게 그녀의 전부였다.

그녀는 사진을 더 올렸다. 이번에는 화장대 위의 명품 화장품들. 샤넬, 디올, 랑콤. 댓글이 달렸다. “대단하다”, “나도 사고 싶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하지만 곧 그 미소는 사라졌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게 가짜라는 것을.

그녀는 빚을 지고 있었다. 신용카드 빚. 3000달러. 갚을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하면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았다.

아버지 루스탐 카리모프는 저녁 식사 때 조용했다.

그는 사업가였다. 건설 자재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경쟁이 심해졌고, 정부 규제도 강해졌다. 그는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아지자, 요즘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야?”

“아니에요, 아빠. 다 필요해서 산 거예요.”

“네가 번 돈도 아니잖아.”

아지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식탁 아래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어머니 딜노자가 말했다.

“루스탐, 그만해. 아이가 듣기 싫어해.”

“듣기 싫으면 말을 말아야지.”

침묵. 아지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다 먹었어.”

그녀는 방으로 올라갔다. 문을 닫았다.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다. 어머니는 그의 손을 잡았다.

“걱정 마. 조금만 더 기다려. 아지자도 철들 거야.”

“언제? 아버지가 망한 다음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들어갔다.

며칠 후. 아지자는 인스타그램에서 메시지를 받았다.

낯선 계정. 프로필 사진은 잘생긴 남자. 팔로워는 5만. 소개란에는 ‘프로듀서 / 모델 에이전시’라고 적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지자 씨. 당신의 프로필을 보고 연락드렸어요. 모델 일에 관심 있으신가요?’

아지자는 가슴이 뛰었다. 모델? 그녀는 꿈꿔왔던 일이었다. 그녀는 답장을 보냈다.

‘어떤 일인가요?’

‘화보 촬영이에요. 고급 잡지에 실릴 거예요. 유료입니다. 시간당 200달러.’

그녀는 주저했다. 이상했다. 너무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만나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내일 오후 3시, 시내 호텔 로비에서 만나요.’

그녀는 동의했다. 그날 밤, 그녀는 잠들지 못했다.

다음 날. 아지자는 호텔 로비에 도착했다.

그 남자는 이미 와 있었다. 잘생겼다. 키가 크고, 옷을 잘 입었다. 미소가 매력적이었다. 이름은 사르도르.

“아지자 씨? 직접 보니까 더 예쁘시네요.”

“감사합니다…”

그들은 소파에 앉았다. 사르도르는 그녀에게 여러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화보 사진들. 예쁜 여자들, 값비싼 옷, 고급 장소.

“이런 일을 하는 거예요. 어렵지 않아요. 당신 같은 여자에게 딱 맞는 일이죠.”

아지자는 망설였다. “그런데… 돈은 어떻게…”

“촬영이 끝날 때마다 바로 지급해요. 걱정 마세요. 저는 수년간 이 일을 해왔어요.”

그는 명함을 건넸다. 고급 종이. 금색 글씨. 아지자는 그것을 받아들었다.

“생각해보고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

그가 일어섰다. 악수. 그의 손은 따뜻했다.

아지자는 집으로 돌아와 거울 앞에 섰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모델. 그 단어가 좋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었다. 사르도르에게 문자를 보냈다.

‘생각해봤어요. 하겠습니다.’

답장이 바로 왔다.

‘좋은 선택이에요. 내일 첫 촬영이 있어요. 준비하세요.’

아지자는 미소 지었다. 그녀는 아직 몰랐다. 그 미소가 곧 사라질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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