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폭풍의 눈
1995년 8월, 파미르 고원. 자밀라는 등대지기의 오두막을 떠나 있었다. 그녀는 선택했다. 반항. 진실을 추적하기로. 그녀는 루스탐이 숨기고 있는 모든 것을 파헤치기로 결심했다. 파르비즈는 그녀를 떠났지만, 그녀는 더 이상 속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눈이 내리는 길을 따라 걸었다. 그녀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단단해져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
“자밀라!”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돌아보았다. 니고라가 그녀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
“니고라? 너는…… 왜 여기 있는 거야?”
“나는…… 너를 혼자 보낼 수 없었어. 나는…… 너를 지키기로 했어.”
“하지만…… 루스탄은?”
“그는 이웃집에 맡겼어. 괜찮아, 그는 안전해.”
자밀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결심이 담겨 있었다.
“고마워, 니고라.”
“고맙지 않아도 돼. 우리는 함께야.”
그들은 함께 걸었다. 두 명의 여자가 눈 덮인 고원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그들의 뒤에는 발자국이 남았다. 그 발자국은 곧 새로 내린 눈에 덮일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결심은 덮이지 않을 것이었다.
“자밀라,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야?”
“루스탐을 찾으러 가는 거야. 그는 파미르 고원 깊은 곳에 숨어 있을 거야. 나는 그를 찾아내야 해.”
“그런데…… 어떻게?”
“나는…… 등대지기가 말해줬어. 그는 루스탐이 국경 근처에 은신처를 가지고 있다고 했어. 우리는 그곳으로 가야 해.”
니고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밀라를 믿었다.
그들은 걸었다. 하루, 이틀, 사흘. 그들은 거의 먹지 못했고, 거의 자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루스탐을 찾아야 했다.
사흘째 되는 날, 그들은 작은 오두막을 발견했다. 그 오두막은 국경 근처에 있었다. 그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자밀라는 문을 두드렸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두드렸다.
문이 열렸다. 루스탐이 서 있었다. 그는 자밀라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놀라움이 없었다. 그는 그녀가 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들어오너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자밀라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벽에는 지도들이 걸려 있었고, 책상에는 문서들이 쌓여 있었다. 그 문서들은 국경 밀수의 기록이었다. 루스탐은 단순한 무장 단체 지휘관이 아니었다. 그는 거대한 밀수 조직의 수장이었다.
“이게…… 당신이 숨기고 있던 전부야?”
자밀라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래. 나는…… 이 모든 것을 너에게 보여주기 위해 너를 불렀어.”
“왜? 왜 지금?”
“왜냐하면…… 나는 이제 그만두기로 했기 때문이야.”
루스탐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피로가 깃들어 있었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일을 해왔어. 나는 사람들의 신분을 팔아넘겼고, 그들의 운명을 조종했어.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어.”
“그럼…… 왜 나를 부른 거야?”
“너는…… 나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너는 내가 저지른 모든 것을 알고 있어. 너는…… 나를 고발할 수 있어.”
자밀라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당신은…… 내게 모든 것을 말하고, 내가 당신을 고발하기를 바라는 거야?”
“응. 나는…… 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
“하지만…… 당신은 파르비즈를 감시하기 위해 보냈어. 당신은 나를 속였어.”
“그래. 나는…… 그렇게 했어. 하지만…… 나는 이제 후회하고 있어. 나는…… 내가 한 모든 것을 후회하고 있어.”
루스탐이 책상 서랍을 열었다. 그는 그 안에서 낡은 서류 뭉치를 꺼냈다.
“이것은…… 내가 저지른 모든 범죄의 기록이야. 나는…… 이것을 네게 주겠어. 너는 이것을 가지고, 내가 한 모든 것을 세상에 알릴 수 있어.”
자밀라는 그 서류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당신은…… 정말로 이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거야?”
“응. 나는…… 더 이상 이 그림자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아. 나는…… 자유롭게 죽고 싶어.”
자밀라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선택해야 했다.
자밀라는 루스탐의 서류를 바라보았다. 그 서류들에는 수백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살아 있었고, 일부는 죽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루스탐의 손에 의해 조종된 사람들이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지?”
자밀라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너는…… 이것을 경찰에 제출하면 돼. 나는…… 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
“하지만…… 당신은 내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았어. 당신은…… 아직 숨기고 있는 게 있어.”
루스탐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무슨 뜻이야?”
“파르비즈. 그는…… 당신의 조직에서 일하고 있어. 그는…… 당신의 명령을 따라야 해. 그런데…… 그는 왜 나를 떠난 거야? 그는…… 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거야?”
루스탐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는…… 죽었어.”
자밀라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무슨…… 뜻이야?”
“그는…… 너를 떠난 후, 내 조직에 복귀했어. 그런데…… 그는 임무 중에 죽었어. 그는…… 총에 맞았어.”
“누가……?”
“내 적들이야. 나는…… 그를 지키지 못했어.”
자밀라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럼…… 나는…… 다시 그를 잃은 거야?”
“응.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야.”
자밀라는 울고 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울었다.
니고라가 그녀의 곁에 다가와 그녀를 끌어안았다.
“괜찮아, 자밀라. 나는 여기 있어.”
“하지만…… 그는……”
“그는…… 평화를 찾았어. 이제…… 너도 평화를 찾아야 해.”
자밀라는 니고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너는…… 선택해야 해. 이 서류를 가지고 갈 것인가, 아니면…… 이 모든 것을 잊을 것인가.”
자밀라는 루스탐의 서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선택해야 했다. 그녀는 이 서류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 그녀는 루스탐을 고발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가 저지른 모든 범죄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그녀는 다시 위험에 빠질 것이었다. 그녀는 또 다른 적을 만들 것이었다.
아니면,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그녀는 루스탐을 용서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그녀는 자신의 원칙을 배신하는 것이었다.
“나는…… 선택했어.”
자밀라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무엇으로?”
“나는…… 이 서류를 가지고 갈 거야. 나는…… 당신을 고발할 거야.”
루스탐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것은…… 너의 선택이야.”
자밀라는 일어났다. 그녀는 서류를 배낭에 넣었다.
“니고라, 우리 가자.”
“응.”
그들은 오두막을 나섰다. 그들의 뒤에서 루스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밀라.”
그녀는 돌아보았다.
“나는…… 너에게 진심으로 감사해. 너는…… 나를 구했어.”
자밀라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걸어갔다.
그들은 두샨베로 향했다. 그들의 걸음은 가벼웠다. 그들은 선택했다. 그들은 진실을 추적하기로. 그리고 그들은 후회하지 않았다.
두샨베. 자밀라는 경찰서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루스탐의 서류가 들려 있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니고라, 나는…… 들어갈 거야.”
“응. 나는 여기서 기다릴게.”
자밀라는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서류를 제출했다. 그녀는 루스탐이 저지른 모든 범죄를 고발했다. 그녀는 그가 받아야 할 벌을 받도록 했다.
며칠 후, 루스탐은 체포되었다. 그의 조직은 해체되었다. 그가 저지른 모든 범죄가 세상에 알려졌다.
자밀라는 그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평화를 느꼈다.
그녀는 니고라와 함께 집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했다.
“자밀라, 너는…… 잘했어.”
니고라가 말했다.
“고마워, 니고라. 너도…… 잘했어.”
“우리는…… 함께 잘했어.”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날 밤, 자밀라는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별빛은 수백 년 전에 떠난 별의 빛이었다. 지금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별. 그러나 그 빛은 여전히 그녀에게 도달하고 있었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그녀는 선택했다. 그녀는 반항하기로. 그리고 그 반항은 그녀를 자유롭게 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평화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