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반항의 시작 핌은 아누챗 경감을 믿기로 했다. 니차는 그녀의 결정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위험해. 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나 혼자가 아니야. 당신도 있잖아. 그리고 다른 여성들도.” “그들은 이미 무뎌졌어. 반항할 힘이 없어.” “그럼 내가 하면 돼.” 핌은 니차에게 부탁했다. 아누챗 경감과의 연락을 계속 도와달라고. 니차는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후, 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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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선택의 기로 문자를 보낸 지 사흘째 되는 날,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 핌은 점점 불안해졌다. 혹시 그 번호가 가짜였을까? 아니면 이미 타닌에게 발각된 것일까? 그녀는 여러 번 가능성을 따져보았지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순응하는 척했다. 규칙을 지키고, 불평하지 않고, 마치 타닌의 말에 완전히 복종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타닌은 그런 그녀를 보고 만족한 듯 …
2화: 해피 워터의 늪 핌이 의식을 되찾았을 때, 그녀는 낯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천장은 하얗고, 조명은 어두웠다. 방 안에는 고급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창문은 없었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려다가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입안은 바짝 말라 있었고, 온몸이 쑤셨다. 옷은 제대로 입혀져 있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
1화: 하이소의 그늘 방콕의 열기는 사계절 내내 식을 줄 모른다. 3월의 어느 오후, 시암 광장 근처의 고급 아파트 단지. 출라롱코른 대학교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이 건물은 중산층 이상의 학생들이 즐겨 찾는 주거지다. 핌은 그곳 12층에서 작은 원룸을 임대하고 있었다. 그녀는 커피 테이블 위에 펼쳐진 서류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의 병원비 청구서, 어머니가 빌린 사채 …
제7-4화: 심장에 꽂은 칼날 달그락—. 얼음 버킷에서 집어 올린 투명한 각얼음이 크리스탈 언더락 잔 바닥에 부딪히며 서늘한 마찰음을 냈다. 탕은 여전히 소파 깊숙이 몸을 묻은 채 시가 연기를 뿜어내며 등 뒤로 호찌민의 붉은 야경을 거만하게 거느리고 있었다. “그래, 당신이 따라주는 술이라면 그 안에 독약이 들었어도 기꺼이 마셔주지.” 탕이 비열하게 웃으며 툭 던진 농담은 흐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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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사슬에 묶인 백조 오후 3시 30분. 호찌민 1군의 랜드마크 빌딩 스카이라운지 내부에는 얼음처럼 서늘한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최고급 아오자이를 우아하게 차려입은 흐엉은 테이블 위에 놓인 태블릿 PC의 금융 스크린을 차분한 손길로 넘겼다. 그녀의 맞은편에는 호찌민 신도시 개발 자금의 실권을 쥔 베트남 정·재계의 거물, 투자청의 고위 간부들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었다. 그 누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