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그림자 가나편 #001] 맹세의 사슬 – 5-2화: 지도를 그리는 손

5-2화: 지도를 그리는 손

이곳에 감금된 지 두 달째 접어들고 있었다. 아코수아는 벽에 난 금을 눈으로 따라가며 날짜를 가늠했다. 금이 시작된 지점에서 끝까지, 그 길이를 한 번 오가는 동안 손님 한 명이 머물다 갔다. 그녀는 그 금을 더 이상 무의미한 균열로 보지 않았다.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였다.

두 달 동안 그녀의 몸은 변했다. 허벅지 안쪽의 통증은 이제 배경이 되었고, 갈라졌던 입술은 딱지가 앉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조금 더 단단한 살로 바뀌었다. 통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녀가 통증과 다른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통증은 더 이상 견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정보를 제공하는 신호였다. 어제보다 오늘 덜 아프면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고, 갑자기 예민해지면 컨디션이 나빠졌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데이터로 읽기 시작했다.

오전 중에 두 명의 손님이 다녀갔다. 첫 번째 손님은 왼손 검지에 굳은살이 있었고, 아코수아는 그것이 펜을 오래 쥐는 직업의 증거라고 추측했다. 두 번째 손님은 오른쪽 발목을 약간 절었고, 들어올 때 문틀에 어깨를 부딪혔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을 관찰하고 분류했다. 두 달 전만 해도 구구단을 외우며 정신을 분리시키는 것이 유일한 생존법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관찰은 그녀를 무감각으로부터 보호하는 방패였다.

코피의 발소리가 복도를 따라 지나갔다. 그녀는 발소리의 리듬으로 그의 기분을 가늠했다. 빠르고 경쾌한 걸음은 돈과 관련된 좋은 소식이 있을 때. 느리고 무거운 걸음은 상부로부터 압박을 받았을 때. 오늘은 중간이었다. 사무적인 걸음.

그녀는 방 구석에 앉아 손바닥으로 벽의 금을 더듬었다. 이 건물은 오래되었다. 벽에는 금이 가고, 바닥 타일은 깨졌으며, 창문 틀은 녹슬었다. 오래된 건물은 오래된 약점을 가진 법이었다.

그날 오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코피와 아그베논 사이에 말다툼이 붙은 것이다.

1층 큰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낮고 통제된 어조였지만 점점 고조되었다. 아코수아는 복도로 나와 계단 난간에 기대어 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위험했지만, 정보는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

“의식 비용이 너무 비싸. 한 달에 두 번은 과해. 상부에서도 지적이 들어왔어.”

코피의 목소리였다. 평소의 사무적인 톤이 아니라 날이 선 목소리였다.

“맹세가 약해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네가 돈을 아끼려다가 여자들이 도망가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건가?”

아그베논의 목소리는 낮고 천천히, 마치 뱀이 기어가듯 방 안을 채웠다.

“맹세는 이미 충분히 강해. 의식을 두 번이나 했어. 게다가 인형도 네가 갖고 있잖아.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

“인형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그건 단순한 나무 조각이 아니야. 그 안에는 여자들의 피와 머리카락과 영혼이 들어 있어. 그게 우리의 권력이야. 네가 그걸 단순한 협박 도구로만 생각한다면, 언젠가 뒤통수를 맞을 거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코수아는 숨을 죽였다. 코피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알겠어. 하지만 비용은 조정해야 해. 다음 의식부터는 염소 대신 닭으로 충분해. 상부에서 더 이상의 지출을 승인하지 않았어.”

“닭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새로 온 여자들 중에는 의심이 남아 있는 자가 있다. 아코수아라는 여자. 그녀의 의심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닭의 피로는 부족해.”

아코수아의 심장이 한 번 크게 뛰었다. 그녀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그녀는 벽에 몸을 더 밀착시키고 숨을 얕게 쉬었다.

“그 여자는 문제없어. 순응하고 있어. 하루 일곱 명도 해냈어. 나는 오히려 그런 여자가 더 쓸모 있다고 봐.”

“쓸모와 통제는 다르다. 쓸모 있는 노예가 반드시 통제된 노예는 아니다. 너는 그 차이를 아직 모르는군.”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아그베논이 먼저 방을 나갔다. 코피는 잠시 더 방에 남아 있었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중얼거림은 분노였다.

아코수아는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걸터앉아 방금 들은 대화를 정리했다. 첫째, 코피와 아그베논 사이에는 비용 문제로 인한 균열이 존재했다. 둘째, 아그베논은 여전히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셋째, 인형은 단순한 협박 도구가 아니라 아그베논에게도 중요한 어떤 의미를 가진 물건이었다. 넷째, 코피는 그녀를 ‘쓸모 있는’ 자산으로 보고 있었으며, 그것이 그녀에게 약간의 보호막이 될 수 있었다.

그날 밤,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후 아코수아는 아피아의 방을 찾았다. 아피아는 침대에 앉아 담요를 무릎까지 덮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더 야위었고, 손목은 뼈만 남아 있었다. 아코수아가 들어오자 조용히 손짓으로 침대 모서리를 가리켰다.

“오늘 코피와 아그베논이 말다툼했어요.”

아피아의 눈이 반짝였다. 한 달 만에 처음 보는 관심의 빛이었다.

“무슨 일이었어?”

“의식 비용 문제예요. 코피가 비용을 줄이고 싶어 하고, 주술사는 더 많은 의식을 원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내 이름이 거론됐어요. 내 의심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아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담요를 걷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확인했다. 복도는 조용했다.

“그 균열이 네가 기다리던 것일 수도 있어. 코피가 돈 문제로 압박을 받고 있다면, 그는 더 많은 실수를 할 거야.”

아피아는 침대 옆으로 걸어가 벽에 손을 짚었다. 그녀는 손바닥으로 벽면을 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지난 몇 주 동안 확인한 것들이 있어. 종이는 없으니까 그냥 머릿속에만 넣어뒀어. 들어봐.”

그녀는 벽에서 손을 떼고, 손가락으로 허공에 선을 그었다.

“부엌 싱크대 뒤쪽에 환기구가 있어. 겉으로는 벽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른쪽 아래 모서리가 느슨해져 있어. 내가 화장실 갈 때마다 살짝 만져봤는데, 나사 두 개가 완전히 녹슬어서 헛돌아. 힘을 주면 틈이 벌어질 거야. 폭은 좁지만 에쿠아 정도면 지나갈 수 있고, 너도 충분히 가능해.”

아코수아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아피아의 손가락 움직임을 쫓았다.

“복도 끝 창고 방 문틀도 확인했어. 경첩이 부식돼서 문이 약간 아래로 쳐져 있어.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는 뜻이야. 안쪽에서 무언가로 지렛대를 넣으면 열릴 가능성이 있어. 열쇠 꾸러미는 문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벽, 세 번째 못에 걸려 있고. 뒷문 열쇠는 고리가 두 개 달린 놈이야.”

아피아는 다시 침대에 걸터앉으며 말을 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야. 코피가 없고, 대체 감시자가 잠든 시간대. 금요일 밤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 그 사이에 모든 걸 끝내야 해. 대체 감시자는 보통 11시 넘어서야 깊이 잠들어. 그 전에는 뒤척거리니까 조심해야 하고.”

아코수아는 아피아가 건넨 모든 단서를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았다. 부엌 싱크대 뒤 환기구, 오른쪽 아래 느슨한 모서리. 창고 방 경첩의 부식. 열쇠의 위치. 대체 감시자의 뒤척임이 멈추는 시간.

“언니. 왜 이걸 저한테 전부 말해준 거예요?”

아피아는 담요를 다시 무릎 위로 끌어올리며 말했다.

“네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두 달 동안, 하루 일곱 명을 견디면서도 너는 아직 의심을 품고 있어. 아그베논이 그걸 알아챌 정도로. 그게 너의 증명이야.”

“언니는… 같이 갈 거예요?”

아피아는 창가로 걸어가 철창 너머의 밤을 바라봤다. 달빛이 그녀의 얼굴을 반쯤 비추고 반쯤 그림자로 남겼다.

“나는… 아마 안 될 거야. 몸이 너무 약해졌어. 내가 함께 가면 오히려 짐이 될 거야. 하지만 에쿠아는 데려가 줘. 그 아이는 아직 어려. 평생 이럴 수는 없잖아.”

아코수아는 아피아의 팔을 잡았다. 뼈만 남았고 피부는 거칠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었다.

“언니도 포기하지 마요.”

아피아는 작게 입술을 올렸다. 웃음이라기엔 너무 쓸쓸한 표정이었다.

다음 날부터 아코수아의 관찰은 더 체계화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정보들을 서로 연결하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놓고 가는 돈의 패턴을 추적했다. 단골 손님은 평균 10% 더 많은 금액을 냈다. 첫 방문자는 대개 정해진 금액만 냈다. 코피가 차액을 챙기는 구조는 일관되었지만, 그가 빼돌리는 금액은 일정하지 않았다. 때로는 20세디, 때로는 50세디. 이 불규칙성은 그가 즉흥적으로 돈을 빼돌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계획적인 횡령이 아니라 충동적인 행위였다. 충동은 실수를 부른다.

아그베논의 방문 패턴도 더 정확해졌다. 보름달이 뜨기 2~3일 전에 반드시 방문했고, 방문할 때마다 여자들의 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그의 시선은 항상 같은 순서로 움직였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나이가 어린 순서에서 많은 순서로. 에쿠아 앞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고, 아코수아 앞에서 두 번째로 오래 머물렀다. 나나는 거의 보지 않았다. 나나는 이미 그의 기준에서 완전히 통제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대체 감시자의 취침 시간은 밤 10시에서 10시 30분 사이. 그러나 깊은 잠에 빠지는 시간은 11시 이후였다. 그때부터 코 고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바뀌었다. 코피가 돌아오는 시간은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 금요일마다 그는 같은 술집에 갔다. 나나가 흘린 말로는 ‘오아시스’라는 곳이었다. 창가 쪽 세 번째 테이블에 앉아 두 시간은 마셨다. 그 시간 동안 전화도 받지 않았다.

아코수아는 이 모든 숫자를 기억했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약 2시간. 부엌 환기구에서 시작해 창고 방 열쇠를 거쳐 뒷문까지. 2개의 자물쇠. 1개의 레버. 1개의 열쇠. 에쿠아의 몸무게는 40kg 정도. 환기구 틈새는 대략 45cm. 대체 감시자의 잠꼬대가 시작되는 시간은 11시 15분 무렵. 코피의 차량 번호판은 뒷자리 두 글자가 ‘AK’로 끝나는 흰색 도요타.

그녀는 이 숫자들을 밤마다 반복해서 뇌리에 새겼다. 반복은 망각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날 저녁, 부엌에서 우연히 나나와 마주쳤다. 나나는 요즘 더 말이 없었고, 그녀의 눈은 완전히 초점을 잃은 듯 보였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나나가 먼저 말을 걸었다.

“너… 아직 무언가를 꿈꾸고 있지?”

아코수아는 물컵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나나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다. 나나의 눈은 빈 것처럼 보였지만, 그 빈자리 깊숙한 곳에 무언가가 있었다.

“무슨 뜻이에요?”

“다른 여자들은 눈이 완전히 죽었어. 하지만 너는 달라. 네 눈은 아직 움직이고 있어. 무언가를 찾고 있는 눈이야.”

나나는 자신의 물컵을 두 손으로 감싸쥐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1년 전, 나도 그런 눈을 가진 적이 있었어. 하지만 나는 포기했지. 포기하면 살 수 있으니까. 그게 이곳의 규칙이야. 그런데 말이야… 포기하고 나니까, 죽은 것과 다름없더라.”

아코수아는 숨을 멈추고 나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나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목소리를 더 낮추었다.

“코피는 금요일마다 같은 술집에 가. ‘오아시스’라는 곳이야. 창가 쪽 세 번째 테이블. 그는 거기서 두 시간은 마셔. 그 시간 동안 전화도 안 받아. 그가 완전히 취하기 전까지가 가장 안전한 시간이야.”

아코수아의 심장이 빨리 뛰었다.

“왜… 이걸 제게 말해주는 거예요?”

나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입술이 갈라진 틈 사이로 앞니가 보였다.

“내가 가지 못한 길을 누군가는 갔으면 해서. 나는 이미 늦었어. 빚은 거의 다 갚았고, 이탈리아로 가는 배에도 올라탈 거야. 하지만 이탈리아에 가도 나는 이미 비어 있을 거야. 그게 내가 선택한 대가야. 너는 아직 달라. 아직… 기회가 있어.”

나나는 물컵을 비우고 일어섰다. 그녀가 부엌을 나서기 전, 아코수아가 물었다.

“나나 언니는… 후회해요?”

나나는 멈추어 섰다.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녀의 등은 굽어 있었고, 어깨는 좁았다.

“후회할 감정조차 없어. 그게 가장 큰 후회야.”

나나가 떠난 후, 아코수아는 부엌에 혼자 남았다. 그녀는 물컵을 싱크대에 올려놓고, 나나가 방금 건넨 말들을 속으로 반복했다. 1년 전에는 나나도 자신과 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포기하고 나서 죽은 것과 다름없었다는 고백.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넨 시간표.

그녀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철창 너머로 이지러진 달이 보였다. 다음 보름달까지는 약 2주. 그 사이에 아그베논이 다시 방문할 것이고, 감시는 더 강화될 것이다. 그 전에 움직이려면 지금으로부터 2주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뜬 채 방금 들은 숫자들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부엌 환기구 오른쪽 아래 모서리, 나사 두 개 헛돌음. 창고 방 문 경첩 부식, 지렛대 가능. 열쇠 위치, 들어가서 오른쪽 벽 세 번째 못. 뒷문 자물쇠 두 개. 대체 감시자의 잠꼬대 시작 시간 11시 15분. 코피의 차 번호판 ‘AK’로 끝나는 흰색 도요타. 11시에서 1시까지의 창.

그녀는 벽에 손가락을 대고 환기구의 위치를 한 번 더 그려보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였지만, 그녀의 손끝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다음 보름달이 차오르기 전, 금요일 밤. 그날이 그녀의 날이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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