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콘크리트 너머
열나흘째인가, 보름째인가. 마커스는 더 이상 날짜를 세지 않았다. 손목 밴드는 30초마다 깜빡였고, 형광등은 꺼지지 않았으며, 배식구는 하루 두 번 열렸다. 시간은 그저 배식구가 열리는 횟수로만 존재했다.
위쪽 나사 주변의 콘크리트는 이제 직경 1.2cm 정도로 파여 있었다. 손톱으로 긁어내는 작업은 느렸고 고통스러웠다. 검지 손톱은 며칠 전에 갈라졌고, 중지 손톱도 반쯤 부러져 있었다. 손끝에서는 피가 배어 나왔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피가 나면 셔츠 자락으로 닦아냈고, 아프면 이를 악물었다. 콘크리트 가루는 매일 변기 물에 흘려보냈다.
그의 손목 밴드는 이 모든 과정에서 그의 심박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콘크리트를 파내는 동안 심박수는 분당 90회에서 100회까지 올랐다. 시스템은 이 수치를 ‘금단 증세’로 해석할 것이었다. 의료 진정제 투여까지 남은 시간은 얼마인지 알 수 없었다. 48시간이라고 했지만, 그 48시간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식사 시간이 왔다. 배식구가 덜컹 하고 열리고, 플라스틱 쟁반이 밀려 들어왔다. 마커스는 쟁반을 끌어당기며 경첩을 확인했다. 위쪽 나사는 이제 육안으로 흔들리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조금만 더. 아마 오늘 안으로 가능할지도 몰랐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배식구 앞에 엎드렸다. 손가락이 아팠지만, 이제는 고통이 익숙했다. 콘크리트를 긁어내는 소리만이 방 안에 울렸다. 10분. 20분. 30분. 그러다 갑자기, 위쪽 나사가 손가락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손을 멈추고 구멍을 더듬었다. 나사가 없었다. 바닥을 살폈다. 나사는 배식구 바로 아래, 콘크리트 틈새에 첫 번째 나사 옆에 나란히 떨어져 있었다. 그는 두 개의 나사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작고 녹슨 철제 나사들. 이것이 그가 보름 동안 손톱으로 얻어낸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 경첩은 아무것도 고정되지 않았다. 배식구 덮개는 아래쪽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그는 천장의 카메라를 슬쩍 바라보았다. 붉은 표시등은 여전히 켜져 있었다. 카메라가 지금 이 순간을 포착했는지, 감시자들이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기다릴 시간은 없었다. 의료 진정제가 투여되기 전에, 무언가를 해야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배식구 덮개를 아래쪽에서 밀어 올렸다. 덮개는 소리 없이 움직였다. 가로 30cm, 세로 15cm의 구멍이 열렸다. 복도 바닥의 콘크리트가 눈앞에 펼쳐졌다.
구멍 밖으로 나온 공기는 차가웠다. 독방 안의 탁한 공기와는 전혀 다른 냄새가 났다. 소독약 냄새, 먼지 냄새, 그리고 희미한 커피 향. 누군가 복도를 지나가며 흘린 것인지도 몰랐다.
마커스는 배식구 구멍에 얼굴을 대고 복도를 살폈다. 시야는 제한적이었다. 왼쪽으로는 긴 복도가 이어져 있었고, 오른쪽은 3미터쯤 앞에서 벽이 막혀 있었다. 독방 구역의 막다른 끝이었다. 다행히, 이 구역은 인적이 드물었다. 보안 요원들의 순찰 간격은 길어야 30분에 한 번일 것이었다. 적어도 그가 D구역에서 일할 때는 그랬다.
그는 팔을 구멍 밖으로 내밀었다. 어깨까지 빠져나가자, 팔꿈치가 복도 바닥에 닿았다. 차가운 콘크리트의 감촉이 피부에 전해졌다. 그는 손을 뻗어 문 바깥쪽을 더듬었다. 전자식 잠금 장치가 손끝에 닿았다. 작은 검은색 패널이었다. 패널 아래에는 비상시 수동 개방 레버가 달려 있었다. 레버는 작고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레버를 잡아당겼다. 레버는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손가락 두 개로는 힘이 부족했다. 팔을 구멍에서 빼내고, 다시 매트리스로 돌아갔다. 손목 밴드의 LED가 빠르게 깜빡이고 있었다. 심박수 분당 106회. 시스템에 공포 반응으로 기록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두 개의 나사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길이 2cm의 작은 철 조각. 이것을 레버와 패널 사이의 틈에 밀어 넣으면, 지렛대 원리로 레버를 젖힐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는 다시 배식구에 엎드려 팔을 내밀었다. 나사를 틈에 밀어 넣고, 손가락으로 지긋이 눌렀다. 레버가 1mm 정도 움직였다. 다시 눌렀다. 2mm. 3mm.
갑자기, 복도 저편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부츠 소리였다. 마커스는 숨을 멈추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10미터. 5미터. 3미터. 그의 독방 바로 앞에서 발소리가 멈추었다.
그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손목 밴드는 분당 130회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팔을 구멍 안으로 천천히 거두어들였다. 배식구 덮개를 다시 닫을 수는 없었다. 덮개는 이제 고정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구멍에서 얼굴을 떼고, 매트리스 쪽으로 몸을 웅크렸다.
몇 초가 지났다. 발소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멀어졌다. 순찰이었다. 그는 살아 있었다. 아직.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마커스는 다시 배식구로 기어갔다. 팔을 내밀어 레버를 찾았다. 나사는 여전히 틈에 끼워져 있었다. 그는 다시 나사를 눌렀다. 이번에는 더 강하게, 더 결단력 있게.
딸깍.
작은 소리와 함께 레버가 내려갔다. 전자식 잠금 장치의 패널에서 작은 경고음이 한 번 울렸다. 이어서 문에서 씨익 하는 공기 소리가 새어 나왔다. 문이 열린 것이었다. 마커스는 팔을 구멍에서 빼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은 1cm 정도 열려 있었다. 복도의 형광등 불빛이 그 틈으로 새어 들어왔다. 그는 문을 살며시 밀었다. 문은 소리 없이 안쪽으로 열렸다. 경첩에 기름이 잘 발라져 있었다. 독방을 나가는 순간, 그의 맨발이 복도의 차가운 콘크리트에 닿았다.
복도는 텅 비어 있었다. 왼쪽으로 50미터쯤 가면 D구역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을 것이었다. 오른쪽은 막다른 벽. 천장에는 형광등이 드문드문 켜져 있었고, 바닥에는 ‘제한 구역’이라는 노란색 표지판이 군데군데 붙어 있었다.
그는 왼쪽으로 걸었다. 맨발이었기 때문에 발소리는 거의 나지 않았다. 손목 밴드는 여전히 깜빡이고 있었다. 생체 신호는 계속 전송되고 있었다. 그가 독방을 벗어났다는 사실이 서버에 기록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알 수 없었다. 몇 분? 몇 시간? 아니면 이미?
그는 걸으면서 머릿속으로 지도를 그렸다. D구역, C구역, 서버실, 보안실, 비상구. 그가 6개월 동안 기록해온 모든 정보가 이 순간을 위해 있었다. D구역을 지나 C구역으로 가는 길은 위험했다. 보안 요원들의 순찰 경로와 겹쳤다. 그러나 환기구를 통해 이동하는 경로도 있었다. 공조 시스템이 가동되는 시간과 멈추는 시간, 환기구의 연결 구조. 그가 14번 부스에서 기록했던 모든 것이었다.
그는 D구역 입구에서 멈추었다. 복도 저편에서 인부들의 키보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평소와 같은 오후의 풍경이었다. 아무도 그가 사라진 것을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는 복도 벽에 붙어서 천천히 이동했다. 87보째에 비상구. 130보째에 분기 복도. 그의 발은 기억하고 있었다.
분기 복도 끝에는 좁은 유지보수 통로가 있었다. 이곳은 그가 한 번도 직접 들어가 본 적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소문으로는, 이 통로가 환기구 점검용 출입구로 이어진다고 했다. 천장에는 작은 해치가 하나 보였다. 해치에는 ‘공조 시스템 접근구. 허가 없이 출입 금지’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는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벽에 붙은 파이프를 딛고 해치 쪽으로 몸을 올렸다. 해치의 잠금 장치는 간단한 걸쇠였다. 그는 걸쇠를 풀고 해치를 열었다. 철제 사다리가 위로 이어져 있었다.
해치 안으로 올라가자, 공기가 완전히 달랐다. 차갑고, 금속 냄새가 났으며, 공조기의 낮은 웅웅거림이 온몸을 감쌌다. 통로는 좁고 어두웠다. 손목 밴드의 녹색 LED가 유일한 조명이었다. 그는 사다리를 올라 통로 안으로 기어들어 갔다. 해치를 다시 닫았다. 어둠이 완전해졌다.
통로 안에서, 그는 잠시 멈추어 숨을 골랐다.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고, 손가락 끝은 아팠으며, 허벅지 근육은 긴장으로 경련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웃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입꼬리만 살짝 올라간 그것이 웃음인지 경련인지 구분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는 독방에서 나왔다. 시스템의 눈을 피해, 그가 만든 작은 틈을 통해, 마침내 밖으로 기어나왔다. 그리고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부터였다.
그가 이 통로를 따라가면 어디로 갈 수 있을지, 그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C구역 천장의 환기구. 거기서 보안실로 가는 경로. 그리고 서버실. 그가 3주 전에 심어둔 역추적 루틴이 아직 시스템 안에 남아 있다면, 그는 그것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 더 큰 일을 할 수도 있었다.
통로 안에서, 그는 손목 밴드를 내려다보았다. 녹색 LED는 여전히 깜빡이고 있었다. 이 밴드는 그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을까.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환기구 안에서는 전파가 차폐될 수 있었다. 콘크리트와 금속으로 둘러싸인 이 공간에서는, 생체 신호가 서버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것은 희망일 뿐, 확신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는 희망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는 기어가기 시작했다. 무릎과 손바닥이 차가운 금속 바닥에 닿았다. 어둠 속에서, 그의 호흡만이 유일한 소리였다.
20분쯤 기어갔을까, 통로가 갈라지는 지점이 나왔다. 왼쪽은 C구역 방향, 오른쪽은 서버실 방향이었다. 마커스는 잠시 멈추어 생각했다. C구역으로 가면 비상구를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서버실로 가면, 시스템에 마지막 균열을 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다시 생각했다. 단순히 탈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탈출만이 목적이었다면, 그는 굴복을 선택하고 내부 감시 보조원이 되었을 것이다. 독방에 갇히지도 않았을 것이고, 손톱이 갈라지도록 콘크리트를 파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가 반항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다.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꼴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시스템에 금을 내야 했다. 단 한 번이라도 더, 시스템이 예측하지 못한 변수를 만들어내야 했다.
그는 오른쪽으로 몸을 돌렸다. 서버실 방향이었다.
통로는 점점 좁아졌다. 어깨가 양쪽 벽에 닿을 정도였다. 공조기의 소음은 점점 커졌고, 공기는 더 차가워졌다. 그는 서버실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러다 갑자기, 통로 끝에서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서버실의 불빛이 환기구 그릴을 통해 새어 나오는 것이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릴 쪽으로 다가갔다. 그릴 너머로 서버실 내부가 보였다. 탑 모양의 서버 랙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각 랙의 LED가 푸르게 깜빡이고 있었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
마커스는 그릴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만졌다. 이 나사들은 그의 배식구 경첩 나사보다 훨씬 단단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이미 두 개의 나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녹슨 나사를 지렛대로 사용하는 방법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첫 번째 나사를 꺼내 그릴의 나사 구멍에 밀어 넣었다.
이제, 그가 이 그릴을 열고 서버실로 내려간다면, 그는 시스템의 심장부에 서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그가 3주 전에 심어둔 역추적 루틴이 아직 살아 있다면, 그는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킬 마지막 코드를 입력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모든 것이 발각되어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몰랐다.
어느 쪽이든, 그는 더 이상 굴복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그의 손가락은 나사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었다.
당신의 선택은? (최종 분기점)
마커스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선택이 그를 어디로 이끌까요?
[선택 1] 서버실로 내려가지 않고, C구역 비상구를 통해 조용히 창고를 떠난다.
[선택 2] 서버실로 내려가, 마지막 코드를 실행한다. (무료)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마커스의 잔혹한 운명의 대단원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