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그림자 프랑스편 #001] 갇힌 귀족들 – 7-4화: 새로운 아침

 7-4화: 새로운 아침

2008년 가을, 프랑스 북부 공업 도시.

경찰이 아파트 문을 열었다. 쥘리에트는 그 문 너머로 들어갔다. 그녀는 9년 만에 가족들을 다시 보았다. 그녀는 6년 전, 그날 새벽 이곳을 떠났다. 그녀는 탈출을 선택했다. 그녀는 도망쳤다. 그녀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녀는 혼자 싸웠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이 왔다.

“어머니!”

그녀는 마들렌에게 달려갔다. 마들렌은 창가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은 멀었다. 그녀의 몸은 쇠약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 있었다.

“쥘리에트? 너…… 너는 살아 있었구나.”

“네, 어머니. 저는 살아 있었어요.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

마들렌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쥘리에트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차가웠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따뜻했다.

“미안해…… 내가 너를 믿지 않아서…… 내가……”

“괜찮아요. 이제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어요.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쥘리에트는 이자벨과 앙투안을 찾았다. 그들은 방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들의 몸은 뼈만 앙상했다. 그들은 햇빛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자벨, 앙투안, 이제 집에 가자.”

“집? 우리에게 집이 있긴 한 건가?”

앙투안이 중얼거렸다. 쥘리에트는 그를 껴안았다.

“있어. 우리 함께 만들 거야. 다시 시작하는 거야.”

2008년 겨울, 파리 병원.

드 라클로 가족들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들은 치료를 받았다. 그들의 몸은 천천히 회복되고 있었다. 마들렌은 영양 주사를 맞았다. 이자벨은 심리 상담을 받았다. 앙투안은 재활 치료를 받았다. 쥘리에트는 그들의 곁을 지켰다.

“쥘리에트, 너는 일해야 하지 않니?”

마들렌이 물었다. 쥘리에트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저는 휴가를 냈어요. 당신들과 함께 있을 거예요.”

“너는 너무 착하다. 나는 너에게……”

“어머니, 그만하세요. 과거는 잊어요.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마들렌은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슬픔이 아니라 감사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딸을 다시 믿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병원은 조용했다. 쥘리에트는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왔다. 그녀는 트리에 촛불을 켰다. 초록색 나무 위에 노란 빛이 반짝였다.

“우리가 함께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예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거예요.”

이자벨은 미소 지었다. 그녀는 오랜만에 미소를 보였다. 앙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직 말이 없었지만, 그의 눈에는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2009년 봄, 파리 법원.

티에리 베르나르의 재판이 시작되었다. 드 라클로 가족들은 증인석에 섰다. 그들은 하나하나 증언했다. 티에리가 어떻게 그들을 조종했는지, 어떻게 그들의 재산을 빼앗았는지, 어떻게 그들의 인생을 망쳤는지.

“피고인은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았습니다. 돈, 시간, 자존심. 하지만 그는 우리의 희망을 빼앗지 못했습니다.”

쥘리에트의 증언은 법정을 감동시켰다.

티에리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징역 10년. 법정은 박수를 쳤다. 쥘리에트는 만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정의는 실현되었다.

재판이 끝난 후, 가족들은 법정 밖에 서 있었다. 햇빛이 그들의 얼굴에 내리쬐었다.

“이제 정말 끝난 거야.”

앙투안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약했지만, 확신이 담겨 있었다.

“응.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쥘리에트는 그들의 손을 잡았다. 그들은 함께 걸어갔다.

2010년 봄, 프랑스 남서부, 페리고르 지역.

드 라클로 가족들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샤토는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작은 시골집에 살고 있었다. 집은 작았지만, 따뜻했다. 정원에는 꽃이 피어 있었다.

“여기가 우리의 새로운 집이야.”

마들렌이 말했다. 그녀의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꽃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장미 향기가 나. 예전 샤토 정원 같아.”

“네, 어머니. 여기도 장미가 피어요.”

쥘리에트가 정원에서 장미를 꺾어 마들렌에게 건넸다. 마들렌은 장미 향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고맙다. 너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어.”

앙투안은 마을에서 작은 진료소를 열었다. 그는 더 이상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무료 진료를 봐 주었다. 그의 손은 다시 환자들을 만지기 시작했다.

“앙투안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환자들이 그에게 인사했다. 그는 미소 지었다. 그는 자신이 다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자벨은 마을 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프랑스어와 수학을 가르쳤다.

“이자벨 선생님, 저는 커서 선생님처럼 될 거예요.”

한 제자가 말했다. 이자벨은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는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2015년 봄, 프랑스 남서부, 페리고르 지역.

5년이 지났다. 드 라클로 가족들은 새로운 삶에 적응했다. 그들은 더 이상 부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했다.

마들렌은 85세 생일을 맞았다. 쥘리에트는 작은 파티를 열었다. 이자벨과 앙투안,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했다.

“어머니, 이제 행복하세요?”

쥘리에트가 물었다. 마들렌은 미소 지었다.

“응. 나는 행복해. 내 곁에 너희가 있으니까.”

“저희도 행복해요. 이제 우리는 다시 가족이 되었으니까.”

앙투안이 말했다. 그는 이자벨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미소 지었다.

그날 밤, 쥘리에트는 일기를 썼다.

“오늘은 어머니의 85세 생신이었다. 우리는 함께 축하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되찾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6년 전, 그날 새벽 도망치기로 선택했다. 그 선택이 옳았다. 나는 가족들을 구했다. 나는 그들을 용서했다. 나는 스스로를 용서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두렵지 않다. 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녀는 일기를 덮었다. 그녀는 불을 끄고 누웠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평화로운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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