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넘어가는 선
두바이, 호텔 레스토랑. 샹들리에가 빛나고 있었다. 바닥은 대리석. 웨이터들은 조용히 움직였다.
아지자는 사르도르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 맞은편에는 두 명의 남성이 앉아 있었다. 한 명은 50대, 배가 나왔다. 다른 한 명은 40대, 마르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둘 다 정장을 입고 있었다. 값비싼 정장.
“아지자 씨, 이분들은 우리의 주요 투자자들이에요.”
사르도르가 소개했다. 아지자는 미소 지었다. 연습된 미소.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50대 남성이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사진보다 예쁘네요.”
40대 남성이 말했다. “오늘 촬영 잘 봤어요. 아주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그녀는 와인을 마셨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마셔야 했다. 분위기를 망칠 수 없었다. 사르도르가 그녀의 잔을 따라주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많이 마셔도 돼.”
그녀는 웃었다. 그녀는 아직 몰랐다. 그 와인에 무언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아지자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낯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천장은 하얬다. 샹들리에. 커튼은 두꺼웠다. 햇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려다가 어지러움을 느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침대 시트를 붙잡았다. 손이 떨렸다.
그녀는 자신의 옷을 확인했다. 잠옷이 아닌, 자신이 입고 나온 드레스였다. 구겨져 있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려 애썼다. 하지만 기억나지 않았다. 와인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났다. 그 이후는 텅 비어 있었다.
문이 열렸다. 사르도르가 들어왔다. 그의 미소는 평소와 같았다.
“아, 일어났어? 괜찮아?”
“여긴… 어디예요? 저… 어떻게 된 거예요?”
“어제 많이 취했잖아. 내가 방으로 데려다줬어. 걱정 마, 아무 일 없었어.”
그녀는 그의 말을 믿고 싶었다. 하지만 무언가 찜찜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사르도르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조심해. 오늘은 쉬는 게 좋겠어. 촬영은 내일로 미뤘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아직 몰랐다. 이 기억 상실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두바이에서 돌아온 후. 아지자는 촬영이 더 자주 들어왔다. 일주일에 두세 번. 때로는 네 번. 돈도 많아졌다. 한 번에 500, 600, 800달러. 그녀는 가방을 더 샀다. 신발을 더 샀다. 옷을 더 샀다.
하지만 그녀는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요즘 촬영은 예전과 달랐다. 노출이 있는 옷. 속옷. 때로는 아무것도 입지 않는 촬영도 있었다.
“아지자, 이게 예술이야. 걱정 마. 해외 잡지에 실릴 거야.”
사르도르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심을 접었다.
어느 날, 사르도르가 그녀에게 말했다.
“아지자, 좋은 소식이 있어. 이번에는 개인 후원자가 생겼어. 한 달에 5000달러씩 준대.”
“후원자요? 누군데요?”
“어제 저녁 같이 먹었던 분이야. 50대. 마음에 들어 하셨어. 가끔 만나주기만 하면 돼. 어렵지 않아.”
아지자는 망설였다. 그녀는 그 남자를 기억했다. 배가 나왔고, 술 냄새가 났다. 그가 자신을 훑어보던 눈빛.
“그런데… 그게 무슨 뜻인지…”
“걱정 마. 별거 아니야. 밥 먹고, 차 마시고, 가끔 시간 보내는 거지. 너는 이미 모델이야. 그런 일쯤이야.”
그녀는 생각했다. 5000달러. 한 달에. 그 돈이면 가방도 사고, 신발도 사고, 해외여행도 갈 수 있다.
“알겠어요.”
며칠 후. 아지자는 그 남성과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이름은 알리셰르. 50대 중반. 배가 나왔다. 머리는 벗겨지고 있었다. 정장은 비쌌지만, 어깨에 기름기가 묻어 있었다.
“아지자 씨, 오늘 시간 내줘서 고마워요.”
“아니에요.”
그들은 레스토랑으로 갔다. 그가 음식을 시켰다. 고급 요리. 값비싼 와인. 아지자는 긴장했다. 그녀는 와인을 마시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는 계속 따라주었다.
“자, 한 잔 더.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잖아.”
그녀는 마실 수밖에 없었다.
식사가 끝난 후, 그가 말했다. “호텔 방에서 차라도 한잔 할래? 조용히 이야기하기 좋아.”
아지자는 그의 뜻을 알았다. 하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거절하면 5000달러가 사라질 것이었다.
“네… 잠시만요.”
호텔 방. 조명은 어두웠다. 침대는 넓었다. 그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아지자는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차를 내왔다. 아니, 위스키였다.
“아지자 씨, 나는 당신 같은 여자가 좋아. 예쁘고, 당당하고.”
“감사합니다…”
그가 그녀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 그녀는 몸을 움츠렸다.
“긴장 풀어요. 나는 나쁜 사람 아니에요.”
그가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손이 거칠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가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술 냄새. 담배 냄새. 그녀는 참았다.
그가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저항하는 법을 몰랐다. 그는 그녀를 침대로 눕혔다.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5000달러.
그가 일어났다. 바지춤을 정리했다.
“수고했어요. 다음 주에 또 보자.”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 후. 사르도르가 아지자를 불렀다.
“아지자, 요즘 어때? 후원자 분은 만족스러워 하시더라.”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그런데 말이야. 후원자 한 명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아? 나는 다른 분들도 소개해줄 수 있어. 조건도 더 좋고.”
아지자는 그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이미 깨달았다. 사르도르는 단순한 프로듀서가 아니었다. 그는 그녀를 상품처럼 다루고 있었다.
“사르도르 씨… 저… 더 이상은…”
“뭐? 그만둘 거야? 그럼 그동안 촬영한 사진들은 어쩔 건데? 다 인터넷에 퍼져 버리는데?”
그는 웃었다. 아지자는 그 웃음에서 협박을 느꼈다.
“생각해봐. 네가 지금까지 번 돈이 얼만데? 그만두면 아무것도 못 해. 빚은 어떻게 갚을 건데?”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미 그에게 묶여 있었다.
당신의 선택은? (1차 분기점)
아지자의 선택은?
[선택 1] 사르도르의 말을 듣는다. 계속 후원자를 만난다
[선택 2] 경찰에 신고한다. 가족에게 도움을 청한다.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아지자의 잔혹한 운명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