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잔혹사 루마니아편 #001] 보험금의 집 – 6-2화: 반항의 대가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6-2화: 반항의 대가

로안나는 쉼터에서 산 지 두 달째가 되었다.

두 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그녀는 더 이상 밤마다 울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이 있었다. 상담, 자원봉사, 다른 여성들과의 식사, 그리고 가끔은 옥상에 올라가 바람을 쐬는 것.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불안. 그리고 두려움.

에밀의 그림자는 여전히 그녀를 따라다녔다. 가끔 쉼터 근처에서 검은색 세단이 보였다. 멀리서 서 있거나, 천천히 지나가거나. 로안나는 그 차량 번호를 적어두었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었다.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하엘라는 로안나에게 말했다.

“네가 계속 여기 있는 것도 위험할 수 있어. 조직의 범위가 넓다면, 언젠가는 이 쉼터의 위치를 알아낼 거야.”

“그럼 제가 어디로 가야 하죠? 갈 곳이 없어요.”

“다른 도시로 가는 건 어때? 브라쇼브, 클루지, 티미쇼아라. 거기에는 우리와 연결된 쉼터가 있어.”

로안나는 생각했다. 부쿠레슈티를 떠나는 것.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엄마가 묻힌 도시. 하지만 지금 이 도시는 그녀에게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다.

“생각해볼게요.”

하지만 생각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며칠 후, 미하엘라는 로안나에게 더 나쁜 소식을 전했다.

“에밀 씨가 이 동네 사람들에게 너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사진도 돌리고 있다고 해.”

로안나는 핸드폰을 들었다. 떨리는 손으로 코스민나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예요, 로안나예요. 에밀이 저를 찾고 있어요. 쉼터 주변에서 차도 보이고, 사진도 돌린대요.”

코스민나는 잠시 침묵했다.

“경찰에 신고하세요. 지금 당장.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쉼터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위험해요.”

로안나는 안드레아와 함께 경찰서에 다시 갔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안드레아가 옆에 있어주었다.

같은 경찰서, 다른 경찰관. 이번에는 중년 여성이었다. 이름은 이리나(의붓여동생과 같은 이름이었다). 표정은 차가웠지만, 적어도 무시하지는 않았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로안나는 상황을 설명했다. 에밀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 쉼터 주변에서 검은색 세단이 반복해서 목격된다는 것. 사진이 돌고 있다는 것.

“증거는 있나요? 차량 번호나 사진 같은 것.”

“차량 번호는 여기 있습니다. 사진은 없어요. 제가 직접 본 건 아니고,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어요.”

경찰관 이리나는 번호를 적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차량 소유주가 에밀 씨와 연결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일에는 대포차나 렌터카를 사용하거든요.”

“그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가요?”

“일단은 계속 관찰하세요. 만약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면 즉시 112에 전화하세요. 그때는 출동이 가능합니다.”

로안나는 경찰서를 나오며 절망감을 느꼈다.

법은 그녀를 보호해주지 않았다. 법은 이미 범죄가 발생한 후에나 움직였다. 그녀는 범죄의 ‘전조’ 속에 살고 있었지만, 법은 그 전조를 막아줄 수 없었다.

쉼터로 돌아온 지 사흘째 되던 날, 로안나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도이나였다.

로안나는 이번에도 녹음을 켜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로안나, 너 지금 어디 있는지 다 알고 있어.”

도이나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그 차분함이 더 무서웠다.

“무슨 소리예요?”

“쉼터. 동쪽에 있는 그 건물. 맞지? 에밀 씨가 다 알아냈어.”

로안나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왜 전화한 거예요?”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려고. 집으로 돌아와. 에밀 씨가 모든 걸 해결해준다고 했어. 네가 계약을 파기했으니까, 위약금을 내야 해. 그런데 네가 가진 돈으로는 절대 못 내. 하지만 네가 돌아오면, 에밀 씨가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했어.”

“제가 안 간다고 했잖아요. 그만해요.”

“로안나, 너는 아직 어려서 몰라. 세상이 얼마나 냉혹한지. 네가 지금 당당하게 굴어도, 결국에는 무릎 꿇게 되어 있어. 그냥 와. 편하게 살자. 네가 일하는 것도 우리를 위한 거고, 너를 위한 거야.”

로안나는 전화를 끊었다.

손이 떨렸다. 그녀는 방에 앉아 무릎을 껴안았다.

그들이 알고 있었다. 쉼터의 위치를. 언제든지 올 수 있었다.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

그녀는 미하엘라에게 달려갔다. 모든 상황을 말했다.

미하엘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오늘 밤, 우리가 너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 지금 당장 짐을 싸라.”

로안나는 30분 만에 짐을 쌌다.

가방 하나. 옷 몇 벌, 핸드폰 충전기, 그리고 남은 돈 600 RON. 그것이 전부였다.

미하엘라는 쉼터의 승합차를 준비했다. 엘레나와 디미트로바도 함께 타기로 했다. 그들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차는 밤길을 달렸다. 부쿠레슈티의 불빛이 점점 멀어졌다. 로안나는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얼마 전만 해도 그녀는 이 도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밤중에 도망을 가고 있었다.

미하엘라는 목적지를 말했다. 브라쇼브. 부쿠레슈티에서 북쪽으로 약 15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 카르파티아 산맥 근처에 있는 작은 관광 도시였다.

“거기에도 쉼터가 있어. 우리와 협력하는 곳이야. 당분간 거기 있을 수 있어.”

로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는 밤새 달렸다. 휴게소에서 한 번 멈춰 커피를 마시고, 다시 달렸다.

브라쇼브에 도착한 것은 새벽 4시였다. 도시는 조용했다. 낡은 중세 시대의 건물들이 가로등 불빛에 어렴풋이 비춰졌다.

쉼터는 도시 외곽의 작은 주택이었다. 단독주택이었고, 울타리와 담장이 둘러져 있었다. 미하엘라가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한 여성이 나왔다. 60대 정도의 할머니였다.

“미하엘라, 왔구나.”

“네, 이 아이를 좀 봐줘요. 부탁이에요.”

할머니는 로안나를 바라보았다. 온화한 눈빛이었다.

“들어와. 방이 하나 남아 있어.”

로안나는 그녀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브라쇼브의 쉼터는 부쿠레슈티보다 훨씬 작았다. 하지만 더 아늑했다. 방도 넓었고, 마당에는 작은 정원이 있었다. 할머니(이름은 마르가레타)는 매일 아침 직접 빵을 구웠다. 그 빵 냄새가 로안나에게 낯선 위안을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로안나는 여전히 불안했다. 조직이 브라쇼브까지 추적해올지 누가 알겠는가? 그녀는 계속 도망쳐야 했다. 언제까지? 평생?

마르가레타는 그녀에게 말했다.

“너, 여기서 계속 숨을 수는 없어. 언젠가는 맞서야 해.”

“어떻게 맞서요? 증거도 없고, 경찰도 도와주지 않는데.”

“증거는 만드는 거야. 네가 직접.”

마르가레타는 로안나에게 조언했다. 에밀이나 도이나에게서 전화가 오면, 대화를 유도하라는 것. 계약 조건, 조직의 구조, 위협 내용 등에 대해 말하게 하고, 그것을 녹음하라는 것.

“충분한 증거가 모이면, 경찰도 움직일 수밖에 없어. 물론 위험하겠지. 하지만 그냥 숨는 것보다는 나아.”

로안나는 그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계속 도망치는 것. 다른 도시로, 어쩌면 다른 나라로. 그렇게 평생을 숨어 사는 것. 안전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건 진정한 삶이 아니었다.

다른 하나는 맞서는 것. 위험을 감수하고 증거를 모아, 법의 심판대에 그들을 세우는 것.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실패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다.

로안나는 마르가레타의 빵 냄새를 맡으며 생각했다.

이 빵은 따뜻했다. 브라쇼브의 아침 공기는 맑았다. 그녀는 이런 삶을 살고 싶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 삶.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먼저 맞서야 했다.

그녀는 결심했다.

더 이상 도망가지 않기로. 맞서기로.

그러나 그 결심이 어떤 대가를 부를지, 그녀는 아직 알지 못했다.

🧭 당신의 선택은? (최종 분기점)

로안나의 최종 선택은?

👉[선택 1] 계속 도망친다. 

👉[선택 2] 맞선다. 증거를 모은다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로안의 잔혹한 운명의 대단원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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