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산장의 포위
새벽 4시. 플로브디프 외곽의 좁은 산길을 따라 차량이 달렸다. 스테판의 왼팔 붕대는 이미 검붉게 변해 있었고, 그의 얼굴은 출혈과 피로로 창백했다. 엘레나는 조수석에서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사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운전대를 놓치지 않도록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얼마나 남았어요.”
“10분. 조금만 더 버텨.”
차량은 마침내 작은 산장 앞에 멈추었다. 산장은 로도피 산맥의 남쪽 기슭, 플로브디프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외딴 곳에 위치해 있었다. 겉보기에는 버려진 사냥꾼 오두막처럼 보였지만, 스테판은 이곳이 안전하다고 장담했다.
그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오두막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나왔다. 50대 초반의 건장한 체격, 짧게 자른 회색 머리, 그리고 군인 특유의 딱딱한 어깨. 그의 이름은 미하일. 스테판의 옛 상관이었고, 지금은 이 산장을 은신처로 사용하는 퇴역 군인이었다.
“스테판, 너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안으로 들어와.”
미하일은 스테판을 부축하여 오두막 안으로 데려갔다. 엘레나는 그 뒤를 따르며 주변을 살폈다. 산장 내부는 뜻밖에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벽난로에는 불이 타오르고 있었고, 구석에는 군용 무전기와 응급 의료 키트가 놓여 있었다. 미하일은 스테판을 소파에 눕히고, 그의 팔에 감긴 붕대를 풀었다.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총알은 어깨 근육을 스치고 지나갔고,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병원에 가야 해요.”
엘레나가 말했다.
“병원은 위험해. 테오도르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만큼 할게.”
미하일은 응급 키트에서 소독약과 거즈를 꺼내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스테판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았다. 엘레나는 벽난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얼어붙은 손을 녹이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은빛 실크 드레스는 이제 완전히 너덜너덜해져 있었고, 진흙과 피, 그리고 빅토리아가 뱉어낸 성수의 얼룩이 뒤섞여 있었다.
미하일은 스테판의 상처를 봉합하고 붕대를 다시 감았다. 출혈은 멈추었지만, 스테판은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소파에 누워 얕은 잠에 빠져들었고, 미하일은 엘레나에게 담요를 건네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줄 수 있나.”
엘레나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수도원의 실체. 보고밀파의 교리. 지하 2층에 갇힌 여성들. 데시슬라바의 눈동자. 빅토리아에게 강제로 먹인 성수. 그리고 테오도르의 얼굴. 미하일은 그 모든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그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수도원이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군.”
미하일은 벽난로 선반 위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내 엘레나에게 건넸다. 사진 속에는 젊은 시절의 미하일과, 그의 옆에 서 있는 열댓 명의 군인들이 찍혀 있었다.
“나와 스테판은 함께 복무했어. 내가 그의 상관이었지. 우리는 둘 다 정교회 신자야. 하지만 이 산속에서는 정교회가 오히려 소수지. 보고밀파의 부활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교회 내부에서도 그들과 연결된 자들이 있어서 쉽지 않았어. 테오도르는 돈과 협박으로 많은 사람들을 손아귀에 넣었지.”
“경찰은요? 신고하면…”
“경찰도 마찬가지야. 네가 만약 경찰에 신고한다면, 30분 안에 테오도르가 그 사실을 알게 될 거야. 이 지역에서는 그가 법보다 위에 있어.”
엘레나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바라보았다. 배터리는 이제 15% 남아 있었다. 그녀가 국립음대 교수님에게 전화를 걸려던 계획은, 이제 너무나 순진한 생각처럼 느껴졌다. 교수님이 경찰에 연락한다 해도, 그 경찰은 테오도르의 편일 가능성이 컸다. 그녀는 더 높은 곳, 더 멀리 있는 누군가에게 연락해야 했다.
“그럼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죠.”
미하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나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피아에 국제앰네스티 사무소가 있어. 거기는 경찰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니까, 아마 가장 안전한 선택일 거야. 하지만 그들에게 연락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그리고 그들이 움직이는 동안, 너는 이 산장에서 버텨야 해.”
오전 7시. 첫 햇살이 산장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테판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고, 미하일은 밖으로 나가 주변을 정찰하고 돌아왔다. 그의 얼굴은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문제가 생겼어. 산 아래에서 차량 두 대가 이쪽으로 올라오고 있어. 검은색 SUV야.”
엘레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테오도르의 추격대였다. 그들은 차단막을 돌파했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이곳까지 추적해 온 것이었다.
“얼마나 있죠.”
“15분. 어쩌면 10분. 스테판은 움직일 수 없어. 너는…”
“나는 여기 있을게요.”
엘레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녀는 이제 피해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한 선택들—빅토리아에게 성수를 먹인 그 끔찍한 선택까지도—을 마주해야 했다. 도망치는 것은 그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미하일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준비해. 나는 밖에서 시간을 벌 테니까, 너는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미하일은 벽장에서 낡은 사냥용 소총을 꺼내 들고 밖으로 나갔다. 엘레나는 산장 안에 혼자 남았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배터리 12%. 그녀는 국제앰네스티 소피아 사무소의 번호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이 로딩되는 동안,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산 아래에서 두 대의 검은 SUV가 산길을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그들의 서치라이트는 꺼져 있었지만, 차체에 쌓인 눈이 아침 햇살에 반짝였다.
그때, 스테판이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그의 눈은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엘레나… 무슨 일이야.”
“추격대가 왔어요. 미하일이 밖에서 시간을 벌고 있어요. 당신은 움직일 수 있어요?”
“겨우… 하지만 총은 쥘 수 있어.”
스테판은 미하일이 남겨둔 권총을 집어 들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결의에 차 있었다.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을 거야. 나는 이미 한 번 그녀들을 두고 왔어. 지하 2층의 자매들. 나는 그들의 얼굴을 알고 있어. 나는… 나는 그들을 구해야 해.”
첫 번째 총성이 울렸다. 미하일의 소총이었다. 그 소리는 산속의 정적을 찢으며 울려 퍼졌다. 이어서 SUV에서 뛰어내린 경비원들의 고함 소리와, 그들의 권총이 응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엘레나는 산장 바닥에 엎드려,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있었다. 국제앰네스티의 신호음이 울리고 있었다. 튜—튜—. 그녀는 제발 누군가 받기를 기도했다.
두 번째 총성. 더 가까웠다. 미하일이 산장 쪽으로 후퇴하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셋이다! 왼쪽에서 한 명 더 접근하고 있어!”
스테판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엘레나가 그를 막아섰다.
“당신은 아직…”
“나는 이미 죽은 몸이야. 네가 구해줬어. 이제 내가 갚을 차례야.”
스테판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갔다. 엘레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그가 권총을 들고 눈밭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았다. 그의 왼팔은 여전히 붕대에 감겨 있었고, 그의 걸음걸이는 비틀거렸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마침내 목소리가 들렸다.
“국제앰네스티 소피아 사무소입니다.”
엘레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로도피 산맥의 수도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최대한 빠르게 설명했다. 보고밀파. 지하 감옥. 인신매매. 마약 성분이 섞인 성수. 그녀가 말하는 동안, 밖에서는 총성이 계속 울리고 있었다.
“지원을 보내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안전한 곳에 있습니까.”
“아니요. 하지만 버틸게요. 반드시.”
전화가 끊겼다. 배터리 5%. 엘레나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옷소매 속에서 조율 핀을 꺼냈다. 그녀는 이 작은 금속 조각이 더 이상 쓸모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알았다. 무기는 상황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밖에서는 세 번째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정적은 오래가지 않았다. 산장의 문이 열리고, 미하일이 들어왔다. 그의 소총은 빈 탄창이었고, 그의 이마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스테판이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그는 더 이상 권총을 쥐고 있지 않았다. 그의 오른손은 비어 있었고, 그의 얼굴은 체념으로 가득했다.
“그들이… 협상을 제안했어.”
미하일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테오도르가 직접 왔어. 그는 네가 돌아오면, 지하 2층의 자매들을 풀어주겠다고 말했어. 빅토리아도, 다른 자매들도. 네가 돌아가서 평생 방주를 위해 봉사한다면, 그는 더 이상의 유혈 사태를 원하지 않는다고.”
엘레나는 조율 핀을 손에 쥔 채로 서 있었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산장 앞 눈밭에는 검은색 SUV 두 대가 서 있었고, 그 앞에 테오도르가 서 있었다. 그는 백색 가운을 입고 있었고, 그의 손에는 은제 X자 펜던트가 들려 있었다. 그의 얼굴은 평온했고, 그의 입가에는 여전히 그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마치 오래전에 잃어버린 딸을 찾은 아버지처럼 두 팔을 벌렸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 몸짓은 분명했다. ‘돌아와라. 모든 것이 용서될 것이다.’
엘레나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한 손에는 조율 핀.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 5%의 스마트폰. 그녀는 선택해야 했다.
당신의 선택은? (최종 분기점)
당신의 선택이 이야기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선택 1] 테오도르의 충직한 사냥개이자 방주의 얼굴마담으로 살아간다.
[선택 2] 스테판과 미하일의 도움으로 마지막 저항을 이어간다.(무료)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엘레나의 잔혹한 운명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