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반항의 깊은 대가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종이쪽지를 받은 후, 발레리나는 달라졌다. 겉으로는 여전히 무기력해 보였다. 여전히 손님들의 요구에 순응했고, 여전히 매트리스 위에서 고통을 참아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달라졌다. 그 깊은 곳에 아주 작은 불꽃이 살아남아 있었고, 그것은 꺼지지 않았다.
청소부는 이틀에 한 번꼴로 창고에 들어왔다. 그녀는 이름을 말한 적이 없었다. 발레리나는 그녀를 그저 ‘할머니’라고 불렀다. 할머니는 쪽지를 전달하는 것 외에도, 가끔 작은 정보를 알려주었다.
“여기 구조는 이렇게 되어 있어. 정문 앞에는 항상 두 명의 경비가 서 있어. 하지만 뒷문은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에 30분 동안 비어 있어. 그때 경비가 식사를 하러 가거든.”
발레리나는 그 정보를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뒷문.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 30분.
하지만 문제는 그녀의 몸 상태였다. 하루 20명의 손님을 받고, 심한 특별 서비스까지 견디다 보면, 밤 9시에 그녀는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지쳐 있었다. 그녀는 할머니에게 물었다.
“혼자는 못 나가요.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할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아는 사람이 하나 있어. 경비 중 한 명인데, 돈에 약해. 하지만 네가 뭘 줄 수 있는데?”
발레리나는 아무것도 없었다. 돈, 보석, 귀중품.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오직 자신의 몸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몸을 너무 많이 팔았다. 더 이상 팔고 싶지 않았다.
“다른 방법은 없나요?”
“글쎄… 네가 직접 설득해야 할 거야. 만날 용기가 있다면.”
그날, 발레리나는 결정했다.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그 경비원을 만나기로.
며칠 후, 발레리나는 마침내 그 경비원과 마주할 기회를 얻었다. 할머니가 그를 창고로 데려온 것이다. 그는 40대 초반의 남자였다. 살짝 통통하고, 눈빛은 뭔가 불안해 보였다. 그는 발레리나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들었어. 나가고 싶다고?”
“네.”
“내가 왜 도와줘야 하는데? 걸리면 나도 죽어.”
발레리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신도 이 지옥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요? 당신도 여기 감금된 거잖아요.”
카를로스의 눈이 흔들렸다. 그는 카르텔의 경비원이었지만, 자발적으로 일한 것은 아니었다. 그도 빚에 묶여 있었고, 가족이 협박당하고 있었다.
“네가 도와주면, 나도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 같이 나가요.”
“둘이서? 어떻게?”
“뒷문이 30분 동안 비어 있어요. 그 시간에 같이 빠져나가는 거예요.”
카를로스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의 눈빛은 복잡했다.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여 있었다.
“생각해 볼게.”
그가 나간 후, 발레리나는 매트리스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그녀의 반항이었다. 작지만, 결정적인.
하지만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엘 할콘이 무언가를 눈치챈 듯했다. 그는 발레리나를 부르는 횟수를 늘렸고, 특별 서비스의 강도를 더 높였다. 어느 날은 그녀를 하루 종일 묶어 둔 채로 손님들을 받았다. 발레리나는 팔과 다리가 저리는 고통 속에서도 이를 악물었다.
“요즘 너 이상한데? 무슨 일 있어?”
엘 할콘이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며 물었다. 발레리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어요. 그냥 피곤할 뿐.”
“피곤은 상품의 변명이 될 수 없어.”
그가 손을 놓았다. 하지만 발레리나는 알았다. 그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만 실수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었다.
그날 밤, 그녀는 카를로스에게 쪽지를 보냈다. ‘서둘러. 시간이 없어.’
며칠 후, 카를로스가 다시 창고에 나타났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결정했어. 같이 나가자.”
발레리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언제?”
“이번 주 토요일. 저녁 8시. 그때 뒷문 경비는 나 혼자야. 다른 경비는 식사하러 가고.”
“좋아. 그때까지 버티는 거야.”
하지만 문제는 발레리나의 몸 상태였다. 토요일까지 사흘이 남았다. 그녀는 그 사흘을 버텨야 했다. 더 이상의 특별 서비스, 더 많은 손님, 그리고 엘 할콘의 의심.
그녀는 매일 밤 기도했다. 하느님에게, 어머니에게,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제발, 이번만은 나를 구해주세요.’
토요일, 발레리나는 아침부터 손님을 받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정.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전혀 달랐다. 초조함과 두려움이 뒤섞여 손이 떨렸다.
오후가 되자, 엘 할콘이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 특별 손님이 있어. 밤 9시에 온다. 준비해.”
발레리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밤 9시. 그들이 탈출하기로 한 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시간이었다. 그녀는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 했다.
“오늘… 몸이 너무 아파요. 좀 쉬게 해주세요.”
“안 된다. 손님은 기다리지 않아.”
엘 할콘은 냉랭하게 잘라 말했다. 발레리나는 이를 악물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저녁 7시. 카를로스가 창고 앞을 지나치며 그녀에게 눈짓을 했다. 발레리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카를로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대로 지나갔다.
저녁 8시 30분. 발레리나는 마지막 손님을 받았다. 그가 끝나고 나갔을 때, 시계는 8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엘 할콘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9시다. 특별 손님 준비해.”
발레리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다리는 후들거렸지만, 정신은 놀랍도록 맑았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빨리.”
그녀는 창고 뒤편 화장실로 갔다. 그곳에는 작은 창문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그 창문을 통해 뒷마당을 볼 수 있었다. 뒷문은 열려 있었다. 경비는 아무도 없었다. 카를로스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지금이다.’
그녀는 화장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뒷문을 향해. 카를로스가 그녀를 발견하고 손짓했다.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