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화: 스스로 일어서다
이사벨라는 로드리고의 동거 제안을 거절했다.
“로드리고 씨,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저는 제 길을 가겠습니다.”
“이사벨라, 잘 생각한 거야? 네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저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을 거예요. 저 스스로 살아갈 거예요.”
로드리고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실망과 함께 약간의 존경이 섞여 있었다.
“알겠다. 네 선택을 존중하지. 하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 나는 네 편이야.”
이사벨라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에게 접근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녀는 더 이상 그의 달콤한 말에 속지 않았다.
그녀는 피해자 지원 센터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돕는 일을 계속했다.
“이사벨라 씨, 오늘 상담이 하나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어느 분이죠?”
“20살 여자아이예요. 마약 때문에…”
이사벨라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그녀는 그 아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저도 당신처럼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살아있어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마티아스는 컨설팅 사업을 계속했다. 쉽지 않았다. 그의 과거는 여전히 그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로하스 씨, 이번 프로젝트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작은 사무실에서 밤늦게까지 일했다. 그의 책상 위에는 가족 사진이 놓여 있었다. 이사벨라, 카밀라, 소피아, 파트리시아, 그리고 마테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그의 가족이었다.
어느 날, 그는 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사벨라, 너 요즘 어떻게 지내?”
“잘 지내요, 아빠. 걱정 마세요.”
“카밀라는? 소피아는?”
“다들 잘 있어요. 아빠도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마티아스는 전화를 끊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딸들이 자신에게 말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묻지 않았다. 그들이 말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파트리시아는 재활 센터에서 퇴원했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약했지만, 그녀의 눈에는 예전의 생기가 조금씩 돌아오고 있었다.
“파트리시아 씨, 앞으로는 혼자서도 할 수 있겠어요?”
“네… 노력해볼게요.”
그녀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곳은 더 이상 그녀가 기억하던 화려한 저택이 아니었다. 마티아스는 작은 아파트로 이사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곳은 따뜻했다.
“파트리시아, 왔구나.”
“고마워, 마티아스. 나를 받아줘서.”
“당신은 내 아내야. 당연히 받아줘야지.”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적어도 서로는 있었다.
카밀라는 마침내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졸업식장에 섰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녀 옆에는 이사벨라와 소피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카밀라, 축하해!”
“고마워, 언니. 너희가 없었으면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어.”
졸업식이 끝난 후, 카밀라는 작은 회사에 취업했다. 월급은 많지 않았지만, 그녀는 성실하게 일했다.
“카밀라 씨, 오늘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내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카밀라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눈에는 예전의 허영은 없었다. 그 자리에는 성숙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소피아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다. 그녀는 커피 내리는 법을 배웠고, 손님 응대하는 법을 배웠다. 그녀의 손에는 커피 찌꺼기가 묻었고, 그녀의 발바닥에는 굳은살이 박혔다. 하지만 그녀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소피아, 너 커피 진짜 잘 내린다. 우리 카페에서 정직원으로 일할래?”
“정말요? 감사합니다!”
소피아는 카페의 정직원이 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SNS에 화려한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어느 날, 그녀는 카페에서 한 청년을 만났다. 그는 자주 카페를 찾는 손님이었다.
“소피아 씨, 저랑 같이 영화 볼래요?”
“네… 좋아요.”
소피아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눈에는 예전의 공허함이 없었다. 그 자리에는 작은 희망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날 저녁, 로하스 가족은 모두 모였다.
마티아스, 파트리시아, 이사벨라, 카밀라, 소피아. 마테오는 아직 재활 중이어서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들 곁에는 그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리고 이사벨라의 배 속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가 있었다. 그 아이는 로드리고의 아이였다. 하지만 이사벨라는 그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키우기로 결심했다.
“자, 이제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모두 함께.”
마티아스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저… 임신했어요.”
이사벨라가 조용히 말했다. 식탁은 침묵으로 뒤덮였다.
“누구의 아이지?”
“…로드리고 씨의 아이예요. 하지만 저는 이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어요. 이 아이는 죄가 없으니까요.”
마티아스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알겠다. 네 결정을 존중한다. 우리가 함께 키우자.”
파트리시아도 이사벨라의 손을 잡았다.
“엄마도 도와줄게. 걱정 마.”
카밀라와 소피아도 그녀의 손을 잡았다.
“우리도 도와줄게, 언니.”
이사벨라는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슬픔이 아니라 감사의 눈물이었다.
로드리고는 그들의 삶에서 서서히 멀어져 갔다. 그는 다른 사업에 집중했고, 더 이상 이사벨라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증오하지도 않았다. 그냥 잊기로 했다.
이사벨라는 피해자 지원 센터에서 정식 상담사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도우며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저도 당신처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집니다. 저처럼요.”
“정말요? 언제쯤 나아질까요?”
“글쎄요… 저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살아있어요.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날 밤, 이사벨라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이 총총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선택했다. 로드리고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 대가로 나는 힘들었지만, 적어도 나는 자유다. 그리고 나의 가족들도 모두 다시 일어서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함께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번에는 감사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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