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화: 새로운 아침
나미는 기차역 플랫폼에 서 있었다.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벼운 보슬비가 그녀의 어깨를 적셨지만, 그녀는 우산을 펴지 않았다. 그녀는 그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가방 하나가 들려 있었다. 가방은 가벼웠지만, 그 안에는 그녀의 모든 용기가 담겨 있었다.
“정말 가는 거야?”
쿠로사와 레이가 그녀의 옆에 서서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나미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그녀가 다시 그늘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네. 엄마를 다시 데려올 거예요.”
“하지만 그녀는 이미 선택을 했어. 그녀는 방주로 돌아갔어.”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저는 엄마가 필요해요. 엄마도 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아요.”
나미는 쿠로사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단호함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단호함은 지난 몇 달 동안 그녀가 쌓아온 것들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울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었다.
“너는 강해졌어.”
“네. 그동안 너무 많이 울었어요. 이제는 행동할 때예요.”
나미는 쿠로사와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따뜻했다. 그녀는 그 온기가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조심해. 그곳은 위험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제 혼자가 아니에요.”
나미는 그녀의 손을 놓고 기차로 걸어갔다. 그녀는 기차에 올라 창가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창밖으로 쿠로사와를 바라보았다. 쿠로사와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차가 출발했다. 나미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쿄의 빌딩 숲이 점점 멀어져 갔다. 그 자리를 논과 밭이 채웠다. 봄이었다.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엄마, 내가 갈게요. 기다려 주세요.’
그녀는 어머니가 방주로 돌아간 그날을 떠올렸다. 그녀가 어머니의 옷자락을 붙잡고 울던 그 순간. 어머니가 그녀의 손을 떼어내던 그 순간. 그녀는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그 기억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방을 열었다. 그 안에는 쿠로사와가 준비해준 작은 녹음기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그녀는 편지를 꺼내 다시 읽었다.
“나미, 너는 강하다. 너는 할 수 있다. 그녀를 구하라.”
그녀는 그 편지를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타미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그 풍경을 눈에 새겼다.
기차가 아타미 역에 도착했을 때, 비는 그치고 있었다. 나미는 기차에서 내려 플랫폼을 걸었다. 공기에는 온천의 유황 냄새가 섞여 있었다. 그녀는 그 냄새를 깊이 들이마셨다. 그것은 그녀에게 익숙한 냄새였다. 그녀는 그 냄새가 싫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냄새를 참아내야 했다. 그녀는 그 냄새를 기억하며 걸었다.
그녀는 버스를 타고 산길로 향했다. 버스 안에는 그녀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숲이 짙어지고, 안개가 자욱해졌다. 그녀는 그 안개 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과거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버스가 마지막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내렸다. 그곳에서부터는 걸어가야 했다. 그녀는 길을 따라 걸었다. 발밑에는 젖은 낙엽이 깔려 있었다. 그녀는 그 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그녀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뛰고 있었다. 그녀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마침내, 아즈마야 여관이 보였다. 그녀는 여관 앞에 서서 오랫동안 서 있었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그녀는 그 문을 바라보았다. 그 문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주었고,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 그녀는 그 문을 넘을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그녀는 결심했다. 그녀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문을 넘었다. 복도는 예전과 다름없었다. 촛불이 벽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고, 향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녀는 그 향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녀는 그 향이 싫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향을 참아내야 했다. 그녀는 그 향을 기억하며 걸었다.
그녀는 복도를 따라 걸었다. 그녀의 발소리는 나무 바닥에 흡수되어 아무런 울림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방문이 열려 있는 방 앞에서 멈췄다. 그 안에는 하루코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고, 그녀의 눈에는 평화로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로움은 더 이상 나미를 두렵게 하지 않았다.
“나미?”
하루코가 그녀를 보자 놀라며 일어났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놀라움과 혼란이 섞여 있었다.
“엄마, 제가 왔어요.”
나미는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차가웠다.
“엄마, 저와 함께 가요.”
“하지만 나는…”
“엄마, 그분은 더 이상 여기 없어요. 그분은 감옥에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여기 있어요. 당신은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하루코는 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고개를 저은 것이 확신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두려움에서 나온 것인지 그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분을 떠날 수 없어.”
“엄마, 그분은 당신을 속였어요. 하지만 저는 당신을 속이지 않아요. 저와 함께 가요.”
나미는 어머니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녀는 그 손을 꼭 잡았다. 그녀는 더 이상 놓지 않기로 결심했다.
“엄마, 제발.”
하루코는 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간절함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간절함은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다.
“나미…”
“엄마, 저는 엄마가 필요해요. 저는 엄마 없이는 살 수 없어요.”
하루코는 딸의 말을 들으며 오랫동안 침묵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두 개의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었다. 하나는 교주의 목소리였다. “너는 여기 있어야 해. 나는 너를 지켜줄 거야.” 다른 하나는 딸의 목소리였다. “엄마, 저와 함께 가요.”
그녀는 그 두 목소리 사이에서 갈등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결심했다. 그녀는 딸의 손을 꼭 잡았다.
“알겠어. 나는 너와 함께 갈게.”
하루코가 나미의 손을 잡고 일어선 그 순간, 방문이 열렸다. ‘작은 아버지’가 그곳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평소의 부드러운 미소가 없었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는 더 이상 교주의 복제품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만의 권력을 가진 지배자였다.
“하루코 자매,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하루코는 그의 목소리에 잠시 멈칫했다.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나미는 그녀의 손을 더욱 꼭 잡았다. 그녀는 더 이상 그녀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엄마는 저와 함께 가요. 그녀는 더 이상 이곳에 있지 않아요.”
나미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작은 아버지’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지만, 나미는 물러서지 않았다.
“나미 씨, 당신은 방주의 규칙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하루코 자매는 스스로 이곳에 돌아오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이미 우리의 일원입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구원받았고, 이곳에서 평화를 찾았습니다. 당신이 그녀를 다시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까?”
“그녀는 당신들의 일원이 아니에요. 그녀는 피해자였을 뿐이에요. 그리고 이제는 제가 데려갈 거예요.”
나미는 어머니의 손을 끌며 문쪽으로 걸어가려 했다. 하지만 ‘작은 아버지’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의 키는 나미보다 한 뼘은 더 컸고, 그의 그림자가 그녀 위로 드리워졌다.
“하루코 자매, 당신은 정말로 이 아이의 말을 따를 겁니까? 당신은 이곳에서 평화를 찾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이곳이 당신의 집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이곳에서 진정한 사랑을 느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하루코는 그의 말을 들으며 잠시 흔들렸다. 그녀의 눈빛이 흐려졌다. 그녀는 ‘작은 아버지’와 나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나미는 그녀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엄마, 제발. 그 말을 듣지 마세요. 그는 당신을 가두려는 거예요. 그는 당신의 두려움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두려움을 이용하려는 거예요.”
“하루코 자매,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바깥세상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남편은 당신을 버렸고, 당신의 가문은 당신을 내쫓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당신을 받아들였습니다. 당신은 이곳에서 구원받았습니다. 당신이 떠나면, 당신은 다시 그 고통으로 돌아갈 뿐입니다.”
하루코의 손이 떨렸다. 그녀의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미의 손도 따뜻했다. 그녀는 그 따뜻함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엄마, 저는 당신을 버리지 않을 거예요. 저는 당신을 구할 거예요.”
나미의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어머니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오직 확신만이 있었다.
“나미…”
하루코는 딸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작은 결심이 싹트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교주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저는… 저는 이곳에 있을 수 없어요.”
그녀는 ‘작은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혼란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딸과 함께 가야 해요. 저는 그녀를 다시는 떠나보내지 않을 거예요.”
‘작은 아버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더 이상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스쳤다. 그는 마지막 경고를 던졌다.
“당신이 떠나면, 당신은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겁니다. 당신은 영원히 방주에서 추방될 것입니다.”
“저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하루코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나미의 손을 잡고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들은 여관을 나와 산길을 걸어 내려갔다. 안개가 자욱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미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었다. 그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나미,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야?”
“도쿄로 가요. 그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거예요.”
“하지만 나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함께 있을게요.”
하루코는 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딸의 손을 잡고 걸었다. 그녀는 그 손이 놓이지 않기를 바랐다.
그들은 버스를 타고 아타미 역으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하루코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안개가 점점 걷히고 있었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나는 이제 자유로워진 걸까?’ 그녀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미의 손을 놓지 않았다.
기차 안에서 하루코는 딸의 어깨에 기대어 잠시 눈을 감았다. 그녀는 오랜만에 편안함을 느꼈다. 그녀는 더 이상 교주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
도쿄에 도착했을 때, 햇살이 그들을 반겼다. 나미는 어머니를 자신의 작은 원룸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어머니를 위해 차를 끓여 주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엄마, 이제 괜찮아요. 우리는 함께니까.”
하루코는 그 말을 들으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진실했다.
몇 달이 지났다. 하루코는 조금씩 새로운 삶에 적응해 갔다. 그녀는 나미와 함께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녀는 더 이상 하얀 옷을 입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교주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다.
그녀는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울었다. 하지만 그녀는 웃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그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어느 날, 그녀는 나미와 함께 공원을 걸었다.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하루코는 그 꽃잎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미, 나는 이제 괜찮아. 정말로.”
“정말?”
“응.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알겠어. 나는 그분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나미는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이 났다.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이 아니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따뜻했다.
“엄마, 우리는 이제 함께야. 그걸로 충분해.”
하루코는 딸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는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함께 걸었다. 햇살이 그들의 얼굴에 내리쬐고 있었다. 그들은 걸었다. 그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그들은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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