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화: 구원의 새벽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루카스는 의자에 묶인 채로 그 소리를 들었다. 한 대가 아니었다. 여러 대의 사이렌이 서로 다른 음정으로 울리며 파벨라의 좁은 골목길을 타고 울려 퍼지고 있었다. BOPE의 장갑차 소리도 섞여 있었다. 무거운 디젤 엔진음이 지하실 벽을 통해 진동으로 전해졌다.
브루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의 손에 쥔 권총이 미세하게 떨렸다. 총구는 여전히 루카스의 이마를 겨누고 있었지만,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통풍구 쪽으로, 그리고 다시 루카스에게로 돌아왔다.
“이 새끼가… 뭘 한 거야.”
마른 남자가 복도로 뛰어 들어왔다. “보스! 경찰이에요! 골목 양쪽 다 막혔어요!”
“몇 명이야?”
“몰라요! 장갑차 두 대에 병력은 최소 스무 명은 돼 보여요! 헬기도 떴어요!”
브루누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그는 방 안을 서성이며 권총을 움켜잡았다. 덩치 큰 남자가 권총을 뽑아 들고 철문 쪽으로 향했다.
“버티면 안 돼요, 보스. 뚫릴 거예요.”
“닥쳐!” 브루누가 소리쳤다. 그의 시선이 다시 루카스에게로 돌아왔다. “네가 불렀어. 네가 그 안드로이드로 경찰을 불렀어.”
루카스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SIM 카드는 거실 탁자 위에 그대로 꽂혀 있었다. 그가 보낸 이메일과 은행 채팅 메시지는 이미 경찰 서버에 도착했고, IP 추적이 완료되었으며, 이제 BOPE가 그의 좌표를 찍고 진입하고 있었다.
“죽여 버릴 거야.” 브루누가 권총을 루카스의 이마에 더 세게 밀어붙이며 말했다. “경찰이 오든 말든, 너는 여기서 끝이야.”
그 순간, 천장이 무너졌다.
BOPE의 섬광탄이 지하실 천장을 뚫고 터지면서, 방 안은 순식간에 백색 빛과 귀청을 찢는 폭음으로 가득 찼다. 루카스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지만, 빛은 감은 눈꺼풀을 뚫고 들어왔다. 고막이 터질 듯한 압력이 머리 전체를 강타했다.
“BOPE! 움직이지 마! 손 들어!”
검은 군복을 입은 대원들이 철문을 부수고 밀려 들어왔다. 동시에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줄을 타고 내려오는 대원들도 있었다. 레이저 조준선이 방 안을 가로질렀다.
브루누가 권총을 쏘려는 순간, 대원 한 명이 그의 팔을 제압하며 바닥으로 내던졌다. 총구가 천장을 향해 발사되었지만, 총알은 콘크리트에 박혔다. 덩치 큰 남자는 총을 뽑기도 전에 개머리판에 머리를 가격당해 쓰러졌다. 마른 남자는 복도로 도망치려다가 다른 대원에게 붙잡혔다.
“확보! 용의자 셋, 제압 완료!”
“피해자 확인! 의자에 묶여 있어요! 의식 있고, 출혈 동반!”
“의무병! 의무병 대기!”
루카스는 섬광과 폭음 속에서도 눈을 뜨고 있었다. BOPE 대원들이 그의 결박을 풀고, 그를 의자에서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누군가 그의 얼굴에 산소 마스크를 씌웠다. 손목의 케이블 타이가 잘려나가고, 피가 몰려드는 손끝이 저려왔다.
그는 바닥에 엎드린 브루누를 내려다봤다. 브루누의 얼굴은 콘크리트 바닥에 밀착된 채였고, 두 명의 대원이 그의 등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척추를 누르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그의 시선이 루카스와 마주쳤다. 그 눈빛에는 분노도, 체념도, 그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루카스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마주 보았다. 그리고 구조대의 손에 이끌려, 지하실을 나섰다.
상파울루 시립 병원.
루카스는 나흘째 병실에 누워 있었다. 갈비뼈 금이 간 것은 자연 치유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고, 입술과 뺨의 열상은 봉합되었으며, 영양실조와 탈수는 링거를 통해 천천히 회복되고 있었다. 손가락은 다행히 모두 붙어 있었다.
로드리고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묻어 있었지만, 걱정이 가신 표정은 아니었다.
“브루누는 구속됐어.” 그가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며 말했다. “덩치하고 마른 놈도. 셋 다 파라이조폴리스에서만 3년 동안 최소 열두 명을 납치한 조직이더라. 증거가 워낙 많아서 변호사도 포기했어.”
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보낸 이메일이 결정적이었어.” 로드리고가 계속했다. “IP 추적하고, 거기서 나온 좌표로 BOPE가 급습했고. 네 덕분에 조직 하나가 통째로 날아갔어.”
루카스는 창밖을 바라봤다. 상파울루의 오후 햇살이 병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며칠 전만 해도 그 빛은 콘크리트 벽에 난 작은 통풍구를 통해서만 닿았었다. 이제는 창 전체가 빛으로 가득했다.
“이사벨라는?” 루카스가 물었다.
로드리고는 잠시 침묵했다. “못 찾았어. 현장에 없었어. 브루누도 입을 안 열고.”
루카스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사라졌다. 그녀가 약속한 대로, 혹은 그녀가 계획한 대로.
퇴원을 하루 앞둔 저녁, 로드리고가 다시 병실을 찾았다. 그의 손에는 작은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다.
“오늘 우편으로 왔어.” 그가 말했다. “발신인은 익명인데… 내용을 보니까 네가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루카스는 봉투를 받아 들었다. 봉투 안에는 손으로 쓴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종이는 얇았고, 필체는 서툴렀다. 모국어 화자가 아닌 사람의 포르투갈어였다.
“루카스.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나는 무사히 떠난 거야. 어디로 가는지는 묻지 마. 나도 몰라. 그냥,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내가 한 짓을 변명할 생각은 없어. 나는 나쁜 사람이야. 네 인생을 망친 것도,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망친 것도 알아. 하지만 너에게만은, 마지막으로 진실을 말하고 싶었어.
브루누는 내 오빠야. 정확히는 의붓오빠. 우리 엄마가 그의 아빠와 결혼했을 때부터, 나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어. 열여섯 살부터 나는 그의 미끼였고,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도망칠 수도 없었어.
너는 열두 번째였어. 그리고 마지막이었어. 네가 조용히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내가 망가뜨린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어. 네가 저항하지 않고, 울지도 않고, 그냥 나를 바라볼 때… 그게 나를 더 아프게 했어.
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경찰에 아지트 좌표를 제보하는 거였어. 네가 구조되었기를 바라. 그리고 네가 살아서, 너를 기다리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갔기를 바라.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나를 봐줘서.
이사벨라.”
루카스는 편지를 접어 봉투에 도로 넣었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로드리고가 말했다.
“편지에 나온 지문으로 신원 조회해봤어. 본명은 이사벨라 페레이라 두스 산투스. 주이스 지 포라 출신이고, 열여섯 살 때부터 실종 상태였어. 가족이라고는 의붓아버지와 의붓오빠뿐이었고, 둘 다 범죄 이력이 있더라.”
“그녀는… 잡을 건가요?”
로드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공범이긴 해. 하지만 네 증언과 이 편지가 있으면,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참작할 여지가 있어. 더 중요한 건,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야. 브라질을 떠났을 수도 있고, 아직 어딘가에 숨어 있을 수도 있고.”
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사라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사라짐이 그에게 평화를 주었다. 그녀가 살아 있고, 자신의 의지로 새로운 삶을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주일 후, 루카스는 퇴원했다.
캄피나스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는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봤다. 상파울루의 빌딩 숲이 점점 멀어지고, 고속도로 양옆으로 푸른 구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는 작은 배낭 하나가 들려 있었다. 병원에서 준 개인 소지품과, 로드리고가 돌려준 지갑과, 그리고 이사벨라의 편지가 든 봉투.
버스가 캄피나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를라는 아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달려와 그를 껴안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울면서, 아들의 등을 두드릴 뿐이었다.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도 그녀는 그의 손을 놓지 않았다. 루카스는 어머니의 손을 마주 잡으며, 처음으로 안도감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는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들을 보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갔다. 말보다 기도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었다.
그날 밤, 루카스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했다. 어머니가 만든 페이조아다와 쌀밥이었다. 식탁 위에는 촛불이 켜져 있었고, 아버지는 식사 전에 짧은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우리 아들을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루카스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았다.
6개월 후.
루카스는 캄피나스에 작은 사무실을 얻어 프리랜서 IT 컨설팅을 시작했다. 고객들은 대부분 그가 상파울루에서 일할 때 쌓은 인맥을 통해 들어왔다. 재택 근무와 원격 미팅이 주된 업무 방식이었고,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에게는 그것이 적합했다.
그는 매일 아침 어머니와 함께 커피를 마셨다. 카를라는 아들의 얼굴에서 그림자가 조금씩 걷히는 것을 지켜보며, 자신도 모르게 더 자주 웃게 되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식사 때마다 기도했지만, 그 기도는 더 이상 간절함보다 감사로 채워지고 있었다.
로드리고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연락해왔다. 브루누의 재판은 1심에서 징역 35년이 선고되었고, 항소는 기각되었다. 덩치 큰 남자와 마른 남자도 각각 28년, 25년을 선고받았다. 조직은 완전히 해체되었다.
루카스는 가끔 이사벨라를 생각했다. 그녀가 무사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기를. 그녀가 ‘나도 여기서 나가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던 그 바람이, 진심이었기를. 그는 그녀의 편지를 책상 서랍에 보관했다. 읽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지만, 동시에 그 편지는 그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이기도 했다.
어느 날 저녁, 루카스는 작업을 마치고 집 앞 작은 마당에 나갔다. 캄피나스의 하늘은 상파울루보다 훨씬 맑았다. 그는 의자에 앉아 어둑해지는 하늘을 바라봤다.
스마트폰을 꺼내어, 그는 잠시 화면을 바라봤다. 데이팅 앱은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시간은, 그에게 충분히 주어져 있었다.
그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새로운 시작이었다.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어떤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삶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창밖에서는 캄피나스의 밤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별들이 몇 개 보였다. 상파울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별들이었다. 루카스는 그 별들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숨을 쉬었다. 깊게, 천천히.
그는 살아 있었다. 정의는 승리했다. 브루누는 감옥에 있었고, 그의 부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사벨라는 자유를 찾았고, 비록 그 자유가 그녀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녀는 더 이상 누군가의 미끼가 아니었다.
루카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내일 아침에 어머니에게 아침 식사를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요리 레시피 앱을 열었다. 오븐에 구운 치즈빵과 신선한 과일 주스. 간단하지만, 오랜만에 직접 만드는 요리였다.
그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증명이었다. 그리고 그 증명은, 어떤 고통보다도 더 단단한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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