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마지막 숨
안디의 손가락이 라이터의 휠 위에 올려져 있었다. 불꽃이 그의 눈동자에 비쳤다. 수첩의 표지가 열기의 영향을 받아 살짝 말려 올라가고 있었다. 디안은 책상 뒤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컵의 가장자리를 일정한 속도로 스치고 있었다. 금이 거의 컵의 둘레를 한 바퀴 돌고 있었다.
안디는 수첩을 바라보았다. 그의 모든 기록. 시타의 죽음, 디안의 계좌 번호, 카르텔의 거래 내역, 정재계 인사들의 치부. 그는 그것을 불태울 수 있었다. 그러면 그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디안의 완전한 신뢰를 얻고, 이 지옥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손가락이 떨렸다. 오랜만에 느끼는 떨림이었다. 그는 그 떨림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선택하세요, 안디 씨.”
안디는 라이터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는 시타의 얼굴을 떠올렸다. 장례식에서 본 그녀의 평온한 표정. 그녀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 “누군가가 나를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라이터를 껐다. 불꽃이 사라졌다. 방이 다시 어둠으로 돌아갔다.
“안 돼요.”
디안의 손가락이 멈췄다. 컵의 가장자리를 스치던 그 움직임이 완전히 정지했다.
“뭐라고?”
“안 돼요. 저는 이 수첩을 불태우지 않을 거예요.”
디안이 차 잔을 내려놓았다.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것은 안디가 처음으로 본 디안의 진짜 얼굴이었다. 분노, 그러나 그 아래에는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당신은 무슨 말을 하는 거죠? 당신은 내 공범이에요. 당신이 이 수첩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면, 당신도…”
“알아요. 저도 무너질 거라는 걸 알아요.” 안디가 일어섰다. 수첩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저는 이미 무너졌어요. 당신이 저를 이렇게 만든 거예요.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요.”
그는 돌아서서 문으로 달려갔다. 디안이 그의 뒤에서 소리쳤다.
“경호원들을 불러라!”
안디는 문을 열고 복도로 뛰쳐나갔다. 그의 뒤에서 디안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복도를 질주했다. 그의 발소리가 나무 바닥에 울렸다.
복도 끝에서 두 명의 경호원이 나타났다. 그들은 안디를 보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안디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그들 사이로 몸을 던졌다. 한 경호원의 어깨가 그의 갈비뼈를 스쳤다. 그는 균형을 잃었지만, 넘어지지 않았다. 그는 계속 달렸다.
그는 계단을 내려갔다. 1층으로. 정문으로. 그러나 정문 앞에도 경호원들이 서 있었다.
그는 돌아섰다. 뒷문으로. 그는 수련원의 구조를 알고 있었다. 모든 복도, 모든 통로. 그는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주방으로 뛰어들었다. 주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선반 위에 놓인 등유 램프를 집어 바닥에 내던졌다. 유리가 깨졌다. 등유가 바닥에 번졌다. 그는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불꽃이 등유에 닿자마자,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는 주방을 뛰쳐나갔다. 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화재 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신도들이 비명을 지르며 복도로 뛰쳐나왔다. 그들은 흰색 옷을 입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안디는 그 혼란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군중 속에 몸을 섞었다. 그는 그들과 함께 달렸다. 그러나 그는 정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는 정원으로 향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열대의 스콜이었다. 굵은 빗방울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그는 비를 맞으며 달렸다. 그의 옷은 순식간에 흠뻑 젖었다. 수첩도 젖었다. 그는 그것을 재킷 안쪽에 넣어 보호했다.
그는 정원의 동쪽 문으로 향했다. 시타를 도망치게 했던 그곳이었다. 그는 철조망의 약한 지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이미 두 명의 경호원이 서 있었다. 그들은 그의 앞을 막았다.
“거기 서!”
안디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첫 번째 경호원이 주먹을 휘둘렀다. 안디는 고개를 숙여 피했다. 그의 어깨가 경호원의 가슴을 들이받았다. 그가 뒤로 넘어졌다. 두 번째 경호원이 안디의 팔을 잡았다. 안디는 그의 손목을 비틀었다. 경호원이 비명을 질렀다. 안디는 그의 팔을 놓고 철조망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철조망을 잡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철조망이 그의 손바닥을 찢었다. 피가 흘렀다. 비에 섞여 흘러내렸다. 그는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철조망 위로 몸을 던졌다. 그는 반대편으로 떨어졌다. 그의 무릎이 땅에 닿았다. 충격이 몸을 관통했다.
그는 일어나서 숲으로 달려갔다. 그의 뒤에서 경호원들의 외침이 들렸다. 그러나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숲은 어두웠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뭇잎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안디는 나무 사이를 질주했다. 그의 발은 젖은 흙 위를 미끄러졌다. 그는 균형을 잡기 위해 팔을 휘저었다. 수첩이 그의 가슴을 때렸다. 그는 그것을 더 세게 눌렀다.
그의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여러 명이었다. 그들은 그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은 이 숲을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더 빨랐다.
안디는 속도를 높였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진흙 냄새가 섞인 뜨거운 공기가 목구멍을 긁어내렸다. 다리는 무거워지고 있었다.
그가 뒤돌아보았을 때, 한 경호원이 그의 뒤에 있었다. 그는 안디의 어깨를 잡았다. 안디는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그의 얼굴이 진흙에 부딪혔다. 흙물이 그의 입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것을 뱉어냈다.
경호원이 그의 등 위로 올라탔다. 그의 무릎이 안디의 척추를 눌렀다. 그는 안디의 머리카락을 잡아 들어 올렸다.
“이제 끝이야.”
안디는 그의 팔꿈치로 경호원의 얼굴을 가격했다. 경호원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안디는 일어나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가 핑 돌았다. 그는 방향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 달렸다.
그는 개울을 만났다. 비가 불어나 개울이 불어나 있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었다. 물이 그의 허리까지 차올랐다. 그는 반대편으로 헤엄쳐 갔다. 그의 손에 쥔 수첩이 물에 젖었다. 그는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가 반대편에 도착했을 때, 그는 뒤돌아보았다. 경호원들은 개울 앞에서 멈췄다. 그들은 건너지 않았다. 그들은 물러서기 시작했다.
안디는 숨을 헐떡였다. 그는 나무에 기대어 서 있었다. 그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그는 수첩을 입에서 꺼내 바라보았다. 종이가 불어 있었다. 그러나 글자는 여전히 읽을 수 있었다.
그는 걷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가 30분쯤 걸었을 때, 그는 숲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길이 보였다. 자카르타로 이어지는 작은 시골 길이었다. 그는 그 길로 걸어갔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이 멈췄다. 길 한가운데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흰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 디안이었다.
그의 손에는 아스파트 향로가 들려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타고 있지 않았다. 그의 다른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었다.
“안디 씨. 당신은 생각보다 빠르군요.”
안디는 멈췄다.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는 수첩을 품에 안았다.
“구루님.”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았어요. 그건 실수였어요.”
디안이 그를 향해 걸어왔다. 그의 발걸음은 천천히, 그러나 일정했다. 그의 눈은 차가웠다.
“수첩을 내놓으세요. 그러면 당신을 살려줄게요.”
안디는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는 도망칠 수 없었다. 디안은 총을 겨누고 있었다.
“수첩은 제 거예요.”
“당신의 것이 아니에요. 당신은 내 도구일 뿐이에요. 도구는 자신의 의지를 가질 수 없어요.”
디안이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이 울렸다. 안디는 몸을 피했다. 총알이 그의 어깨를 스쳤다. 뜨거운 통증이 그의 팔을 관통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땅에 주저앉았다. 피가 흘러내렸다. 비에 섞여 흘러내렸다.
디안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마지막 기회예요. 수첩을 내놓으세요.”
안디는 수첩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것을 쥐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수첩을 내밀었다. 디안이 그것을 받으려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안디는 수첩을 디안의 얼굴에 던졌다. 디안이 놀라 뒤로 물러섰다. 총이 그의 손에서 떨어졌다. 안디는 일어나서 디안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디안의 몸을 들이받았다. 그들은 함께 진흙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두 남자는 진흙 속에서 뒤엉켰다. 디안이 안디의 목을 조르려 했다. 안디는 그의 손목을 잡았다. 그는 디안의 손가락을 비틀었다. 디안이 비명을 질렀다. 안디는 그의 손목에서 손을 떼고, 바닥에 떨어진 총을 향해 몸을 굴렸다.
그는 총을 집어 들었다. 디안을 겨누었다.
“움직이지 마세요.”
디안은 진흙 속에 누워 있었다. 그의 흰색 가운은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스쳤다.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안디 씨… 당신은 나를 죽일 수 없어요. 당신은…”
“닥쳐.”
안디는 총을 디안에게 겨누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방아쇠 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는 그것을 당길 수 있었다. 한 방이면 끝이었다.
그러나 그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그는 총을 내려놓았다. 그는 일어서서 뒤로 물러섰다.
“널 여기서 편하게 보내기엔 장부의 숫자가 너무 아까워. 카르텔 놈들이 네 가죽을 벗기러 올 때까지, 살아서 버텨봐.”
디안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놀라움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당신은…”
“찾아와요. 그때는 내가 준비하고 있을 거예요.”
안디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는 수첩을 주웠다. 진흙투성이였다. 그는 그것을 재킷 안에 넣었다.
그는 길을 따라 걸어갔다.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그의 어깨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의 뒤에서 디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분노에 찬 목소리였다.
“당신은 후회할 거예요!”
안디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몇 시간 동안 걸었다. 비는 그치지 않았다. 그는 마을에 도착했다.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그는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버스가 도착했고, 그는 올라탔다. 그는 뒷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의 어깨는 아팠다.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셔츠를 찢어 상처를 감쌌다.
그는 수첩을 꺼냈다. 진흙과 물에 절어 있었다. 그는 그것을 펼치려 했다. 그러나 종이는 너무 젖어 있었다. 그는 그것을 재킷 안에 다시 넣었다.
버스는 자카르타로 향했다. 도시의 불빛이 창밖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네온사인들이 빛나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생각했다. 그는 디안에게서 도망쳤다. 그는 수첩을 지켰다. 그러나 그는 또한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알고 있었다. 그의 자유, 그의 안전, 그의 모든 것.
그러나 그는 시타를 기억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 “누군가가 나를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그녀를 기억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녀를 기억할 뿐만 아니라, 그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버스가 자카르타 시내에 도착했을 때, 그는 내렸다. 그는 거리를 걸었다. 비는 그치지 않았다. 그는 어깨의 통증을 느끼며 걸었다.
그는 작은 여관을 찾아 들어갔다. 방에 도착했을 때, 그는 문을 잠갔다. 그는 바닥에 앉아 수첩을 꺼냈다. 젖은 페이지들을 하나씩 펼쳤다. 글자들이 번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펜을 찾아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그는 적었다.
“오늘, 나는 탈출했다. 디안은 살아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모든 비밀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기록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
그는 수첩을 닫았다. 그는 그것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는 창가로 걸어가지 않았다. 대신, 피와 진흙으로 얼룩진 손가락으로 수첩의 표지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그는 그것을 다시 펼쳤다. 번진 글자들 사이로 시타의 이름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는 그 글자를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자카르타의 밤이 창밖에 펼쳐져 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그 떨림을 느꼈다. 아주 선명하게.
당신의 선택은? (최종 분기점)
안디는 완전히 갇혔습니다. 디안은 그의 마지막 자유인 수첩을 불태우라고 명령합니다.<br> 그는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인가?
[선택 1]안디는 자신의 손으로 수첩에 불을 붙인다. 그의 모든 기록, 모든 증거가 재가 되어 사라진다.
[선택 2]안디는 수첩을 불태우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품에 안고 디안의 방에서 도망친다.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안디의 잔혹한 운명의 대단원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