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드레풍 사원의 지하실
1956년, 라싸. 드롤마는 텐진이 건네준 낡은 책자를 품에 안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문을 닫고, 조심스럽게 책자를 펼쳤다. 책자는 티베트어로 쓰여 있었고, 그 글씨는 매우 정교했다. 그녀는 첫 장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숨겨질 뿐이다.”
드롤마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녀는 계속 읽었다.
“드로마(지금의 드롤마)는 특별한 아이이다. 그녀는 예언된 존재가 아니며, 그녀는 선택받은 존재도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 땅의 기억을 간직한 자이다. 그녀의 어깨에 새겨진 세 개의 점은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그녀가 기록을 간직할 운명을 가졌다는 증거이다.”
그녀는 자신의 왼쪽 어깨를 만졌다. 세 개의 점이 그녀의 피부에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아이는 눈보라 속에서 발견되었고, 그녀를 구한 승려는 곧 사라졌다. 그러나 그 승려는 그녀에게 한 가지를 남겼다. 그것은 바로 이 책자이다. 이 책자는 그녀가 자랄 때, 그녀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자는 위험하다. 그것을 읽는 자는 자신의 운명을 선택해야 한다.”
드롤마는 책자를 덮었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단순한 고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 책자가 자신을 어디로 인도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책자를 다시 열려고 할 때,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서둘러 책자를 베개 밑에 숨겼다.
“드롤마, 너 여기 있구나.”
텐진이 문가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긴장된 표정이었다.
“텐진? 무슨 일이야?”
“리웨이가 사람들을 보냈어. 그는 너를 찾고 있어.”
“나를?”
“응. 그는 네가 포탈라에서 가져간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드롤마는 긴장하며 베개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
“그러면 지금 결정해야 해, 드롤마. 리웨이는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야. 만약 네가 그에게 걸리면, 이 책자도, 너도 위험해질 거야.”
드롤마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그녀는 결심했다.
“나는…… 이 책자를 지켜야 해. 그리고 나는 진실을 알아내야 해.”
“그럼, 나는 너를 도울 거야. 하지만…… 우리는 조심해야 해. 리웨이는 이 사원에도 사람을 보냈어.”
텐진은 그녀의 손을 잡아 방 밖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사원의 뒷문으로 향했다.
텐진은 드롤마를 사원 지하실로 데려갔다. 그곳은 그녀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그들의 앞에 낡은 나무 문이 나타났다.
“이곳은……?”
“이곳은 사원의 오래된 기록 보관소야. 여기에는 리웨이도 모르는 것들이 있어.”
텐진이 문을 열자, 그 안에는 수많은 두루마리와 책자가 쌓여 있었다. 그들은 모두 먼지로 덮여 있었다. 마치 몇 년 동안 아무도 이곳에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았다.
“이것들은…… 모두 경전이야?”
“응. 그중 일부는 아주 오래된 것이고, 일부는…… 리웨이가 없애려고 했던 것들이야.”
드롤마는 한 걸음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책장 사이로 걸어갔다. 그녀의 손가락이 낡은 책등을 스쳤다. 그녀는 갑자기 멈추었다. 그녀의 시선이 한 권의 책자에 꽂혔다. 그것은 그녀가 포탈라에서 찾은 문서와 비슷한 질감이었다.
그녀는 그 책자를 꺼내 펼쳤다. 그 안에는 티베트어와 한문이 함께 적혀 있었다.
“이건……?”
텐진이 그녀의 곁에 다가와 책자를 들여다보았다.
“그건…… 아마도 리웨이가 없애려고 했던 기록 중 하나일 거야.”
드롤마는 글을 읽기 시작했다.
“1950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티베트로 진입했다. 그들은 많은 것을 가져왔다. 그중 하나는 ‘새로운 역사’였다. 그리고 그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오래된 역사’를 지우기 시작했다.”
“이 기록을 남기는 자는, 이 땅의 진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일을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드롤마는 책자를 덮었다.
“이건…… 누가 쓴 거야?”
“아마도…… 너를 구한 그 승려일 거야. 그는 이 모든 것을 기록했어.”
“그렇다면…… 그는 아직 살아 있을까?”
“나는 모르겠어. 하지만…… 그가 남긴 이 기록들이 여기 있어.”
텐진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드롤마, 우리는 이 기록들을 지켜야 해. 그리고…… 너는 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해.”
드롤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지하실의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드롤마는 지하실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텐진과 함께 두루마리들을 살펴보았다. 그들 중 일부는 너무 낡아서 손을 대면 부서질 것 같았다.
그녀가 한 묶음의 서류를 살펴보던 중, 그녀는 한 통의 편지를 발견했다. 그것은 봉투에 담겨 있었고, 봉투에는 티베트어로 ‘드롤마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놀라서 텐진을 불렀다.
“텐진, 이걸 봐!”
텐진이 그녀의 곁으로 와서 편지를 들여다보았다. 그의 얼굴이 긴장되었다.
“이건…… 네가 발견한 문서와 같은 필체야.”
드롤마는 편지를 열어 읽었다.
“드롤마.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나는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에게 한 가지를 전하고 싶다.
너는 이 땅의 기억을 간직한 자이다. 너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너는 또한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네가 이 기록들을 찾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운명이다.
너는 선택해야 한다. 이 기록들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허용할 것인가?
하지만 명심해. 네가 이 기록들을 지키기로 선택한다면, 너는 많은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 리웨이는 네가 이 기록들을 찾은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너를 막으려 할 것이다.
나는 너를 믿는다.
— 너의 보호자.”
드롤마는 편지를 읽은 후, 오랫동안 침묵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이 편지는…… 내가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텐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나는…… 이 기록들을 지킬 거야.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면, 나는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렇다면…… 나는 너를 도울 거야. 하지만…… 우리는 서둘러야 해. 리웨이가 곧 이곳에 도착할 거야.”
그들은 서둘러 기록들을 정리했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것들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그들은 지하실을 나섰다.
그들이 사원 밖으로 나왔을 때,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라싸의 거리는 어둠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앞에는 불빛이 있었다. 리웨이가 군인들을 데리고 서 있었다.
“드롤마, 나는 네가 여기 있을 줄 알았어.”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리웨이…… 당신은 어떻게……”
“나는 이 사원에 사람을 보냈어. 너는 내가 모르는 줄 알았지?”
드롤마는 텐진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나는…… 선택을 했어, 리웨이. 나는 이 기록들을 지킬 거야.”
“그럼, 너는 나와 함께 가야 해.”
리웨이가 군인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들은 드롤마와 텐진을 포위했다.
드롤마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당신과 함께 가지 않아.”
“그럼, 너는 강제로 끌려갈 거야.”
그들이 드롤마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텐진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도망쳐, 드롤마!”
드롤마는 뒤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그녀는 사원 뒤편의 작은 길로 뛰어들었다. 그녀의 뒤에서는 군인들의 외침이 들렸다.
그녀는 계속 달렸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방향을 잃었다.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드롤마는 어둠 속을 달렸다. 그녀는 몇 번이나 넘어졌고, 몇 번이나 숨을 헐떡였다.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리웨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녀가 마침내 멈췄을 때, 그녀는 포탈라 궁전 근처에 와 있었다. 그녀는 숨을 고르며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그녀를 따라오지 않았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녀의 가방에는 중요한 기록들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그 기록들을 지켜야 했다.
그녀가 숨을 돌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녀의 뒤에서 다가왔다.
“드롤마.”
그녀가 뒤돌아보니, 한 노인이 서 있었다. 그는 승려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깊은 주름으로 가득했지만, 그의 눈은 맑았다.
“당신은…… 누구세요?”
“나는…… 이곳의 그림자일 뿐이야. 하지만……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와 함께 가자. 나는 네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어.”
드롤마는 망설였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는 그녀를 데리고 포탈라 궁전의 뒷문으로 향했다.
그들의 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