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그림자 필리핀편 #001] Sigue-Sigue 사기극 – 7-4화: 새로운 시작

7-4화: 새로운 시작

1795년 6월 1일, 오후 5시. 암스테르담 요새 지휘관 집무실.

안토니오 데 라 크루즈(003)는 반 데르 헤이덴의 총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그의 몸은 지쳐 있었다. 어깨의 총상, 부러진 다리, 그리고 며칠간의 추격. 그는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여전히 생명의 빛이 남아 있었다.

그는 6-2화에서 선택했다. 반항을. “죽음을 택하겠다. 끝까지 싸우겠다.”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 반 데르 헤이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그 미소는 지금도 그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이제 곧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003. 네덜란드에 협력하겠느냐?”

“거절한다.”

“그럼 죽어.”

반 데르 헤이덴의 손가락이 방아쇠에 닿았다.

그 순간, 창문이 깨졌다. 누군가가 요새 안으로 뛰어들었다. 소피아였다. 그녀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 4-2화에서 그들이 우물 아래 통로에서 발견한 그 칼. 라덴의 칼.

“소피아!”

안토니오가 외쳤다.

그녀는 반 데르 헤이덴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는 뒤로 물러서며 총을 겨누었다. 탕, 탕.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소피아의 어깨에 총알이 박혔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그녀는 칼을 놓지 않았다.

“이 미친 여자가!”

반 데르 헤이덴이 다시 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그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안토니오가 그의 뒤에서 달려들었다. 그는 반 데르 헤이덴의 팔을 잡고 비틀었다. 권총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들은 몸을 부딪쳤다. 둘 다 넘어졌다.

“너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 003!”

반 데르 헤이덴이 안토니오의 멱살을 잡았다. 그의 손에는 작은 단검이 들려 있었다. 그는 그 칼을 안토니오의 가슴에 꽂으려 했다.

그때, 소피아가 일어났다. 그녀의 어깨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칼을 들어 반 데르 헤이덴의 등을 찔렀다.

반 데르 헤이덴의 몸이 굳어졌다. 그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안토니오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네가… 나를…”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반 데르 헤이덴이 죽었다.

안토니오와 소피아는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둘 다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들의 피. 반 데르 헤이덴의 피. 섞여서 바닥에 고여 있었다.

“살았어.”

소피아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작았다. 거의 숨소리에 가까운.

“응. 살았어.”

안토니오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다. 그러나 그 차가움 속에서도 생명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 온기가 그를 살려주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소피아가 물었다.

“공장을 파괴해야 해. 그리고 모든 복제 인간들을 해방시켜야 해.”

“혼자서?”

“아니. 우리가 함께.”

그들은 일어났다. 그들의 몸은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들은 걸었다. 함께.

1795년 6월 2일, 새벽 3시. 공장 지하.

안토니오와 소피아는 공장 지하로 내려갔다. 그들의 손에는 횃불이 들려 있었다. 희미한 불빛이 그들의 앞길을 비추었다. 벽에는 붉은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바닥에는 실패작들의 잔해가 떠 있었다. 손가락, 발가락, 뼈 조각, 기형 태아. 그들은 더 이상 그것들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그냥 슬픔. 그리고 분노.

“저것들… 모두 살아 있었어.”

소피아가 중얼거렸다.

“응. 지금도 살아 있을 거야. 붉은 액체 속에서. 영원히.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고.”

“그들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

“몰라. 하지만 적어도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해줄 수는 있어.”

그들은 유리관 사이로 걸어갔다. 각 유리관 안에는 복제 인간들이 떠 있었다. 여자들. 남자들. 아이들. 그들의 눈은 감겨 있었다. 그들의 가슴이 움직이고 있었다. 살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 악몽을?

안토니오는 유리관 앞에 멈춰 섰다. 그 안에는 한 여자가 떠 있었다. 그녀는 소피아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004의 복제품. 그녀의 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비어 있었다.

“이게… 나야?”

소피아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응. 네 복제품이야. 반 데르 헤이덴이 만들게 한 거야.”

“몇 개나?”

“서른 개. 모두 네 얼굴을 하고 있어.”

소피아는 그녀의 복제품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똑같은 표정. 아무것도 없는 표정. 그러나 그 아무것도 없음 속에서 — 무언가가 살아 있었다. 고통. 절망. 그리고 — 구원에 대한 기대.

“그들을 구해줘.”

소피아가 말했다.

“어떻게?”

“저 유리관을 깨뜨려. 그들은 적어도 자유롭게 죽을 수 있어.”

안토니오는 망설였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구원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냥 껍데기일 뿐. 숨 쉬는 고기 덩어리.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자비는 죽음뿐이었다.

그는 횃불로 유리관을 내리쳤다. 유리관이 깨졌다. 붉은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복제품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냥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을 뿐.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그러나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괜찮아. 이제 고통은 끝이야.”

소피아가 그녀의 눈을 감겨주었다.

그들은 계속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열 번째. 스무 번째. 모든 유리관을 깨뜨렸다. 모든 복제품들을 해방시켰다. 그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죽은 것처럼. 그러나 그들의 얼굴에는 평화가 있었다. 처음으로.

“이제 마지막이다.”

안토니오가 공장 중앙에 있는 거대한 기계를 가리켰다. 붉은 액체를 공급하는 장치. 그 기계가 멈추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네가 직접 해.”

소피아가 말했다.

안토니오는 기계 앞에 섰다. 그의 손에는 횃불이 들려 있었다. 그가 횃불을 기계에 던지면, 모든 것이 불타올랄 것이다. 공장도, 복제품들도, 모든 증거도.

그러나 그는 망설였다.

“무슨 일이야?”

소피아가 물었다.

“나는… 두려워. 이렇게 끝나는 게 맞는 건지.”

“무엇을 두려워하는 거지?”

“나는… 이 공장을 파괴하면, 나도 사라질지도 몰라. 나는 복제 인간이야. 이 공장에서 만들어졌어. 이 공장이 사라지면, 나도…”

“너는 사라지지 않아. 너는 이미 이 공장을 넘어섰어. 너는 선택할 수 있어. 이 공장이 없어도.”

안토니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그냥 — 확신.

그는 횃불을 던졌다.

기계가 불타올랐다. 붉은 액체가 끓어올랐다. 유리관들이 깨졌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그들은 공장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들의 뒤에서 공장이 불타고 있었다.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 연기는 검붉은 색이었다. 마치 피처럼.

1795년 6월 15일. 자바 북부 해안, 작은 어촌.

안토니오와 소피아는 어촌에 도착했다. 그들은 요새에서 탈출한 후, 며칠 동안 밀림을 헤매었다. 먹을 것은 없었고, 물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남았다. 함께.

어촌은 작았다. 열 집 남짓. 모두 어부들. 그들은 안토니오와 소피아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들이 상처 입은 것을 보고, 그들을 받아들여주었다.

안토니오는 어부가 되었다. 소피아는 어부의 아내가 되었다. 그들은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다. 가난했지만, 평화로웠다.

“여기서 살아도 될까?”

소피아가 물었다.

“응. 여기가 우리 집이야.”

“네덜란드인들이 우리를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

“그때는 그때 생각하지. 지금은… 그냥 평화롭게 살고 싶어.”

안토니오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다. 그러나 그 차가움 속에서도 생명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 온기가 그를 살려주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

그들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푸른 바다. 끝없는 바다. 저 멀리, 배 한 척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 배는 어디로 가는 걸까? 그들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여기서 살기로. 함께.

그들이 바다를 바라보는 동안, 아이 한 명이 그들의 곁에 다가왔다. 현지 어부의 딸. 그녀의 이름은 ‘카르티니’. 10살. 그녀는 호기심 많은 눈으로 안토니오와 소피아를 바라보았다.

“아저씨, 아줌마는 어디에서 왔어요?”

“먼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저씨는 다쳤고, 아줌마는 슬퍼 보여요.”

“조금… 힘든 일이 있었어. 하지만 이제 괜찮아.”

“그럼 여기에 살 거예요? 우리 마을에서?”

“그럴 거야. 네가 허락해주면.”

카르티니는 활짝 웃었다.

“허락할게요! 우리 마을은 항상 낯선 사람을 환영해요. 특히 아픈 사람들을.”

그녀는 안토니오의 손을 잡아끌었다. “와요, 제가 아저씨한테 맛있는 생선국을 끓여줄게요.”

안토니오는 소피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그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가자.”

그녀가 말했다.

그들은 카르티니를 따라 마을 안으로 걸어갔다. 그들의 뒤에는 바다가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새로운 삶이 펼쳐져 있었다.

1796년 6월 1일. 어촌, 안토니오와 소피아의 오두막.

안토니오와 소피아는 어촌에서 1년째 살고 있었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과 잘 지냈다. 안토니오는 어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소피아는 마을 여자들에게 글을 가르쳐주었다. 그녀는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 그리고 자와어를 할 수 있었다. 그녀의 가르침은 마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안토니오, 오늘은 무슨 날인지 알아?”

소피아가 아침 식탁에서 물었다.

“응. 1년. 우리가 여기에 온 지 1년이야.”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

“그래. 그런데… 가끔은 꿈인 것 같아. 이 모든 것이. 네가 여기 있고, 내가 여기 있고, 우리가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게.”

“꿈이 아니야. 현실이야. 우리가 선택한 현실이지.”

안토니오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러나 그는 그 차가움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복제 인간이라는 증거였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소피아였다. 그의 소피아.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어.”

소피아가 갑자기 말했다.

안토니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아이? 우리는 복제 인간이야. 복제 인간은 임신할 수 없어.”

“그런데 나는 임신하고 싶어. 네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게 진짜 행복일 것 같아.”

“아이는…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니야.”

“알아. 하지만… 희망은 가질 수 있잖아? 희망이 없으면, 우리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어.”

안토니오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몸은 따뜻했다. 1년 전에는 차가웠던 그녀의 몸이 이제는 따뜻해졌다. 그녀는 변하고 있었다. 복제 인간에서 진짜 인간으로.

“좋아. 희망을 가져보자.”

그가 말했다.

그날 밤, 그들은 서로를 포옹했다. 그들의 몸이 하나가 되었다. 그들의 마음도 하나가 되었다.

몇 주 후, 소피아는 임신했다.

마을 사람들이 축하해주었다. 카르티니는 신나서 뛰어다녔다. “아기가 온다! 아기가 온다!”

안토니오는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울지 않았다. 그는 웃었다. 진심으로 웃었다. 처음으로, 오랜만에.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있었다. 이 아이는 어떤 미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들처럼 네덜란드인들에게 쫓기게 될까? 아니면 —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했다. 그게 그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기 때문에.

1797년 3월 15일. 어촌, 안토니오와 소피아의 오두막.

소피아가 아이를 낳았다. 딸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희망’이라고 지었다. 그녀는 복제 인간이 아니었다. 진짜 인간이었다. 안토니오와 소피아 사이에서 태어난 최초의 진짜 인간.

“희망아, 세상에 태어난 걸 환영해.”

안토니오가 아기를 안았다. 가벼웠다. 따뜻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다. 진짜 생명. 그의 생명. 그녀의 생명. 그들의 생명.

“예쁘다. 정말 예쁘다.”

소피아가 아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울지 않았다. 그녀는 웃었다. 진심으로 웃었다.

“이 아이는… 우리가 겪은 고통을 겪지 않을 거야. 내가 지켜줄 거야.”

안토니오가 말했다.

“어떻게? 너는 혼자야. 나는 혼자야. 우리는 아무것도 없어.”

“우리는 서로 있어. 그리고 희망이 있어. 그걸로 충분해.”

그는 소피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따뜻했다. 더 이상 차갑지 않았다. 그녀는 완전히 변했다. 복제 인간에서 진짜 인간으로. 그의 아내로. 그의 아이의 어머니로.

그들이 오두막 밖으로 나왔다. 바다가 보였다. 푸른 바다. 끝없는 바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모든 공포를 이겨냈기 때문에.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붉은 빛. 마치 우물 아래의 그 액체처럼. 그러나 그 빛은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그냥 아침 햇살. 새로운 하루의 시작.

“희망아, 저 빛을 봐.”

안토니오가 아기에게 말했다.

“저 빛은 아침 햇살이야. 매일 아침,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지. 우리는 그 기회를 살아야 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아기가 웃었다. 그 웃음은 그가 지난 2년 동안 본 유일한 빛이었다. 그러나 그 빛은 충분했다. 그 빛 하나면, 그는 다시 살아갈 수 있었다.

그들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셋이서. 안토니오, 소피아, 희망.

그들의 뒤에는 과거가 있었다. 고통과 절망의 과거. 그러나 그들의 앞에는 미래가 있었다. 희망과 사랑의 미래.

그들은 선택했다. 반항을. 그리고 그 선택 덕분에, 그들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것이 그들의 승리였다. 작은, 그러나 확실한 승리.

에필로그: 10년 후

1807년, 어촌.

희망은 10살이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 소피아를 닮아 예뻤고, 아버지 안토니오를 닮아 강했다. 그녀는 마을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서 수영하고, 밀림에서 놀았다. 그녀는 자유로웠다. 그녀의 부모가 이루지 못한 자유를, 그녀는 누리고 있었다.

어느 날, 희망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엄마는 왜 가끔 슬퍼 보여요?”

안토니오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엄마는… 엄마만의 기억이 있어. 아빠도 마찬가지고. 그 기억들은 때때로 우리를 슬프게 해. 하지만 그 기억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여기 있을 수 있었어.”

“그 기억들은 나쁜 거예요?”

“아니. 그냥… 아팠던 거야. 그런데 그 아픔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줬지.”

희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아버지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푸른 바다. 끝없는 바다. 그녀는 그 바다를 헤엄쳤다. 자유롭게.

안토니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울지 않았다. 그는 웃었다.

소피아가 그의 곁에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따뜻했다.

“잘했어, 안토니오. 우리 잘했어.”

“응. 우리 잘했어.”

그들은 딸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딸. 그들의 희망. 그들의 미래.

그리고 그들은 생각했다. 이 모든 고통은 이 순간을 위한 것이었다. 이 작은, 그러나 소중한 순간.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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