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반항의 끝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아지자는 재판이 끝난 후, 천천히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었다.
아침 7시. 알람 소리. 그녀는 눈을 떴다. 침대에서 일어났다. 창문을 열었다. 바람이 들어왔다. 상쾌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마약 없이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얼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눈 밑의 그늘이 조금 옅어졌다. 볼에도 색이 돌았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진짜 미소였다.
그녀는 대학교에 복학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친구들의 시선, 교수님의 눈빛.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지자,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응, 잘 지냈어.”
친구의 질문에 그녀는 짧게 대답했다. 더 이상 과거를 들추고 싶지 않았다.
아지자는 부모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했다. 예전에는 그런 적이 거의 없었다. 아버지는 신문을 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그녀는 그 옆에 앉아 있었다.
“아지자, 요즘 학교는 어때?”
“잘 다녀요, 아빠. 걱정 마세요.”
“다행이다. 아빠는 네가 걱정됐어.”
“아빠, 저… 그동안 죄송했어요.”
아버지는 신문을 내려놓았다.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니야. 아빠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같이 하자.”
어머니도 그녀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그녀는 아지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딸아,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
“고마워요, 엄마.”
그녀는 어머니를 껴안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온기였다.
동생 닐루파르는 아지자의 가장 큰 응원군이었다.
그녀는 언니가 학교에 갈 때마다 함께 버스를 탔다. 수업이 없을 때는 카페에서 함께 공부했다.
“언니, 이 문제 좀 봐줘. 너무 어려워.”
“어디 보자. 이렇게 푸는 거야.”
아지자는 문제를 풀어주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동생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없었다. 모두 놓쳤던 시간들이었다.
“언니, 나는 언니가 자랑스러워.”
“왜?”
“힘든 일을 겪고도 일어났잖아. 나는 못 할 것 같아.”
“너도 할 수 있어. 언니가 있잖아.”
두 자매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지자는 여전히 심리 상담을 받고 있었다.
상담사는 그녀에게 말했다. “아지자 씨, 당신은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는 자신감을 가져도 돼요.”
“정말인가요? 아직도 가끔 악몽을 꿔요.”
“그건 당연한 거예요. 트라우마는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은 그 트라우마를 이겨낼 힘이 있어요.”
아지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상담실을 나올 때면 항상 조금 더 가벼워졌다.
어느 날, 상담사가 그녀에게 말했다. “아지자 씨, 당신처럼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을 도와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저…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당신은 이미 해냈잖아요. 자신을 구해냈어요.”
아지자는 피해자 지원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낯선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저도 당신처럼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져요.”
“정말요? 언제쯤 나아질까요?”
“글쎄요… 저도 아직 진행 중이에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살아있어요.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녀의 말이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지자는 그 점이 뿌듯했다.
어느 날, 한 젊은 여성이 그녀를 찾아왔다. 그녀는 아지자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저도 모델 제안을 받았어요. 그런데 무서워서…”
“하지 마세요. 그건 함정이에요. 제가 보증해요.”
“정말요? 어떻게 알죠?”
“제가 그 길을 걸어봤기 때문이에요. 다시는 그 길로 가고 싶지 않아요.”
그 여성은 눈물을 흘렸다. 아지자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지자는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법학과로 전과를 준비했다. 밤늦게까지 공부했다.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아지자, 너 정말 변호사가 될 거야?”
“응. 나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변호사.”
“멋지다. 응원할게.”
닐루파르의 말에 그녀는 미소 지었다.
어느 날, 그녀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빠, 저 변호사가 될 거예요.”
아버지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고마워요, 아빠.”
그녀는 아버지를 껴안았다.
아지자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갈등했다.
하나는 지금처럼 계속 가는 것. 피해자들을 돕고, 변호사가 되는 길. 힘들겠지만, 보람찬 길이었다.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잊고 조용히 사는 것. 과거를 묻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길. 편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그 길을 갈 수 없었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선택해야 했다.
당신의 선택은? (최종 분기점)
아지자의 선택은?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아지자의 잔혹한 운명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