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반항의 완성
이사벨라에게는 아직도 로드리고가 찾아왔다.
재판에서 디에고가 체포된 후, 그녀는 더 이상 디에고에게 강제로 끌려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과거는 여전히 그녀를 따라다녔다.
로드리고는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 그녀를 찾았다. 이제는 디에고가 없으니, 그는 직접 이사벨라에게 연락했다.
“이사벨라, 오늘 시간 괜찮아? 예전처럼.”
“…네. 괜찮습니다.”
그녀는 거절할 수 없었다. 로드리고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였고, 그녀의 가장 오래된 단골 중 하나였다. 게다가 그녀는 그에게 빚진 것이 있었다.
그가 디에고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녀를 배신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녀를 호텔로 데려갔다. 예전과 같은 값비싼 호텔이었다.
“이사벨라, 너 요즘 어떻게 지내? 일은 잘 되고 있어?”
“글쎄요… 그냥저냥요.”
“걱정 마. 내가 계속 도와줄게. 네가 안정될 때까지.”
그의 말은 달콤했다. 하지만 이사벨라는 더 이상 그 달콤함에 속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에게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날 밤, 로드리고는 평소보다 더 오래 머물렀다.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이사벨라, 나는 네가 다른 곳에서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만 만나면 되잖아? 내가 책임질게.”
“그건…”
“생각해봐. 나쁘지 않은 제안이야.”
마티아스는 조금씩 재기하고 있었다.
그의 컨설팅 사업은 생각보다 잘 풀렸다. 그의 경험과 능력을 알아본 중소기업들이 그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밤낮 없이 일했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로하스 씨, 이번 프로젝트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집에 늦게 돌아왔다. 파트리시아는 소파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재활 센터에서 돌아온 후, 술과 마약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한잔 하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했다.
“오늘은 어땠어?”
“괜찮았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마티아스는 아내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금단 현상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이다.
“파트리시아,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이번에는 제대로.”
“가능할까?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데…”
“가능해. 우리 함께라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희미한 희망이 반짝이고 있었다.
카밀라는 학교로 돌아갔다.
그녀는 복학 절차를 밟았다. 학사 경고를 받은 상태였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교수님을 찾아가 상담을 요청했다.
“교수님, 저 다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기회를 주세요.”
“카밀라, 너는 예전에 꽤 괜찮은 학생이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감사합니다.”
그녀는 매일 도서관에 갔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그녀의 눈에는 예전의 허영은 없었다. 그 자리에는 집중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카밀라, 너 요즘 왜 이렇게 열심히야?”
“되돌아야 할 게 많아서.”
그녀는 친구들의 놀림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소피아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녀는 커피 내리는 법을 배웠고, 손님 응대하는 법을 배웠다. 그녀의 손에는 커피 찌꺼기가 묻었고, 그녀의 발바닥에는 굳은살이 박혔다. 하지만 그녀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소피아, 오늘 수고했어.”
“수고 많으셨어요, 사장님.”
그녀는 카페 문을 닫고 집으로 향했다. 길거리에는 화려한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그 불빛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예전에는 저 빛들이 자신을 부르는 것 같았다. 지금은 그냥 빛일 뿐이었다.
그녀는 SNS 계정을 다시 만들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언니, 나 오늘 팁 많이 받았어. 저녁 살게.”
“고마워, 소피아. 너는 정말 많이 변했어.”
“언니 덕분이야.”
두 자매는 서로를 껴안았다.
어느 날, 로드리고가 이사벨라에게 진지한 제안을 했다.
“이사벨라, 나랑 같이 살래? 내가 책임질게.”
이사벨라는 그의 말을 들었다. 그녀의 심장이 뛰었다. 하지만 곧 진정되었다.
“무슨 조건이 있죠?”
“조건? 별거 아니야. 그냥… 너는 더 이상 다른 남자 만나지 마. 그리고 내가 필요할 때는 항상 옆에 있어줘.”
“그게 다예요?”
“그게 다야.”
이사벨라는 생각했다. 로드리고는 부자였다. 그와 함께라면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그녀는 그의 소유물이 되어야 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이번 주 안에 답 줘.”
로드리고는 일어나서 호텔을 나갔다. 이사벨라는 혼자 남겨졌다.
이사벨라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갈등했다.
하나는 로드리고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하면 그녀는 더 이상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소유물이 되어야 했다. 그녀는 그에게 영원히 빚진 존재가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거절하는 것. 그렇게 하면 그녀는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자매들처럼. 비록 힘들더라도, 그녀는 자유로울 수 있다.
이사벨라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선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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