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재건의 시작
디에고의 재판이 시작된 지 한 달째.
이사벨라는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증언을 마쳤다. 디에고가 어떻게 그녀에게 접근했는지, 어떻게 마약을 권했는지, 어떻게 그녀를 성착취에 이용했는지. 그녀는 그 과정에서 느꼈던 수치심과 공포를 하나하나 털어놓았다.
“피고인은 피해자의의사와 상관없이 마약을 강요했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빚을 이용해 성착취를 강요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범죄입니다.”
검사의 말에 디에고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거짓말! 그녀는 자발적으로 한 거야! 증거가 있어?!”
“피해자의 몸에는 수많은 폭력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당할 수 있는 상처가 아닙니다.”
법정은 침묵으로 뒤덮였다. 배심원들은 이사벨라의 증언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 그녀의 눈물, 그리고 그녀의 몸에 남은 상처들. 모든 것이 디에고의 죄를 입증하고 있었다.
재판이 끝난 후, 판사는 디에고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피고인의 범행은 계획적이고 잔혹했습니다. 피해자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엄중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이사벨라는 그 선고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슬픔이 아니라 안도의 눈물이었다.
마티아스는 회사가 망한 후, 처음으로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이사벨라의 용기에 힘입어,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작은 사무실을 빌려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그의 경험과 능력을 알아본 사람들이 하나둘找他를 찾기 시작했다.
“로하스 씨, 저희 회사 좀 도와주세요. 경영이 너무 어렵습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티아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는 자신의 실패를 통해 배운 것들을 그들에게 전수했다. 그의 조언은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 그의 명성은 점점 퍼져나갔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파트리시아에게 말했다.
“파트리시아, 나 다시 일을 시작했어. 이번에는 제대로 해볼 거야.”
파트리시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마약에 취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예전보다 조금 더 생기가 돌아온 것 같았다.
이사벨라는 어머니를 재활 센터에 보내기로 결심했다.
“엄마, 이대로 가다간 죽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나… 나는 괜찮아.”
“괜찮지 않아요! 엄마는 매일 마약하고 술 마시고… 그만해요.”
파트리시아는 딸의 눈물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한번 해볼게.”
이사벨라는 어머니를 데리고 재활 센터로 향했다. 그곳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었다. 흰 벽, 깔끔한 침대, 그리고 전문의사들. 파트리시아는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점차 적응해갔다.
“파트리시아 씨, 금단 현상이 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참아내셔야 합니다. 당신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어요.”
의사의 말에 파트리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밤마다 악몽을 꾸었다. 그녀의 몸은 마약을 갈망했다. 하지만 그녀는 참았다. 딸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카밀라는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던 중, 이사벨라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녀는 사채업자들을 고발했고, 일부는 체포되었다. 그녀의 빚은 법적 절차를 통해 조정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쫓기지 않아도 되었다.
“카밀라, 너 이제 어떻게 할 거야?”
“학교로 돌아갈 거야. 졸업을 해야 해.”
“잘 생각했어. 내가 응원할게.”
카밀라는 대학교로 돌아갔다. 그녀는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점차 예전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그녀는 더 이상 파티에 빠져 살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공부에 집중했다. 그녀의 성적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카밀라, 너 요즘 달라졌어.”
“응… 조금은 철이 들었나 봐.”
그녀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의 눈에는 예전의 허영은 없었다. 그 자리에는 성숙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소피아는 알레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사벨라의 조언을 듣고, 그 남자를 멀리했다. 대신, 그녀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작은 카페에서 일했다. 시급은 높지 않았지만, 그녀는 성실하게 일했다.
“소피아, 너 여기서 일하는 거야? 너 그런 거 안 어울리는데?”
친구들의 놀림에도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돈 벌어야 하니까. 그게 현실이야.”
그녀는 SNS 계정도 삭제했다. 더 이상 화려한 사진들을 올리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언니, 나 요즘 괜찮아. 진짜로.”
“다행이다. 나는 네가 걱정됐어.”
“언니가 있었기에 내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 고마워.”
두 자매는 서로를 껴안았다.
이사벨라는 디에고의 재판이 끝난 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녀는 피해자 지원 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돕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능숙해졌다.
“저도 당신처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집니다. 저처럼요.”
“정말요? 언제쯤 나아질까요?”
“글쎄요… 저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살아있어요.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사벨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가끔 악몽을 꾸었다. 디에고의 얼굴, 그가 건넨 마약, 그리고 그녀가 당했던 폭력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 악몽에 지배되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했다.
그날 밤, 이사벨라는 가족 모두와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다. 마티아스, 파트리시아, 카밀라, 소피아. 모두가 모였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자, 이제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모두 함께.”
마티아스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눈에는 희미한 빛이 들어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