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반항의 완성
아르만도가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지 1년이 지났다.
알레한드로는 증언대에 섰던 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그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더 이상 숨길 것이 없었다. 그의 증언 덕분에 아르만도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그는 럭비계에서 완전히 매장당했다. 그의 이름은 더 이상 스포츠 신문에 실리지 않았다. 그의 친구들은 그를 멀리했다. 심지어 그의 여자친구도 그를 떠났다.
“미안해, 알레한드로. 나는 당신과 계속 있을 수 없어. 너무 무서워.”
알레한드로는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그는 이해했다.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그녀가 떠나는 것이 당연했다.
그는 작은 원룸으로 이사했다. 산타 클라라의 저택은 이미 압류되었다. 아버지의 범죄 수익으로 산 집이었기 때문이다. 알레한드로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 그냥 옷 몇 벌과 라울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그게 전부였다.
알레한드로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의 이름은 이미 전국에 알려져 있었다. ‘에스코바르 가족의 장남’, ‘아버지의 범죄를 증언한 아들’. 어떤 이들은 그를 영웅으로 여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피했다.
“당신이 그 살인자의 아들이야? 여기서 일하고 싶으면 조용히 해.”
그는 결국 작은 공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하루 12시간, 시급은 최저 수준이었다. 그의 손은 거칠어졌고, 허리는 아팠다. 하지만 그는 참았다. 참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그는 혼자 구석에 앉아 김밥을 먹었다. 동료들은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들도 그를 두려워했다.
“저 사람, 살인자 아들이래.”
“증언했다며? 그래도 아버지가 살인자인데…”
그들의 수군거림이 들렸다. 알레한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그런 말에 익숙해져 있었다.
다비드의 자살 이후, 알레한드로는 동생의 유령에 시달렸다.
매일 밤, 다비드가 그의 꿈에 나타났다. 그는 형에게 말했다.
“형, 나 왜 여기 있는 거야?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 그냥 아빠 말을 들었을 뿐인데.”
“다비드, 미안해. 내가 너를 더 일찍 말릴 걸 그랬어.”
“늦었어. 너무 늦었어. 나는 이미 죽었어.”
알레한드로는 매일 밤 같은 악몽을 꾸었다. 그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의 눈 밑에는 깊은 그늘이 패여 있었다.
그는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상담사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닦았다.
“알레한드로 씨, 당신은 피해자입니다. 당신 아버지의 피해자.”
“저는 피해자가 아니에요. 저도 사람을 죽였어요.”
“당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당신 아버지가 강요한 것입니다.”
“그래도… 제 손으로 죽였어요.”
알레한드로는 상담사의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았다.
엘레나가 죽기 전, 알레한드로에게 편지를 남겼다.
그는 그 편지를 처음에는 읽을 용기가 없었다. 몇 달이 지나서야 겨우 봉투를 열었다.
‘알레한드로에게.
내가 이 편지를 쓰는 지금, 나는 술에 취해 있다. 하지만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다.
나는 당신에게 미안하다. 엄마로서, 당신을 보호하지 못해서. 당신 아버지의 잘못을 알면서도 침묵했다.
하지만 당신은 나보다 훨씬 용감했다. 증언대에 서서 모든 것을 털어놓은 당신이 자랑스럽다.
나는 이제 곧 갈 것이다. 당신은 후회하지 마라. 당신이 한 일은 옳은 일이었다.
엄마가’
알레한드로는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오랜만에 흘리는 눈물이었다. 엄마의 마지막 말이 그의 가슴에 박혔다.
“당신이 한 일은 옳은 일이었다.”
그는 그 말을 믿기로 했다. 아니, 믿고 싶었다.
마르틴 소사는 알레한드로를 계속 찾아왔다. 그는 은퇴했지만, 여전히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
“알레한드로 씨, 요즘 좀 어때요?”
“별로요. 매일 공장에서 일하고, 집에 와서 혼자 술 마시고.”
“그렇게 살면 안 되죠. 당신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을요? 제 이름이 뭔데요?”
“바로 그 이름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당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돕는 일이요.”
소사는 알레한드로에게 한 재단을 소개해주었다. 그곳은 범죄 피해자 가족들을 지원하는 곳이었다.
알레한드로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결국 그곳에 찾아가기로 했다.
알레한드로는 그 재단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다른 피해자 가족들을 상담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능숙해졌다.
“저도 당신처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집니다.”
“정말요? 언제쯤 나아질까요?”
“글쎄요… 저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알레한드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다.
그는 가끔 라울을 생각했다. 첫 번째로 죽인 친구. 그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그 아픔을 안고 살아가기로.
어느 날, 그는 라울의 어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알레한드로, 나는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은 알고 있어요. 수고해요.”
알레한드로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감사합니다. 저는 평생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려고 합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이후, 알레한드로는 조금이나마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당신의 선택은? (1차 분기점)
알레한드로의 최종 선택은?
(※ 선택하신 분기점의 다음 화를 결제하시면, 알레한드로의 잔혹한 운명의 대단원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