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잔혹사 아르헨티나편 #001] 엘 클란 – 3화: 선택의 기로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3화: 선택의 기로

형사 마르틴 소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알레한드로를 미행하는 일을 일주일에 세 번씩 반복했다. 럭비 훈련장, 그의 여자친구 집, 그리고 가끔은 산타 클라라의 에스코바르 저택 앞까지. 그는 멀리서 망원경으로 저택을 관찰했다. 붉은 벽돌 2층 건물.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소사의 직감은 그 집 안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저택 주변을 배회하던 중 지하실 환기구를 발견했다. 철창이 잠겨 있었지만, 그 틈으로 축축하고 썩은 냄새가 났다. 소사는 그 냄새를 알았다. 그것은 피와 곰팡이, 그리고 오랫동안 환기되지 않은 공간이 풍기는 냄새였다.

“여기 뭔가 있어.”

그는 수첩에 기록했다. 하지만 수색 영장을 받으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했다. 판사들은 에스코바르 가족의 이름에 겁을 먹고 있었다.

소사는 알레한드로의 친구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너희는 라울 가르시아에 대해 알고 있지?”

럭비 팀원들은 입을 닫았다. 어떤 이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어떤 이들은 무관심했다.

“저도 잘 몰라요. 갑자기 연락이 끊겼어요.”

“세바스티안 로하스는?”

“그 친구도… 오래 연락 안 됐어요.”

소사는 그들의 눈빛을 읽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공포가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알레한드로는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죽은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라울의 눈, 세바스티안의 눈, 그리고 그가 직접 죽이지 않았지만 지하실에서 본 다른 피해자들의 눈. 그 눈들은 모두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왜? 왜 나를 죽였어?”

그는 밤마다 위스키를 마셨다. 알코올은 잠시 그의 기억을 지워주었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현실이 찾아왔다.

어느 날, 그는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에 혼자 남았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럭비 국가대표의 얼굴. 하지만 그 눈은 이미 죽어 있었다.

“나는 누구지?”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아버지였다.

“오늘 밤 일이 있어. 준비해.”

알레한드로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의 손은 떨리지 않았다. 이미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의 내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계속해서 속삭였다.

“그만둬. 제발 그만둬.”

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멈추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아버지는 절대 그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날 밤, 엘레나는 또 한 번 지하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이번에는 비명이었다. 짧고, 억눌린 비명. 그리고 곧 총소리. 한 발. 그리고 침묵.

엘레나는 부엌 싱크대에 손을 얹고 서 있었다. 그녀의 손이 떨렸다. 그녀는 조용히 십자가를 그었다.

“주여, 용서하소서…”

그녀는 그렇게 속삭였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를 위해 기도하는 것일까? 피해자들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침묵을 위해서일까?

그녀는 지하실 문 앞에 서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 문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면서도, 열어보지 않았다. 열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그녀는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리고 그 합리화는 이제 그녀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교회에 나갔다. 여전히 이웃들과 웃었다. 여전히 완벽한 아내였고, 완벽한 어머니였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 뒤에는 텅 빈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다비드는 첫 살인 이후로 완전히 변했다.

그는 더 이상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학교도 자주 빠졌다. 그의 방 문은 항상 잠겨 있었다. 그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았다. 가상의 세계에서만은 자신이 살인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나 이 집에서 나가고 싶어.”

엘레나는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의 눈에서 후회와 고통을 읽었다. 하지만 그녀는 말할 수 없었다. “그래, 나가라. 여기가 위험해.”

“왜? 무슨 일 있는 거야? 아빠한테 말해볼까?”

“아니… 괜찮아. 그냥… 기분이 그래.”

다비드는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은 아직도 권총의 감촉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밤, 그는 알레한드로에게 말했다.

“형, 우리 이제 그만둘 수 없을까?”

알레한드로는 동생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연민이 스쳤다. 하지만 곧 사라졌다.

“이미 늦었어. 우리는 돌아갈 수 없어.”

“왜? 아빠한테 말하면…”

“아빠가 뭐라고 할지 몰라? 넌 아빠를 몰라.”

다비드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아버지가 두려웠다. 그 두려움이 그를 계속 범죄에 머물게 했다.

1984년 가을, 소사 형사는 마침내 알레한드로를 단독으로 만날 기회를 잡았다.

알레한드로가 훈련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걸어갈 때, 소사가 그 앞을 막아섰다.

“알레한드로 씨, 잠시 이야기 좀 하죠.”

알레한드로는 멈췄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또 무슨 일이세요?”

“당신을 도와주고 싶어서 왔습니다.”

“도와주다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소사는 알레한드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는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압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당신은 아버지 때문에 그런 겁니다. 맞습니까?”

알레한드로는 침묵했다. 그의 입술이 살짝 떨렸다. 소사는 그 미세한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증언하면, 형량을 줄여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피해자입니다. 아버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

“무슨 증언을 하라는 거죠? 저는 아는 게 없습니다.”

“알레한드로 씨, 더 이상 숨기지 마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은 더 깊은 늪에 빠집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알레한드로는 잠시 생각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교차했다. 아버지에게 계속 충성할 것인가? 아니면 경찰에 협력할 것인가?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차에 올랐다. 소사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연락주세요.”

그날 밤, 알레한드로는 방에 혼자 있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충성이 있었다. 아르만도는 단순한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는 전직 정보기관 요원이었고, 가족 전체를 통제하는 독재자였다. 그에게 반항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사의 제안이 있었다. 증언하고, 형량을 줄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 하지만 그 길은 아버지를 배신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그의 가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길이었다.

그는 일어나서 창가에 섰다. 창밖으로 산타 클라라의 밤하늘이 보였다. 별이 총총했다. 그는 그 별들을 바라보며 어릴 적을 떠올렸다. 아버지와 함께 캠핑을 갔던 날. 아버지는 그에게 별자리를 가르쳐주었다.

“저 별이 북극성이란다. 길을 잃었을 때는 저 별을 찾아.”

그때 아버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아버지는 괴물이었다.

알레한드로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두 개의 길이 그의 앞에 놓여 있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의 인생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었다.

🧭 당신의 선택은? (1차 분기점)

알레한드로의 선택은?

👉 [선택 1] 아버지에게 계속 충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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