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잔혹사 일본편 #001] 도쿄의 달콤한 독 – 7-4화: 끝까지의 저항 (실제 사건 파일 기반 각색)

7-4화: 끝까지의 저항

사쿠라는 카즈키가 준 마지막 선택 앞에서도 끝까지 고개를 저었다.

“…거절하겠습니다. 끝까지… 버티겠습니다.”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였다.

카즈키의 눈썹이 꿈틀했다. 그는 피식 웃었지만, 그 웃음에는 진심 어린 짜증이 묻어 있었다.

“그래? 좋다. 네가 그렇게까지 나오니까 나도 더 이상 예의 볼 필요 없겠네.”

그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그리고 천천히 사쿠라에게 다가갔다.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자, 힘없는 눈동자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늘부터 넌 완전 ‘상품’이다. 관리자 제안은 영원히 없어. 대신, 네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실험해 볼 거야.”

그 후로 일주일이 더 지났다.

사쿠라의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약을 거의 주지 않은 채로 매일 쉬지 않고 손님을 받게 했고 휴식 시간은 없었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범벅이었고, 금단 증상으로 인해 구토를 반복했다. 머릿속은 이미 하얗게 타버린 듯했다.

 카즈키는 다시 한 번 사쿠라를 아파트로 불렀다. 그곳엔 나나미가 자신을 쳐다 보고 있었다. 마치 자신을 응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자신이 선택을 하면 나나미는 버림을 받을 것이었다. 그는 사쿠라를 욕실에 들어가 씻으라고 했다. 사쿠라가 씻는 와중에 카즈키는 욕실 문을 열고 들어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버티냐? 대단하다, 진짜.”

그는 쪼그려 앉아 사쿠라의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이제 그만 포기해. 네가 관리자만 돼도, 손님은 하루에 한 명으로 줄여줄게. 약도 매일 줄게. 편하게 살 수 있어.”

사쿠라는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입술이 바짝 말라 갈라져 있었다.

“…싫어. 다른 애들… 망치게 할 순 없어.”

카즈키의 인내심이 마침내 바닥났다. 그는 사쿠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강제로 고개를 들게 했다.

“그럼 네가 망가지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그는 그녀를 욕실에서 끌어내 침대로 던졌다. 그날 밤은 특히 길고 잔인했다. 카즈키는 일부러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장 아픈 방식으로 그녀를 다뤘다. 사쿠라는 울부짖었지만, 끝까지 “새로운 애들은 안 데려와…” 라는 말만 반복했다.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카즈키는 그녀를 내려놓았다. 사쿠라는 침대에 축 늘어져 의식을 거의 잃은 상태였다.

카즈키는 담배를 물고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제 열흘만 더 버텨봐라. 그때도 같은 소리가 나오는지 보자.”

그는 이미 다음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사쿠라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 자신이 곧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거라는 걸 직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마지막 자존심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

작은 선 하나만은, 끝까지 지키고 싶었다.

“조만간 네가 스스로 빌게 될 거다. 다른 년들 데려오겠다고.”

  그 후로 사쿠라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약은 거의 끊겼고, 매일 밤 진상중에서도 최악의 진상만 배정되었으며, 다른 여자들의 증오와 따돌림은 날로 심해졌다. 그녀는 매일 밤 몸이 부서질 듯한 고통 속에서 울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여자를 데려오지 않았다. 그 작은 저항 하나만이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불씨였다.

그러나 그 불씨는 결코 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쿠라의 끈질긴 태도가 조금씩 주변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한 명, 두 명… 다른 여자들이 밤에 몰래 그녀에게 다가와 “언니… 정말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물었다. 사쿠라는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포기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라고 답했다. 그 작은 대화들이 모여, 여자들 사이에 조용한 연대가 생겼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업소에 들린 새로운 손님 중 한 명이, 일본 경찰 내부 수사팀에 협력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업소에서 사쿠라를 응원하는 여자를 통해 사쿠라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고, 다음 날 다시 찾아와 작은 메모를 사쿠라에게 전달하라고 하면서 건넸다.

‘기다려. 내가 도울게.’

 사쿠라는 처음엔 믿지 않았다. 너무 많은 배신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남자는 진짜로 움직였다. 그는 경찰 내부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과 연락해 ‘카즈키의 불법 성매매 업소’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모았고, 카즈키의 조직이 생각보다 큰 균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얼마 지나 드디어 기회가 왔다. 카즈키가 외부 미팅으로 출장을 간 날, 그 경찰관이 동료 두 명과 함께 잠입했다. 사쿠라와 다른 여자들은 미리 연락받은 대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철저한 준비 덕분에 사쿠라를 응원하는 업소녀들 모두가 매매춘 업소를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사쿠라는 마지막으로 그 업소를 돌아보았다. 몇달 동안 그녀를 짓밟았던 그곳을 보며, 그녀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몸은 망가졌고, 마음은 깊이 상처 입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저항했다. 그리고 그 저항이 결국 작은 틈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경찰 보호를 받았다. 카즈키의 조직은 그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수사가 시작되었다. 물론 모든 것이 한 번에 해결되지는 않았다. 사쿠라와 다른 여자들은 오랜 기간 트라우마 치료를 받아야 했고, 가족에게 진실을 설명하는 과정도 극도로 힘들었다. 사쿠라는 특히 오랜 기간 악몽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다시 빛을 향해 걸어갔다.

1년 후, 사쿠라는 도쿄 외곽의 작은 피해자 쉼터에서 다른 여자들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가끔은 갑자기 숨이 막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끝까지 버텼어.”

자신을 늘상 위로해 주던 리노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재건하고 있었다. 그들은 가끔 연락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조용히 퍼져나갔고, 일본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금씩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사쿠라는 여전히 화려한 불빛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이제 그 빛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불빛 속으로 다시 걸어갈 힘을, 끝까지 저항한 대가로 얻었다.

완벽한 행복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다시 사람으로서, 다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작은 승리는,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언젠가 빛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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