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그림자 티베트편 #001] 라싸의 잊힌 경전 – 5-2화: 지하의 약속

5-2화: 지하의 약속

지하 방 안은 어두웠다. 촛불 하나가 드롤마의 손에서 흔들렸고, 그 불빛은 리웨이와 텐진의 얼굴을 번갈아 비추었다. 두 남자는 서로를 마주 보고 서 있었다. 하나는 권력의 그림자였고, 다른 하나는 진실의 그림자였다.

“텐진, 너는…… 나를 배신하기로 한 거야?”

리웨이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러나 그 차가움 속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었다. 분노? 아니면…… 배신감?

“나는…… 진실을 선택했을 뿐이야.”

“진실? 그 진실이 너를 무엇으로 만들겠어? 너는 그저 승려일 뿐이야. 나는…… 너를 보호해줄 수 있었어.”

“나는…… 보호가 필요 없어. 나는…… 그냥 옳은 일을 하고 싶을 뿐이야.”

리웨이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실패감이 스쳤다. 그는 드롤마를 바라보았다.

“드롤마, 너도…… 그와 같은 선택을 할 거야?”

“나는…… 이미 선택했어요. 저는…… 이 경전을 지킬 거예요.”

리웨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너희는 모두 나의 적이 되는 거야.”

그가 말을 마치자, 그의 손이 허리춤으로 향했다. 드롤마는 그가 무언가를 꺼내려는 것을 보았다.

“텐진!”

텐진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드롤마를 자신의 뒤로 밀치고, 리웨이의 팔목을 잡았다. 두 남자는 서로를 마주 보며 팽팽하게 대치했다.

“리웨이, 그만둬. 이제는…… 늦었어.”

“늦긴…… 무슨 늦어?”

“이 경전은…… 이미 이곳에 있지 않아. 나는…… 이미 그것을 다른 곳으로 옮겼어.”

리웨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무슨…… 뜻이야?”

“이 경전은…… 가짜야. 진짜는 이미 안전한 곳에 있어.”

드롤마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텐진…… 그게 무슨……”

“드롤마, 너는…… 나를 믿어야 해.”

리웨이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혼란이 담겨 있었다.

“그럼…… 나는…… 지금까지……”

“너는…… 속았어, 리웨이. 너는…… 네가 원하는 것만 보았을 뿐이야.”

텐진이 그에게서 한 걸음 물러섰다.

“이제…… 우리 모두 떠날 시간이야.”

드롤마는 텐진의 손을 잡고 지하 방을 뛰쳐나갔다. 그들의 뒤에서는 리웨이의 외침이 들렸다.

“그들을 잡아라!”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어둠 속을 달렸다. 텐진은 그녀를 이끌었다. 그는 이 지하 통로를 잘 알고 있었다.

“드롤마, 이쪽이야!”

그들은 좁은 복도를 지나, 작은 계단을 올라갔다. 그들이 계단을 다 올랐을 때, 그들은 궁전의 뒷마당에 도착했다. 공기는 차갑고 맑았다. 그들은 숨을 헐떡이며 서 있었다.

“텐진…… 너는…… 어떻게 이곳을……”

“나는…… 이곳에서 자랐어. 나는…… 이 궁전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어.”

드롤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그럼…… 진짜 경전은 어디에 있어?”

텐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와 함께 가자. 내가 보여줄게.”

그들은 포탈라 궁전을 떠나 라싸의 거리를 걸었다. 그들은 군인들을 피해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드레풍 사원으로 향했다.

“사원…… 다시?”

“응.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곳이야.”

드롤마는 텐진과 함께 사원의 뒤편으로 갔다. 그곳에는 그녀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오래된 탑이 있었다. 그 탑은 반쯤 무너져 있었고, 그 주변은 잡초로 덮여 있었다.

“이곳은……?”

“이곳은 사원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야. 이 탑은…… 500년 전에 지어졌어. 그리고…… 이 탑 아래에는 비밀 지하실이 있어.”

텐진은 탑의 바닥에 있는 낡은 돌을 밀었다. 돌이 움직이며 작은 입구가 나타났다.

“들어가.”

드롤마는 망설였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믿기로 했다. 그녀는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작은 방이 있었다. 그 방 중앙에는 낡은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 상자는 금속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티베트어로 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것이…… 진짜 경전이야?”

“응. 이것이…… 네가 찾고 있던 진짜 ‘잊혀진 경전’이야.”

드롤마는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두꺼운 책자가 들어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것은 그녀가 이전에 보았던 가짜 경전과 완전히 달랐다. 그 표지는 검은 가죽으로 덮여 있었고, 그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웠다.

그녀는 그것을 펼쳤다. 그 안에는 수많은 글자들이 있었다. 티베트어, 한문, 그리고 그녀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언어들이 섞여 있었다.

“이것은……”

“이것은…… 이 땅의 진정한 역사를 담고 있어. 그리고…… 네가 알고 싶어 했던 모든 진실도.”

드롤마는 그 경전을 가슴에 꼭 안았다.

“나는…… 이 경전을 지킬 거야.”

“그래. 하지만…… 우리는 이곳을 떠나야 해. 리웨이는 곧 이곳을 찾을 거야.”

드롤마와 텐진은 사원을 떠나 라싸의 거리를 다시 걸었다. 그러나 그들이 얼마 가지 않았을 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돌아보았다. 리웨이가 군인들을 데리고 그들을 쫓고 있었다.

“드롤마! 텐진! 멈춰!”

그들은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좁은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은 벽을 넘고, 시장을 가로질렀다. 그러나 그들은 군인들을 따돌릴 수 없었다.

“드롤마, 이쪽이야!”

텐진은 그녀를 한쪽 골목으로 이끌었다. 그 골목은 막다른 길이었다. 그러나 그 벽에는 작은 문이 있었다. 텐진은 그 문을 열었다.

“들어와!”

그들은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작은 안뜰이었다. 그 안뜰은 낡은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들은 숨을 죽이고 서 있었다.

밖에서는 군인들의 발소리가 지나갔다. 그들은 그들을 찾지 못했다.

드롤마는 텐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우리는…… 이 도시를 떠나야 해. 우리는…… 경전을 안전한 곳으로 가져가야 해.”

“어디로?”

“히말라야. 그곳에는…… 이 경전을 지킬 사람들이 있어.”

드롤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는…… 너를 따라갈게.”

그들은 라싸를 떠나기로 했다. 그들은 밤이 깊은 후에 움직이기로 했다. 그들은 작은 배낭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다. 드롤마는 경전을 배낭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준비됐어?”

텐진이 물었다.

“응. 나는…… 준비됐어.”

그들은 사원의 뒷문을 통해 나갔다. 그들은 어둠 속을 걸었다. 그들의 앞에는 히말라야가 펼쳐져 있었다. 그 산들은 멀리서도 보였다.

드롤마는 뒤돌아보았다. 포탈라 궁전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궁전은 붉은 벽과 흰 벽이 달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그 궁전을 떠나야 했다.

“드롤마.”

텐진이 그녀를 불렀다.

“가자.”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선택했다. 나는 반항하기로. 그리고 나는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이 경전을 지킬 것이다. 나는 진실을 지킬 것이다.

그녀는 텐진과 함께 걸었다.

그들은 산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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